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친박 쳐내기'?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친박 쳐내기'?

2017.12.18.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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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 이기정 / YTN 보도국 선임기자

[앵커]
자유한국당이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섰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체제를 더욱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최고위원회의도 취소가 되는 등 당내 갈등도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이기정 YTN 보도국 선임기자와 함께 정치권 주요 이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62명이 사실상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당하게 됐는데 면면을 살펴보면 현역 의원도 4명 포함돼 있고요. 먼저 정리를 하고 시작하죠.

[기자]
214명의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중에서 약 30%, 29%의 당협위원장이 물갈이 대상에 이번에 올랐습니다. 이것을 정량적으로 평가를 했다고 하는데 이 내용을 보면 특히 주목을 끄는 게 현역 의원들이 있지 않습니까?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서 당협 감사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서청원 의원 같은 경우는 8선의 그야말로 친박 좌장인데 친박 좌장이면서 이번에 교체 대상이 됐고요. 유기준 의원도 역시 대표적인 친박 의원 아닙니까? 그래서 이번에 4선이면서 이번에 또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배덕광 의원 같은 경우는 친박이면서도 이번에 부산 엘시티 비리 관련해서 지금 현재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양반도 굉장히 이번에 어려운 상황이 됐고요. 엄용수 의원 같은 경우는 보좌관이 현재 구속이 돼 있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이 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조사를 받고 있고 검찰에 기소된 상태입니다.

[앵커]
현역 의원은 그렇고요. 그다음에 전직 의원, 그러니까 원외죠. 원외도 눈에 띄는 인물이 많이 포함됐어요.

[인터뷰]
대표적인 친박계라고 할 수 있는 권영세 전 중국대사. 그리고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던 김희정 전 의원 그리고 또 당대표를 잠깐 하기도 했죠. 김영선 의원. 이런 분들이 대표적인 친박계라고 할 수 있는데 박민식 의원은 굳이 친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아무튼 주목되는 인물 중의 한 분이죠. 그리고 또 전하진 전 비례대표 의원도 사실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물이고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홍준표 대표가 당을 장악하기 위한 사심이 작용된 것 아니냐라고 하는 것이 친박계의 볼멘소리인데요.

제가 봤을 때는 홍 대표 입장에서는 충분히 조직 쇄신 차원에서, 인적 쇄신 차원에서 할 만큼 했다는 것이 제가 보는 평가인데요. 아마 그래서 홍 대표도 상당히 정량적으로, 정량적 평가에 의해서 객관적 당무 감사를 했다. 그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는 식으로 해서 본인이 사심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감사를 맡은 사람은 전에 이정현 전 대표 시절에 선임이 됐던 사람들이다 이러면서 자기하고는 관련이 없다라는 것을.

[인터뷰]
사실은 이정현 대표 이후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당무 감사팀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신이 전혀 관여한 팀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정치적 의지가 담길 수 있는 정치적인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가 없다는 것이 홍 대표의 주장입니다.

[앵커]
홍문표 사무총장, 이번 당무감사를 주도했던 홍문표 사무총장에게는 지금 이런 상태로 친박계가 이렇게 있고 물갈이가 안 된 상태로 어떻게 내년 지방선거를 이기겠느냐, 그런 차원에서 실시했다 이런 설명을 덧붙이고 있죠?

[기자]
어제 발표 내용을 보면서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이라는 중차대한 발표를 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분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 정량적으로 우리가 평가를 한 것이다. 특히 정량적이라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정상적인 것도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당의 충성도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구체적으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을 배제하고 정량적으로 했다.

그러면 어떤 것이 과연 정량적이냐, 당무평가의 과정이. 그러면 당에서 여러 가지 역량으로 여섯 가지 여러 가지 조직혁신과제도 낸 것이 있고 또 당에 대한 충성도 있지 않습니까? 당원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그동안 핸드폰 당협위원장도 있지 않았습니까?

