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왜 류여해를 버렸나?

홍준표는 왜 류여해를 버렸나?

2017.12.18. 오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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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무, 경남대 초빙교수 / 최진녕, 변호사

[앵커]
한국당의 당무 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절규를 한 사람이 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절규하는 류여해 최고위원 함께 보셨습니다.

허성무 경남대 초빙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토사구팽이 맞습니까?

[인터뷰]
글쎄요, 토사구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앵커]
배은망덕입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토사구팽, 배은망덕, 후안무치 이런 사자성어를 많이 썼는데요. 실제 정치권에서는 본인은 그렇게 느낄지라도 또 상대방들은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만큼 정치판이라는 것이 비정하기도 하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사람들로 교체해야 되는 상황도 있기 때문에 본인 당사자는 굉장히 당한다는 느낌이 있는데 실제 당이나 가해자들은 전혀 그런 느낌을 갖지 않는 게 정치 현실이고 또 당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조직이죠.

그리고 개인은 어쨌든 축출돼 나가는 사람은 개인의 입장이고 이러다 보면 개인이 느끼는 감정과 당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그래서 본인은 저렇게 느낄지라도 실제 당에서는 별로 큰 생각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어려운 처지에 개인이 놓이게 됐을 때 대응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너무 지나치게 나가버리면 돌아올 자리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느 수준에서 대응하고 정리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것도 정치적 훈련 과정 중에 하나입니다.

[앵커]
어쨌든 류여해 최고위원은 본인이 교체된 배경에 대해서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자체분석 내용 들어보시죠.

[류여해 / 한국당 최고위원 : (왜 홍준표 대표가 우리 류여해 최고위원을 내친다고 보세요?) '홍 딸랑이'가 아니어서? 하하하. 예스맨이 아니어서일 겁니다, 아마. 예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홍 예스맨. "맞습니다, 대표님. 그렇습니다, 대표님. 그게 좋습니다, 대표님. 대표님이 잘하셨습니다." 그걸 아마 제가 하지 않고 "대표님, 아닙니다. 그러시면 안 됩니다." 계속해서 아마 충언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순신 장군은 백의종군도 했습니다. 제 이름은 여해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자죠. 저는 아무런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자유한국당을 위해서 계속해서 쓴소리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최고위원입니다. 서초갑 당협위원장보다 제가 갖고 있는 이 자리에서 충분히 당을 위해서 쓴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견제도 할 수 있고요.]

[앵커]
홍딸랑이가 아니어서 그렇다. 나는 충언하다가 버림받았다, 이게 류여해 최고위원 자체 분석인데요.

[인터뷰]
혜성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졌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실질적으로 본인은 그렇게 평가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시다시피 어제까지만 해도 여자 홍준표다라고 할 정도로 실제로 친홍파의 대표적인 최고위원이다라고 평가를 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루아침에 이와 같이 당무감사 결과가 본인에게 그렇게 되자 사실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말씀을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의아하기도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최고위원회의 회의 때 보면 홍준표 대표보다는 조금 친박에 가까운 그런 언사를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가지고는 약간 다른 부분은 맞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의 어떤 가장 가까이서 같은 목소리를 낸 부분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와 같은 류여해 최고위원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것은 그렇게 높지는 않다, 그렇게 보는 게 맞습니다.

[앵커]
류여해 최고위원의 의심이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이게 의심인지 합리적인 판단인지는 제가 구분할 수 없는 것이지만 홍준표 대표가 의도적으로 내쳤다 이 얘기거든요.

그래서 본인의 점수까지 공개했습니다. 내 점수가 53.86점인데 홍준표 대표가 커트라인을 55점으로 정했다. 나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런 주장이거든요.

[인터뷰]
당사자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자유한국당에서 지역을 세 개로 나누었습니다. 영남권과 강남 3구. 1구역이죠.

그다음에 3구역은 호남권. 1구역과 3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을 2구역으로 했는데 1구역의 커트라인을 55점으로 했습니다.

그다음에 2구역은 50점으로 낮추어줬고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55점에 조금 못 미치기 때문에 자기를 자르기 위해서 55점으로 임의적으로 설정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되고 만약에 50점으로 했더라면 자기는 구제가 되는 거죠. 그럼 만약 50점으로 했으면 현역 의원들이 너무 많이 날아가게 돼서 그렇게 됐을 때는 정말 당을 수습하기도 어렵다, 이렇게 봤기 때문에 1구역 같은 경우에는 55점으로 했는데 본인은 그것을 자기를 겨냥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본인이 저렇게 생각하는 데에도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류여해 최고가 당에 들어온 지가 얼마 안 됐습니다.

맨처음에는 윤리위원으로 들어갔다가 그다음에 입당해서 그다음에 대선에서 지고 난 다음에 최고위원으로 나왔죠. 그래서 그러고 난 다음에 지역위원회를 맡았는데 실제로 당에 들어온 기간도 짧고 지역위원회를 맡은 기간도 짧습니다.

이 짧은 기간에 지역구를 장악하고 지역구에 정성을 쏟아붓고 이렇게 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러면 어쨌든 정량적 평가를 했다고 합니다.

