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 속 운영위원장 '힘겨루기'

여야 대치 속 운영위원장 '힘겨루기'

2017.12.16.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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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 임시국회가 공전하고 있지만, 대통령 비서실 등을 관장하는 국회 운영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를 놓고는 여야 공방이 격렬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것이 관행이라며 자리를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 새 원내지도부는 국회 합의 사항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 국가안보실을 관장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게 관행이었지만,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여야가 뒤바뀌면서 여전히 구여당인 자유한국당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이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운영위원장을 여당이 맡는 게 옳다며 줄곧 자리를 넘겨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새 원내지도부를 출범시킨 한국당은 운영위원장직을 내려놓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김성태 원내대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갑작스러운 중동 방문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겠다면서 운영위 소집을 요구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저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에 대한 석연치 않은 의혹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반국익적 작태라고 생각하고….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공식 요청합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여야 합의 없이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어제) : 카더라 수준의 의혹을 논의하기 위한 운영위 소집은 더더욱 말 안 될 말입니다. 성동격서 식의 정치 공세에 나선 것이 아닌지 국민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운영위원장을 새로 뽑으려면 운영위 의결과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합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현재 운영위 구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다른 상임위원장 자리를 포함한 전체 원 구성 협상을 할 수밖에 없어 여야 간 공방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원내대표 자리에서 내려와 평의원이 된 정우택 위원장 체제로 운영위원회가 열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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