이런 식으로 해서 충분히 조사를 해서 10년간 자료도 갖고 있을 테니까 얼마든지 봐라. 그리고 오늘부터 3일간 재심과정도 있으니까 지켜보자 하면서 사심이 없었다 이런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당무감사 결과 발표되자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 지금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죠. 먼저 눈에 띄는 건 현역 최고위원, 류여해 최고위원, 당협위원장 탈락 소식에 오열했다고 합니다. 먼저 함께 보시겠습니다.

[류여해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괜찮습니까? 아, 좀 긴장되네요. 당무감사 결과에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선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이 정말로 개인의 당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눈물이 많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뜨거운 성원을 두 손 모아 부탁드리겠습니다. 지키지 못해서 죄송해요.]

[앵커]
기자회견하다가 갑자기 휴대전화를 보면서 얘기를 했는데 본인 스스로 SNS를 통해서 라이브 방송도 함께했다고 합니다. 오늘 사실은 최고위원회의 여는 날이거든요. 최고위원회의에 분명히 참석을 해서 본인의 억울함을 주장했을 법 한데 최고위원회의는 오늘 안 열렸습니다.

[인터뷰]
안 열린 이유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아무래도 당무감사의 후폭풍, 그리고 특히 지금 최고위원 중의 한 분인 류여해 최고위원이 당사자인 만큼 그 후유증도 나름대로 감안하지 않았나 생각을 하는데요. 일단 류여해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소위 말해서 여자 홍준표다 할 정도로 상당히 대여투쟁에 아주 강한 목소리를 내지 않았습니까?

[앵커]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인터뷰]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한다면 홍준표 대표가 상당히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했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죠.

그러나 지금 홍준표 대표 측은, 당의 사무처에서 하는 이야기는 지금 류여해 최고위원이 맡고 있는 서초 지역이 강남권이거든요. 그러면 지금 영남과 강남권은 커트라인 점수가 55점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 55점에 약간 못미쳤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정량적으로 평가를 했기 때문에,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류여해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한 측면이 많다.

그동안 내가 대여투쟁에 아주 강한 목소리를 냈는데 결국은 나를 지금 이렇게 친 것은 본인 말로는 홍 모 씨라는 분을 이야기했습니다마는 아마 저는 홍정욱 전 의원이 아닐까 싶은데 홍정욱 전 의원을 홍준표 대표가 서울시장을 주기 위해서 서울시장 출마 뜻을 갖고 있는 자신을 미리 친 것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과연 얼마만큼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서울시장 출마 여부는 그다음이고요. 지금 지역구가 서초갑이란 말이에요. 서초갑은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 지역구이고 그러다 보니까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이거 류여해 위원 출당시킨 건, 정말 잘한 거다. 출당은 아니고요. 당협위원장에서 제외시킨 것. 이런 반응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바른정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역구죠. 이 지역구는 이혜훈 의원이 탈당을 하면서 그 지역이 공석이 되고 여기에 류여해 최고위원이 그 자리에 들어가서 당협위원장을 꿰찬 것 아닙니까? 류여해 최고위원은 본인이 자기애가 굉장히 강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 비판을 하면서 앞으로 저항을 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이분이 입심이 굉장히 좋아요.

그래서 어찌 보면 정치권의 양념이고 가십거리를 자꾸 제공하는데 류여해 최고위원의 당협위원장 교체가 하늘의 경고였다 페이스북에 이런 얘기를 남겼습니다. 이 얘기는 지난번에 류여해 최고위원이 포항 지진이 났을 때 포항의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경고의 뜻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면서 막말 공방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비판을 했는데 류여해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될 거라고 본인이 생각할지 몰라도 그것은 누가 하겠습니까?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가십거리를 계속 제공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사실 류여해 의원은 본인이 정치적인 세력이 없기 때문에 후폭풍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요.

그런데 서청원 위원, 유기준 의원 같은 경우는 지금 친박계이기 때문에 어제 일단 반응부터 저희가 잠깐 전해 드리면 고얀 짓이다 이런 얘기까지 했거든요.

