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취임 후 첫 방중...성과와 과제는?

文 대통령 취임 후 첫 방중...성과와 과제는?

2017.12.17.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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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 정치평론가, 김광덕 /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중국 귀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사드 뒤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중 관계가 어색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방문이었는데요. 하지만 중국의 경제 보복을 끝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방중 외교의 성과와 한계점, 과제는 또 무엇인지 이종훈 정치평론가 또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어제 귀국을 했는데요. 꽤 늦은 시간 귀국을 했어요. 먼저 이번 방중의 총평을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요. 이종훈 평론가님부터.

[인터뷰]
체면은 좀 구겼으나 그러니까 실리는 다 챙긴 그런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나름 선방했다고 저는 평가를 개인적으로 내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우리는 사드도 배치를 했고요. 또 사드 보복 조치도 이번 정상회담으로 해서 일단 마무리가 됐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방중과 관련해서 야권에서는 굉장히 혹평은 하고 있으나 좀 냉정하게 계산서를 때려보면 우리 국익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볼 때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그런 회담이었다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앵커]
김광덕 전 정치부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저도 이종훈 평론가님하고 큰 차이는 없는데요. 일단 이번 회담에 대해서는 굉장히 평가가 엇갈려요. 특히 보통 외국에 정상 방문하고 오면 보면 여당과 야당의 차이가 외교안보 문제에서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이번에는 여당과 야당의 입장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듯이 양 측면의 평가가 있는데요.

일단 성과라고 한다면 사드 문제를 어느 정도 사드 갈등을 봉인하면서 관계를 복원하는 이런 게 되면서 이러한 사드를 둘러싼 경제적 보복 조치라든가 이런 것을 사실상 해제를 선언하는 그런 효과를 거뒀다는 데는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4대 원칙, 평화적 해결이라든가 전쟁을 반대한다든가 이런 데서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데서 의미가 있는데. 그런데 특히 이번에 좀 아쉬운 점과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게 뭐냐하면 기자 폭행 사건, 중국 측에서는 자기들의 정식 공안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런 건 저도 외국에 대통령을 따라서 노무현 정부 때 제가 외국에 몇 년 동안 정상회담을 취재를 다녔었는데 가끔 경호원들하고 사진기자들이 굉장히 취재 열정을 보이다 보면 좀 약간 부딪히고 손을 밀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대놓고 이렇게 폭행을 가하는 경우, 이렇게 10명 이상의 경호원들이.

이런 경우는 있지도 않았고 처음 있는 일일 겁니다. 외국에서도 그런 갈등이 좀 있습니다마는 이 정도 사례는 거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사례가 없어요.

그런데 이런 건 분명하게 우리가 이런 일이 벌어져도 안 됐지만 벌어진 뒤에 분명하게 외교 채널로 해서 문제제기를 분명히 해서 중국의 외교 당국의 외교부 장관이라든가 사과가 있어야 되는데 이런 게 없었던 것이 아쉬웠고 또 하나는 여러 가지 홀대론이라든가 모양상 국빈방문이라고 하면서도 최고의 예우를 하지 않는 이런 모습들은 좀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앵커]
이종훈 평론가님은 아쉬웠던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인터뷰]
제가 조금 전에 체면을 좀 구겼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니까 국빈방문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방문하고는 달리 실무방문하고 국빈방문의 결정적인 차이가 뭐냐하면 그야말로 의전으로 시작해서 의전으로 끝나는 겁니다.

그건 뭐냐하면 그쪽 나라 대통령에 대해서 약간 대우를 해 주는 그런 측면보다는 오히려 그 나라에 대해서 예의를 표하는 것으로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국빈방문 때는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 국빈 방문 때도 잘 보셨겠지만 의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야말로 보여주기 식의 의전. 이걸 통해서 우리가 당신네 나라를 이만큼 존중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건데 원래는 국빈방문으로 되어 있으나 과연 내용 면에서, 의전의 내용 면에서 과연 충족을 시켰느냐라고 하는 점에서 보면 사실은 굉장히 미흡했던 부분이 많죠.