정성적 평가는 이번에 빠지고. 그렇게 해서 점수를 매겼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당원의 숫자의 증감이라든지 또는 개인의 지지율과 당의 지지율 사이의 괴리라든지 여러 가지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짧은 기간에 류여해 최고위원이 훌륭한 점수를 받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정하게 잘라냈다는 것은 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나를 겨냥했다고 충분히 느낄 만하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홍준표 대표가 미리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를 겨냥했다라는 게 류여해 최고위원의 주장이고요. 홍준표 대표는 이거 블라인드로 결정됐다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 (당무 감사 결과 정당하게 진행된 건데 진짜 정무적인 판단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는 많은데 그런 반응 보인 것에 대해?) 그것에 대해 내가 이야기를 해야 됩니까? 허허허. (금요일 대법원 판결에 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사법부의 양심을 믿습니다. (무죄 판결 확신하고 계신거죠?) 내가 유죄 판결 받는 게 언론에서 바라는 겁니까? 허허허. (유기준 의원까지 나서 기자회견 예정했는데, 반발 움직임이 좀 있는데?) 계량화된 수치로 컷오프를 했고 또 내가 보고받은 것은, 명단 전체를 보고받은 것은 일요일 아침 8시입니다. 그때 카톡으로 다 받았습니다. 그전에는 1, 2, 3등만 받았고. 그런데 당무감사위원장실에서 한 것을 내가 어떻게 조정을 합니까? 허허허.]

[앵커]
객관적으로 진행됐다라는 게 홍준표 대표의 주장이고요. 지금 친박계에서는 상당히 반발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오는 금요일 22일이 분기점이 되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친홍체제를 아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뜬금없이 갑자기 보통이라고 하면 판결 선고기간이 한 달 전쯤 선고기간이 진행되는데.

이번 주에 있는데 월요일날 선고기일을 통보하는 것이 상당 부분 이례적이다라고 평가를 받습니다. 결국 친홍체제를 강화하는 데 계속 가속도를 붙일 수 있느냐, 아니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지느냐가 선택이 이번 주에 결정이 되는데 나름대로 웃는 모습을 봤을 때는 믿는 구석이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기본적으로 항소심에서 법리적인 것이 아니고 증거 채택에 관한 것에 대해서만 사실 인정에 대해서만 검찰이 항소를 했기 때문에 법리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 홍준표 대표가 웃고 있는 모습을 조금 인정을 할 수 있는 나름대로 이해는 합니다만 여전히 웃고 있는 모습 속에서는 상당 부분 긴장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도 읽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친박계에서는 검은 일요일이다, 이렇게 표현할 정도로 상당히 피해의식을 갖고 있고 서청원 의원은 고얀짓, 이런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반발하고 있는데요.

홍준표 대표가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당을 제대로 장악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죠. 홍준표 대표가 본인을 독고다이다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좌파 세력이 약했던 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결국은 친박 세력들이 가장 많이 밀려나가는 그런 구조이기 때문에 친박을 밀어낸 자리에 좌파 세력을 앉힐 수밖에 없고.

또 그중에서도 바른정당에서 나왔던 분들을 조직책으로 앉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친홍세력의 확대다. 이렇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거든요.

[앵커]
홍 대표 본인은 친홍은 없다고 하시던데요.

[인터뷰]
언제나 없다고 하지만 정치에서 세력이 없는 정치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홍준표 대표 본인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항상 조직책을 새로 선정하고 당무감사를 하고 이럴 때는 결국 자기 세력 심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반발하는 사람은 당연히 반발하게 되는 것이고 결국 또 반발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반발해도 그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부분들은 사그라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오는 22일 금요일이 홍준표 대표 운명의 날이 될 것 같은데 운명의 날.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화제의 장면 한 가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진녕 변호사님, 저는 포승줄 묶고 화제를 일으키는 분은 이분 처음 본 것 같은데 이찬오 셰프가 상당히 화제를 모으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만큼 셰프 문화가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크기 때문에 그런데요. 마약사건은 기본적으로 원칙으로 구속 수사입니다.

그런데 구속영장 실질심사상 했다가 영장이 기각됐다고 나와서 상당 부분 놀라기도 했는데요. 이분이 나와서 한 말씀이 눈길을 끕니다. 가정폭력과 이혼으로 우울증에 마약에 손을 댔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게 뒤돌아서 이른바 백스텝으로 이렇게 오지 않았습니까? 옆에 있는 교도관도 웃고 있는데 이런 거 처음인 거죠, 거의?

[인터뷰]
그렇습니다. 결국 본인들도 죄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얼굴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그만큼 부담이다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럴수록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진솔한 모습을 했을 때 오히려 재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 본인이 보면 구속되면 레스토랑 망해서 직원들 월급 못 준다는 그런 걱정 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저렇게 뒤로 걸어오면 안 된다 이런 규정은 없습니까?

[인터뷰]
그런 법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말씀드렸듯이 그만큼 본인이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 제대로 반성하고 있지 않다라는 어떤 국민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들고 있기 때문에 본인으로서 자숙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어떻게 보면 다가가는 그런 모습이 오히려 이 이후에 본인이 셰프로서 대성할 수 있는 것인데.

꼼수다, 어떻게 보면 백스텝 꼼수다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백스텝 꼼수요. 얼굴 가려보려고 백스텝 했는데 저렇게 백스텝해 가지고 사건이 더 크게 알려지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허성무 경남대 초빙교수, 최진녕 변호사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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