[인터뷰]
나쁜 것만 먼저 배웠다, 그런 이야기도 했습니다마는 저는 서청원 의원 입장에서는 상당히 안타깝겠죠. 그리고 당혹스러울 수도 있고 본인 스스로가 지금 당장 당원권이 정지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서청원 의원이 지난번 홍준표 대표와의 알력 관계 때 본인이 이야기했던 홍준표 대표의 녹취록, 재판과 상당히 관련이 있는 녹취록을 까겠다고 했는데 그걸 깔 생각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저는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박계의 조직적 반발은 힘들지 않을까. 사실 지난 작년의 탄핵 그리고 최근에 이루어졌던 당내 원내대표에서도 친박계의 조직적인 와해가 분명히 드러났거든요. 그리고 또 서청원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들이 구심점이 될 만한 분이 사실 없습니다. 최경환 의원은 이번에 당협위원장을 그대로 유지는 합니다마는 본인이 지금 상당히 사법 심사대에 올라 있기 때문에 제 생각으로는 앞으로 홍준표 대표가 노골적으로 사당화에 욕심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 친박계의 조직적인 반발은 힘들어보이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앵커]
홍준표 대표의 이른바 물갈이 카드. 이게 지금 당내의 반발을 잠재우고 내년 지방선거까지 계속 잘 갈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그런데 당내 반발이라는 것은 결국 친박계가 결속력을 갖느냐 안 갖느냐의 문제인데 제가 볼 때는 찻잔 속의 태풍 수준에 머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홍준표 대표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서청원 의원이 무슨 녹취록을 공개한다, 성완종 재판과 관련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이번에 친박 좌장을 청산하는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 여기에 대해서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그리고 친박들은 크게 저항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정치적 계산을 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유한국당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백약이 무효한 경우거든요.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서 친박을 껴안고는 도저히 갈 수 없다 이런 정치적 판단을 했기 때문에 이런 결단을 내린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하지만 홍준표 대표도 내년 지방선거 가기 전에 일단 재판 대법원 남겨져 있고요. 그리고 지방선거에서 만약에 지금 이렇게 했는데도 진다면 본인의 입지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본인이 지금 자유한국당이 당적을 갖고 있는 자치단체장이 6군데 있습니다. 6군데에서 한 곳이라도 지금보다 모자란 성적을 거둘 경우는 본인이 사퇴하겠다고 벌써 운을 띄웠기 때문에 사실 6개를 어떻게 사수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고요.

또 한편으로는 지방선거 가기 전에 이번에 당협위원장이 당무감사에서 많은 분들이 물러나게 됐지 않습니까? 그러면 과연 누구를 채울 것이냐. 지금 복당파들 지역이 7군데 정도 교체가 됐기 때문에 아마 복당파들이 결국은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을까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마는 제가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김무성 의원이라는 것이죠. 김무성 의원 지역이 부산 영도 중구인데 지금 거기는 원외당협위원장이 이번에 살았어요. 그렇게 되면 김무성 의원은 어떻게 할 것이냐. 이 부분을 과연 복당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아직 향후 복당파와 홍준표 대표와의 나름대로 당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갈등 이런 것의 여지는 조금 남아있다. 이것이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잠깐 말씀드리면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마는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복당파의 여러 가지 이유 중의 하나는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자기 사람들 선거 출마하는 사람들 구제하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라고 설득해서 갔는데 정작 김무성 대표 같은 경우는 당협위원장을 다른 사람이 하고 있고 그러면 당협위원장이 공천 주는 사람, 김무성 전 대표가 공천줘야 될 사람 당내에서 문제가 남아있는 거군요.

[인터뷰]
그렇기 때문에 지금 후속 당협위원장을 과연 복당파들 일가족을 다 줄 것이냐.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김무성 의원이나 김용태 의원 이런 분들의 지역은 그대로 원외당협위원장이 그대로 다 살았거든요. 그러면 지금 그 사람들과 형평성은 어떻게 맞출 것이냐. 이러한 부분들이 복당파들이 생각했을 때 이것이 결국 홍준표 대표가 나름 선별적으로 구제를 하면서 우리를 길들이는 것이 아니냐고 판단했을 경우에 상당히 어떻게 보면 조직적인 힘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죠. 그걸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죠.

