대남비난 자제한 김정은...관계개선 계기될까?

대남비난 자제한 김정은...관계개선 계기될까?

2018.01.01.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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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이 대남비난은 자제하고 적극적인 대화 공세를 펼친 데는 핵 무력 완성이라는 자신감도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의 신년사가 실제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북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고조될 전망입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지난해 1월 1일) : 동족대결에서 살길을 찾는 박근혜와 같은 반통일 사대 매국세력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합니다.]

김정은 신년사엔 우리 정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매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신년사에서 이 같은 비난, 비방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세가 어려워진 탓을 모두 미국에 돌리며, 평화적 환경을 위해 남북한이 함께 노력하자고 촉구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 : 미국의 무모한 북침 핵전쟁 책동에 가담해 정세 격화를 부추길 것이 아니라 긴장 완화를 위한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에 화답해 나서야 합니다.]

남북 간 국면전환을 통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를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가 여의치 않은 데다 트럼프 정부의 강경책에 맞서 공세적 남북대화 카드를 꺼내 든 겁니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차 언급한 점으로 미뤄, 핵 무력 완성의 후속 조치로 경제적 성과를 겨냥했다는 분석입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이) 국제사회에 손을 벌려봤자 (자금이) 생길 리 만무하고 결국 남쪽을 향해서, 우리 대한민국을 향해서 손을 벌려서 평화 제스처를 취하면 거기로부터 뭔가 북한 정권의 위기 탈출의 하나의 구멍이 있지 않는가….]

김정은의 이 같은 신년사가 평창올림픽을 넘어 전면적인 관계 개선의 계기로 작용할지, 아니면 원 포인트 화전양면 전술일지 향후 북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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