그런데 저는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가 사전에 어느 정도는 이 부분은 감지를 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을 했더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차라리 국빈방문보다는 어차피 이번에 가면 사드와 관련해서 중국 쪽에서 쓴소리가 나올 게 분명한데 그리고 약간 우리를 홀대할 가능성도 충분한 그런 환경적인 상황이었다는 거죠. 그렇다면 차라리 그냥 실무방문의 격을 낮추더라도 나중에 관계 개선된 다음에 국빈방문을 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실무방문으로 일단 이번 산을, 고비를 넘기는 그런 지혜를 발휘할 필요도 있었는데 그런 건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대목으로 남습니다.

[앵커]
말은 오히려 국빈이라고 해놓고 내용 면에서 부족하다 보니까 더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이 마지막 일정으로 택한 곳이 충칭이에요. 우리 대통령이 충칭까지 간 건 처음이라고 하는데 충칭을 택한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충칭을 택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보통 우리나라의 정상이 중국을 국빈방문하거나 중국을 공식방문 할 경우에는 베이징을 방문해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의 다른 도시를 한 군데 방문하는 게 거의 관례화되어 있어요.

그러면 어느 도시를 택해서 의미를 부여하느냐인데 충칭이라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라는 데, 1940년부터 45년까지 약 6년간 거기에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상해에 있었습니다마는 계속 옮겨다니다가. 그다음에 우리나라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어서 한중 간의 경제협력에 하나의 중요한 지점이라는 데서, 그런 데서 의미가 있고 또 하나는 중국 자체에서 서부 대개발 그리고 일대일로 전략 이런 것들의 출발지로써 충칭이 굉장히 의미가 있고 충칭이 또 인구가 굉장히 많아요.

아주 발전하고 급부상하는 그런 지역인데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얘기하자면 여기에 새로운 서기가, 충칭시 당서기가 천민얼이라고 하는 새로운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하는 분이잖아요.

그래서 특히 지금 중국의 시진핑 주석하고 굉장히 가까운 사람이고 그런 측면에서도 여기를 택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역사, 경제, 중국과의 협력 이 세 가지를 모두 고려를 해서 충칭을 선택했다 이렇게 들리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충칭에 보전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도 방문을 했습니다. 임시정부 청사에서의 발언, 먼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법통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를 했습니다.]

[앵커]
충칭 방문이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니까. 임시정부 청사 방문도 물론 처음입니다. 오는 2019년에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 정신을 제대로 살리겠다라고 강조를 하셨어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인터뷰]
이번 충칭 방문이 나름 묘수였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중국 언론이 특히 환구시보 같은 경우에는 한국과 관련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을 주로 많이 보도도 하고 어떻게 보면 쓴소리 담당을 맡고 있는 국영 매체라고 볼 수 있는데. 환구시보조차도 충칭 방문은 1면, 전면을 할애해서 보도를 했는데 헤드라인이 뭐냐 하면 문재인, 힘써 중국을 감동시키다입니다.

그러니까 과거 일제강점기에 함께 어떻게 보면 강점을 당했던 그런 경험을 어떻게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키워드로 내걸어서 중국인과 공감을 시도를 했는데 그것이 의외로 굉장히 효과가 있었다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이번 방문에서 의외로 이게 묘수가 되면서 사실은 중국 방문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지도자 간의 접촉면도 더 늘어나고 물리적으로도 그런 과정들이 진행이 됐거든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바둑판 선물받지 않았습니까? 아마추어 9단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걸 나름 굉장히 과거의 역사라든가 이런 것을 고려를 해서 신경을 많이 써서 선택을 한 것 같은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문 대통령은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도 만나서 오찬을 했는데요. 천민얼 당서기는 지난번 당대회 때 차기 지도자가 되느냐 해서 관심을 끌었던 인물인데요. 일단 화면 함께 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 한-충칭 간 경제 협력의 확대가 중국의 서부 대개발과 또 중국의 균형 발전에 아주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천민얼 / 충칭시 당 서기 : (문 대통령의 방문으로) 우리의 역사적 관계와 공동 우정, 기억할 만한 옛날 일을 기념할 수 있고 또 현실적으로도 우리 사이의 실무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앵커]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가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이다 이렇게도 알려지기도 했는데 어떤 인물입니까?