[앵커]
자유한국당 상황은 여기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첫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죠. 사드 배치 이후 한중 관계 복원이 시급했던 가운데 이뤄진 방중이었습니다. 그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청와대와 자유한국당 입장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사드 관련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견지한 결과 3번의 정상회담 중 사드와 관련된 발언이 가장 간략하게 언급됐고, 또 미래지향적인 기조를 견지하자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장제원 /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 3불(不) 정책 모두를 내어주고 얻은 것이라고는 '밥자리 패싱', '공동성명 패싱', '경제사절단 패싱' 등 3대 패싱과, '공항 영접 굴욕', '하나마나 4대 원칙 굴욕', '기자단 폭행 굴욕' 등 3대 굴욕을 골고루 당하고 왔으니 외교 참사를 넘어 국치(國恥)라는 말이 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다른 정당의 입장도 간단하게 전해드리죠. 먼저 국민의당 같은 경우도 지금 엉성한 아마추어리즘에 따른 외교 참사다 이러면서 장관 경질, 주중대사 경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바른정당도 굴욕이 가득찬 방중이었다. 혹평을 하고 있거든요. 일단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이번 방중에 대해서 여야가 이렇게 극심하게 엇갈리는 평가를 하는 것을 보고 참 우리나라가 역지사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치 현상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가서 문제를 풀기 위해서 사드라든지 경제 보복 문제 그다음에 평창 올림픽 문제 이런 것에 대해서 큰 산을 한 번 넘기 위해서 굉장히 고생하면서 그때 얘기한 게 맨처음에 화두로 꺼낸 게 역지사지 아닙니까? 우리도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니까 중국도 우리 입장을 이해해 달라는 그런 차원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정치권에는 이런 역지사지가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시작됐습니다. 지금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으면 내년에 평창올림픽도 있고 그다음에 중국의 정치 행사가 여러 가지 있기 때문에 정치적 시나리오가 잘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서두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외교에 있어서는 미완성된 부분이 많이 있다. 그래서 잡음도 있었던 부분도 있습니다. 영접에 대한 홀대론, 처음에 홀대론을 시작해서 나중에 보니까 실리를 챙겼다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사드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가기 전에는 과연 사드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오갈까, 어떠한 갈등이 표출될까 하면서 우려를 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모두가 아는 문제라는, 시진핑 주석이 모두가 아는 문제 이런 식으로 완만하게 표현하면서 이 문제를 피해가는 거거든요.

외교는 우리나라의 문제도 있지만 중국의 내부의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양국의 입장이 서로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절묘하게 피해 나가는 이런 외교적 봉합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공한 외교인데 정치적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성과는 저는 나름대로 있었다고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마 이번 방중에 임하는 자세를 체면이나 명분보다는 실리를 취하겠다는 소위 실사구시적 측면에서 접근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청와대 관계자 말로는 뚜벅이 외교를 했다.

그래서 사드 문제나 북핵 문제라는 큰 원칙을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중국에게 어떻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느냐는 그러한 모습을 상당히 제대로 연출을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래서 중국의 서민 식당에 가서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야당은 상당히 혼밥을 먹었다고 혹평을 하지만 정작 중국 사람들은 상당히 그걸 높게 평가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 환구시보 같은 경우는 우리한테 상당히 평소 까칠한 보도 태도를 보였지만 지난 토요일자 1개 면을 털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상당히 중국을 감동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평가를 했다는 것이죠.

저는 아마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상당히 이번에 힘든 여정이었지만 그나마 그래도 중국과의 사드 문제를 봉합하고 북핵 문제에서의 4대 원칙을 합의하고 그리고 경협의 물꼬를 다시 틀고 나름대로 성과는 거뒀다고 아마 충분하게 자평할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하지만 반면 야당에서는 혼밥 얘기도 있었고요. 기자단 폭행 사건도 있었고 여러 가지 그런 것들을 들어서 중국대사를 교체해야 된다. 강경화 장관을 교체해야 된다, 이런 강경한 요구를 하고 있어요.

[기자]
야당은 야당 나름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 기대에 못미치니까 장관 교체라든지 노영민 주중대사의 교체를 요구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영향력 있는 공세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그리고 이번에 보면 혼밥을 했다. 그래서 그것으로 인해서 홀대론이 시작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야당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데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옹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무리하게 팩트가 다른 식으로 해명을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정상회담에 대해서 성과를 이렇게 과장할 필요도 없고 그다음에 너무 폄훼할 필요도 저는 없다고 봅니다. 이건 냉정하게 보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됐던 게 기자단 폭행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에서 입장을 조금 한중 관계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딜레이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명확하게 중국 측의 사과를 받아내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청와대에서도 이미 중국 정부에서 책임자에 대해서 분명히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에 대해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앵커]
중국 정부가 입장을 냈나요?

[기자]
아직까지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중국에서는 이것을 코트라가 경비를 지원을 하고 거기서 경호원들이 붙은 것 아니냐라고 하는데 사실 나중에 알고 보면 코트라 쪽에서도 뒤늦게 대응을 했습니다. 자신들은 경비만 댔고 이에 대해서 경호업체는 중국 공안이 관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나중에 했는데 처음부터 이 얘기를 빨리 공개를 했으면 좋지 않겠나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렇게 굴욕 외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같은 비슷한 기간에 홍준표 대표의 일본 방문, 당시 아베를 만난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 함께 보시죠.

아베 총리를 만났는데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고 있어요. 이러면서 일각에서는 누구한테 홀대당했다, 굴욕 외교다라고 하는데 본인은 정작 아베한테 고개를 숙이는 거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인터뷰]
홍준표 대표가 일본에 가서 문재인 대통령 방중에 대해서 조공외교다, 알현외교다, 황제 취임식에 갔다 그런 식으로 상당히 혹평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일종의 사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데 본인이 정작 아베 총리를 만나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죠. 그것 때문에 논란에 휩싸인 것인데요.

저는 아마 두 사람이 키 차이도 있고 하기 때문에 아마 그런 식으로 비치는 측면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는 악마의 편집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당당하게 다 맞섰는데 어느 한 장면만 꼽아서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그런데 저는 어떻게 보면 홍준표 대표는 아베 총리와 만났을 때 아마 당당하게 자기 할 말은 다한 것 같아요. 다한 것 같고 이것은 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서 상당히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당사자는 왜 그런 식으로 조심을 하지 않았느냐. 그런 시점의 문제, 그리고 또 본인이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한미일 자유주의핵동맹이라는 부분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마 여당이나 여당의 지지층 입장에서 보면 홍준표 대표를 비판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걸 정치적 공세를 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인데요.

저는 충분히 홍준표 대표도 나름대로 일본 가서 나름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 우리 국익을 위해서 충분히 노력했다고 보고 싶습니다.

[앵커]
참고로 홍 대표는 이 보도가 나오자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봐야 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기자]
이번에 홍준표 대표가 아베 총리를 만나면서 인사한 사진이 지금 나오고 있는데 보면 각도에 있어서 35~45도 이쯤 되는 것 같은데 제가 볼 때 어느 정도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도 목례를 할 의사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각도가 15도 정도 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 정중한 예의를 하지 않습니까, 동방예의지국에서는 그럴 수 있는데 저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바로 알현이다, 시진핑을 알현하러 갔다 이런 막말 표현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그래서 아까 류여해 최고위원이 나왔지만 류여해 최고위원을 여자 홍준표라고 하는데 그러면 홍준표 대표는 남자 류여해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막말은 자제하면서 품위 있게 정치를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차재원 교수, 이기정 선임기자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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