[인터뷰]
그렇죠. 중국에서는 지금 새로 떠오르는 지도자로 돼 있는데 보통 중국에서는 주석을 10년 보통 하는데 5년이 지나면 차기 후계자를 사실상 내정이 되고 이런 상황인데. 이번에는 그렇게 공식적으로 발표는 안 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그러면 차기 지도자가 누가 되느냐에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지금 두세 명이 거론되는데 그중 한 사람으로서 후춘화도 거론이 됩니다마는 천민얼 당서기가 시진핑하고 굉장히 가까우면서도 차기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데. 그리고 나이는 60년생으로 57세예요.

그래서 다음에 누가 공식적으로 차기 지도자로 부상할지를 봐야겠습니다마는 그 후보군에 들어가 있고 굉장히 추진력이 강하고 그런데 또 충칭이라는 큰 지역의 책임자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측면에서 충칭시를 방문하는 의미도 있지만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만났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미래를 위한 고려도 했던 것 같습니다. 시 주석의 핵심 측근이라면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 이어 리커창 총리, 또 천민얼 당서기까지 만났는데요. 어떤 협력, 실제로 어떤 것을 거뒀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말씀드렸듯이 이번에 실리는 우리가 다 챙긴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충칭시 방문도 결국은 경제적인 실리하고 연관이 있죠. 거기 현대자동차하고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대기업들이 다 진출을 해 있고 조금 전에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이게 충칭시가 중국의 일대일로, 그러니까 현대판 실크로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해상, 육로 그다음에 항공 운송까지도 다 통합한. 거기서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하는 도시라는 거죠. 그래서 우리 기업들도 그쪽으로 최근에 진출을 많이 하는 것이고 그쪽으로 가게 되면 중국도 공략을 하지만 사실은 동남아하고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동남아 진출도 하는 데 훨씬 도움이 많이 되고 그런 전략적인 지역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쪽을 선택한 측면도 있었고 그리고 천민얼 서기하고의 대화는 오히려 시진핑 주석하고의 대화보다도 더 충실할 정도로 그리고 아주 적극적으로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일단 성공을 한 거죠.

그리고 리커창 총리하고도 처음에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이 첫날 리커창 총리하고 점심 때 오찬을 예정을 했다가 그게 취소가 되고 차담회로 바뀌고 이러면서 사실은 푸대접 논란도 좀 나오고 홀대론도 얘기가 나왔던 건데 그런데 리커창 총리하고 회동에서는 의외로 리커창 총리가 굉장히 우리로 보자면 좀 긍정적인 얘기들을 많이 쏟아냈어요.

그러니까 한중 관계에 봄날이 올 것 같다는 얘기도 했고. 그러니까 경제적인 측면, 특히 리커창 총리는 경제 담당 아닙니까. 그 얘기를 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중국인들이 많이 갈 거다라고 하는 일종의 약속 비슷한 걸 했다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우리가 이번에 한중 정상회담 과정을 통해서 얻으려고 했던, 실리적으로 얻어야 됐던 부분들을 후반부에 오면서 결정적인 두 인물을 통해서 우리가 획득을 한 그런 측면도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난 10월 31일이었죠. 한중 양국이 협의문을 냈을 때만 해도 이제는 사드 갈등이 해소되는 건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사실상 현장에서는 여전하다, 꽁꽁 얼어붙은 경제가 아직 풀릴 기미가 없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들렸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현대차 공장도 찾으면서 사드 갈등 좀 더 해빙 분위기가 본격화되는 모양인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사드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청와대도 이번에 입장 발표를 하면서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사드 입장을 지키면서 외교적 큰 산을 넘었다 이렇게 청와대가 그렇게 평가를 했는데 저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하고요.

그런데 지난번 10월 말에 그렇게 했습니다마는 그 이후에도 사드 보복이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라 예를 들어서 롯데 면세점을 이용하지 말라든가 또 그다음에 한국에 대한 단체 관광객도 특정 선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이 되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본격화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리커창 총리와 만났을 때 리커창 총리가 앞으로 경제, 무역 채널들을 가동을 하면서 소통을 강화하겠다.

그리고 이번에 평창올림픽에는 중국 사람들이 많이 오게 될 것이다라고 하는 말은 뭐냐하면 총리가 그렇게 말함으로 인해서 분위기를 풀어주는 거거든요.

그렇게 해서 지난번 합의에 이어서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서 한중 정상회담 이걸 통해서 많이 풀리고 또 앞으로 남아 있는 여러 가지 장애물들이 좀 있습니다마는 그런 것들이 순차적으로 풀려가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사실 사드 보복과 관련해서 중국 내에서 평가도 작용을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생각만큼 실효성이 없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보복 조치를 취해서 한국에서는 몇몇 기업들이 굉장히 손해도 많이 보고 또 국내로 들어오는 관광객 숫자가 줄고 그래서 그 업계가 굉장히 피해를 입기는 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올해도 역시 우리나라가 대중 무역 흑자가 엄청 나다는 거죠.

2016년, 그러니까 지난해 수준은 적어도 됐다는 겁니다. 사드 보복 이후에 별로 그런 부분들에서 변화가 없었다고 하는 것을 중국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언젠가는 빨리 종결시키는 것이 본인들에게도 실익이 된다는 측면이 있었고 그리고 이번에 현대차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지만 그쪽에 SK하이닉스라든가 이런 게 충칭에 진출해 있는데요.

중국이 지금 경제 구조상 중간재를 우리나라에 많이 의존을 합니다. 반도체라든지 또 지금 굉장히 틀어막고는 있으나 2차 전지라든가 이런 쪽도 한국 쪽에서 상당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국면으로 지금 전환되는 그런 상황이어서 그 부분에서도 중국 나름대로 실리적인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보면 이번에는 조금 더 기대를 해 봐도 되는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정치권은 좀 반응이 엇갈려요. 여권은 무너지는 한중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호평을 했는데 야당은 참사라고 비난을 했어요.

굴욕 외교에 참사다. 중국 홀대론이 해도해도 너무하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도 우리나라 정상이 외국 방문할 때는 야당이 비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마는 이번처럼 여야의 입장이 그렇게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경우는 최근 20여년 중에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엇갈리는 경우는. 지금 청와대 같은 경우는 뭐라고 하냐면 아까도 얘기했지만 사드 입장을 지키면서도 외교적 큰 산을 넘었다고 하고 우리가 120%의 성과를 거뒀다 이런 얘기를 한 상황이고 실리적인 측면을 이야기한 거겠죠.

그다음에 여당에서는 무너진 한중 관계를 회복하는, 오히려 과거의 외교 참사를 다시 복원하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야당에서는 굴욕적인 외교 참사다, 조공 외교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자유한국당에서도 세게, 강하게 비판했습니다마는 국민의당까지 이렇게 같이 비판을 하면서 국민의당은 외교 라인의 교체까지 주장하는.

굉장히 엇갈린 평가가 있었다는 것은 이번에 말했지만 여러 가지 사드 문제를 둘러싼 미묘한 시점에 양국이 만나다 보니까 이것에 대한 평가가 과연 여기서 실리적으로 얻은 것을 중시하는 쪽으로 평가를 하느냐, 아니면 여기서 중국이 그렇게 흔쾌하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았다는 점, 이런 점을 중시를 하느냐 이것에 따라서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여당도 너무 너무 과공을 하고 있고 야당은 과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사드 보복을 마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다 푼 것처럼 이렇게 여당 쪽에서는 얘기를 하는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구조적으로 사드 보복 조치가 별로 실효성이 없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있었다는 거죠. 그런 부분이 꼭 이번 회담 한 번으로 그러면 해결이 됐느냐? 그건 아니라고 하는 지점에서 보자면 여당의 자평도 너무 과도하게 하는 그런 측면이 있고 야당도 냉정하게 평가를 내려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이게 특히 기자 폭행 사건이 있으면서 사실은 과도하게 홀대론이 부풀려진 감이 없지 않아 있거든요. 그런데도 이건 분리해서 생각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이번 같은 경우에는 그 어떤 대통령이 갔더라도 한 번은 홀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사드를 얻는 대신에 우리가 이만큼 어떻게 보면 대가를 지불해야 되는 그런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심정은 이해는 하나 너무 과도하게 비판해서 국내에서 논란이 일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당장 중국 언론에서 이걸 갖다 인용해서 써요.

한국에서도 이번 방중에 대해서 이렇게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식의. 또는 기자 폭행 관련해서는 진보 진영에서 기자들이 잘못한 것 아니냐 얘기를 하니 중국 언론들이 그걸 갖다 그대로 쓰잖아요.

한국에서조차 중국 공안 책임이 아니라더라 이런 식으로 간다는 거죠. 그래서 국내에서 일고 있는 여론이라고 하는 것이 요즘에는 해외에서도 바로 반영이 된다. 이 얘기는 뭐냐, 그만큼 우리가 커진 겁니다. 우리가 커졌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도 우리 국내 여론에 관심을 갖는다라고 하는 것을 어느 정도는 우리가 인식을 하고 특히 공당들은 대외 메시지가 어떻게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좀 신경을 써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저도 간단히 덧붙이면 아까 홍준표 대표가 알현, 조공 외교라고 했는데 이런 면에서는 여야가 서로 지혜를 모아서 지금 현재 우리 주변에 중국과 미국, 일본 이런 강대국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서로 어느 정도의 목소리를 같이 모아야 이러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우리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자유한국당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약 한 달여 간 진행해 온 당무감사 결과를 오늘 오전에 발표를 했습니다.

전국 당협위원회 가운데 62명이 넘는 당협위원장을 대폭 교체하기로 했는데요. 먼저 이번 감사 결과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드디어 홍준표 대표가 칼을 뽑았습니다. 그러니까 워낙 당무감사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친박계들이 굉장히 반발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니까 당무감사를 한다는 얘기는 결국 당협위원장들을 대거 교체하겠다라는 얘기인데 기존의 당협위원장 중에는 친박계들이 확실히 절대적으로 숫자가 많단 말입니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이건 도대체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당무감사를 표면에 내걸고 결국은 친박계를 쳐내고 친홍계를, 그러니까 자기 사람들을 심으려고 하는 그런 의도로 읽혔는데. 결과적으로 거의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이런 평가가 지금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앞으로 친박계, 더 몰락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인터뷰]
그렇죠. 당연히 시대가 바뀌었고 국정농단 파문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걸 돌파하고 당을 출발하려면 친박계를 계속 정리하는 식으로 갈 수밖에 없고 이번에도 보면 현역 의원 4명을 보면 사실상 다 친박폐입니다. 그러니까 서청원, 유기준 의원은 당연히 유명한 친박계 중진들이고요.

거기에 엄용수하고 배덕광 같은 경우도 비리 사건에 연루된 것도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이분들도 범친박계 또는 친박계인 거고 또 여기에 원외위원장 58명도 보면 대부분 친박계로 공천을 받았는데 당선이 안 된 사람들이 다수라고 봐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당의 주도권을 친박에서 비박, 친홍 이런 걸로 바꿔가는 과정이고 또 이렇게 해야만 지방선거도 대처하기가 여러 가지 여론이라든가 조직 점검상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민주정당이기 때문에 어쨌든 그 안에서 이것들에 대한 반발이 나올 수도 있고요. 홍준표 사당화 논란이 나올 수도 있고요. 그래서 반발... 어떻게 보십니까, 앞으로?

[인터뷰]
정치적으로는 이건 사당화입니다. 그건 누구라도 그렇게 평가를 내리는 거고요. 그러니까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친홍계 숫자를 늘려서 본인이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당내 경선을 수월하게 통과하고 싶은 그런 심정이 있는 거죠.

그래서 누구라도 당대표가 되면, 특히 당대표가 차기 대권을 노리는 경우에는 이런 일은 이제까지 늘 있어 왔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는 거죠.

그 과정에 들어선 것이고 이번에 당협위원장 교체가 왜 중요하냐 하면 내년 지방선거 관련해서 지자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 공천을 하지 않습니까. 특히 지방의회 의원들 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당협위원장들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지방의회 의원들은 모든 선거에서 기초, 풀뿌리 조직에 해당하거든요. 경선하는 과정에서도 당내 조직기반의 원천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홍 대표로서도 어떻게 보면 사생결단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국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야당 얘기도 좀 알아보겠습니다. 국민의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파문으로 갈등으로 시끄럽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대표하고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부산 행사에 같이 참석을 했는데요. 통합 행보, 어떻게 전망하세요?

[인터뷰]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는 지금 어찌 보면 동병상련이면서 또 어쨌든 동상이몽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쨌든 두 사람의 공통점은 뭐냐하면 통합이라든가 연대론을 더욱 부각시킴으로 인해서 그래야 자기들이 활로를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정책연합 단계에서 지방선거 전에 선거연대로 나가는데 과연 통합까지 가겠느냐는 데 제가 취재를 해 보니까 안철수 대표 측에서도 선거연대 수준보다는 통합으로 확실히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정해서 그런 쪽으로 앞으로 그렇게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든가 그런 선언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면 통합 반대파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협의이혼 얘기까지도 나왔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그분들도 조만간 결단을 내려야 될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지금 흘러나오는 얘기가 12월을 넘기지 않고 통합 선언을 한다는 거죠. 안철수 대표가 통합 선언을 한다는 얘기는 통합을 기정사실로 빨리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빨리 통합추진위원회를 띄우면 호남 쪽의 중진들도 어쩔 수 없이 따라올 거다라는 생각을, 계산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걸 그대로 밀고 나갈 생각을 하는 건데 이 상황이 되면 호남 쪽의 중진들도 결단을 내려야 되겠죠.

탈당을 할 것인지 아니면 통합에 같이 동참할 건지, 아니면 또 다른 당내 투쟁을 통해서 안철수 대표를 속된 말로 방출을 할 것인지,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 그런 시점에 온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에서 오는 21일 손학규 고문이 귀국을 하는데요. 이게 국민의당의 향후 진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부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손학규 고문은 원래는 민주화운동 출신이지만 지금 현재 자유한국당의 뿌리였던 신한국당에 있다가 야권으로 다시 넘어온 그런 경우 거든요. 그래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손학규 고문은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 대표하고 생각은 다르고 좀 경쟁하는 사이이지만 그렇게 되면서 통합론에 대해서 어느 정도 그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게 될 거고 손학규 고문을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될 부분은 뭐냐하면 지금 거의 거론이 안 됩니다마는 혹시 내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선거에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로 가능성이 거론되지 않습니까?

안철수 후보도 그 가능성을 닫고 있지는 않은데 손학규 고문이 전격적으로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인터뷰]
손 고문이 최근에 왜 관심을 많이 받냐면 안철수 대표 측에서 통합추진위원회, 그러니까 바른정당과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면 그 위원장으로 가장 적임자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워낙 이념적인 지향도 조금 전에 말씀드린 바가 있고 또 정치권에서의 인맥이라든가 또 비중도 그렇고 그래서 상징적으로 손학규 고문을 그 자리에 모시면 제일 좋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렇게 하면 아마 호남계 중진들도 반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어느 정도 제압이 가능할 거다라고 보는 거고. 호남 중진 입장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손 고문을 뺏기면 안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손 고문을 서로 선취하기 위한 경쟁이 굉장히 물밑에서 진행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이었습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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