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기자단 폭행? 중국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하라

[신율의출발새아침] 기자단 폭행? 중국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하라

2017.12.15.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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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기자단 폭행? 중국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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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 사랑방’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15일 (금요일)
□ 출연자 :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한주간 정치권 정리해보는 순서죠. <출발 사랑방> 오늘은 기존 멤버와 다른 한 분 모셨습니다. 모시기 어려운 분인데요.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박상병 초빙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이하 박상병):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 신율: 그리고 매주 함께하는 분이죠. 미래전략개발연구소 김우석 부소장님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이하 김우석): 안녕하십니까.

◇ 신율: 사실 저라도 이거 못할 것 같아요. 시조를 매주 한다는 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박상병 박사님께는 이걸 제가 바라진 못하겠고, 김우석 부소장님만 하세요. 싫으세요, 지금?

◆ 김우석: 아뇨, 좋습니다. 준비해왔는데 해야죠

◆ 박상병: 김우석 부소장님이 시 읊는 거 느낌으로 저는 공유하겠습니다.

◇ 신율: 그러세요. 그게 또 좋죠. 그러면 해보시죠.

◆ 김우석: 잘 읽어야겠네요.

“삼전도를 지나면서 짓다(過三田渡有作)
돌로 나면 단단하고 크기를 바라지 말 것이니 / 삼전도 어귀의 비석을 보아라 / 사람으로 나면 재주와 글을 바라지 말 것이니 / 삼전도의 비문을 읽어보아라 / 삼전도 강물은 밤낮으로 소용돌이쳐 흐르는데 / 아래로 흘러서 곧장 동강 가에 닿았네 / 다른 해에 만약 이 동강을 지난다면 / 우리 소에 그 강물을 먹이지 않으리라”

◇ 신율: 또 오늘 이렇게 목소리를 들어보니까 우리 김우석 부소장님도 목소리가 좋으세요. 평소에 잘 못 느꼈는데. 안 그렇습니까, 박상병 박사님?

◆ 박상병: 목소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가 삼전도의 굴욕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 같아서 메시지 전달력도 굉장히 좋습니다. 그런데 이 겨울날 추운 아침에, 제가 처음입니다. 방송하면서 시조 읊는 거.

◇ 신율: 소주도 안 먹었는데 그냥 크 소리가 저절로 나네요. 우리는 처음 하는 거 많아요.

◆ 박상병: 그렇죠, 역시 <신율의 출발 새아침>은. 앞서 그 얘기했잖아요. 선비들의 이야기 공간, 그거 좋네요.

◇ 신율: 그럼요. 문제는 제가 선비가 아니라서 이게 문제입니다.

◆ 김우석: 내용 설명 좀 드려도 될까요?

◇ 신율: 참, 죄송합니다. 까먹었잖아요, 박 박사님이랑 얘기하다가.

◆ 김우석: 사실 어제 하루 종일 삼전도의 굴욕에 대해서 많이 생각들 하시는데, 그걸 보고 골라봤습니다. 이분은 영조 때 문신이었던 남유용 님이 작시하신 겁니다. 삼전도가 청나라 항복의 치욕에 대한 상징적인 건데, 이걸 지나가면서 지으셨다는데. 좋은 돌은 항복의 치욕의 역사를 기록하는 비석이 될 것이고, 글재주가 있는 사람은 치욕스러운 비문을 짓게 될 것이니 부러워하지 말라, 이런 뜻이고. 삼전도비를 거쳐 흘러가는 강물이 더러워진 물이니 허유와 소부의 고사처럼 자신의 소에게 그 강물을 먹이지 않겠다며, 청나라에 대한 적개심을 나타내는 시조입니다. 그래서 어제 같은 경우 사실 참담한 느낌들을 많이 가지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SNS에서도 삼전도 굴욕에 대해서 많이 글이 올라와가지고 골라봤습니다.

◇ 신율: 지금 김우석 부소장님이 말씀하신 내용과 연관돼 있는 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수행한 우리 취재기자 두 사람에 대한 폭행. 이 과정에서 청와대 관계자도 폭행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박상병 교수님?

◆ 박상병: 지금 이런 사태를 보면서 SNS에서 삼전도의 굴욕, 청나라에서 굴욕 당했던 우리 선조들의 역사를 보면서, 앞서 남유용 선생이라고 그러셨죠. 이 싯귀를 보면서 선비들의 저항정신, 선비들의 다짐이 어떤 것인가를 후대들이 알 수 있는 좋은 한시였는데. 어제 같은 경우에도 그건 굴욕을 넘어섰어요. 이건 굴욕이 아니라 중국 공안의 또는 중국 정부의 외교의 기본, 언론의 기본도 모르는. 저는 한마디로 말하면 이건 야만적인 행위라고 봅니다, 야만적인 행위. 단 한마디. 국빈방문 하는 수행기자들을 그 나라의 공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호원들이 폭행한 사태, 혹시 보셨습니까?

◇ 신율: 예, 영상 봤습니다.

◆ 박상병: 우리나라 이분 빼고. 이번 일 빼고요, 과거에.

◇ 신율: 과거에 그런 거 없죠. 적대국가끼리 뭘 해도 이런 일은 없습니다.

◆ 박상병: 명색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입니다. 그리고 취재하는 기자들, 비표를 가지고 가는 기자들이 공안, 공안이 관리하는 용역업체라고 얘기합니다만, 무튼 공안의 관할 하에 있는 경비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그것도 두 차례나. 1차, 10분 뒤에 2차, 심지어는 그 기자들이 입원까지 하는 이런 사태. 거기다가 우리 경호원들은, 심지어 청와대 관계자가 ‘우리 경호원들 어딨습니까? 와주세요’ 하더라도 아무도 오지 않는. 이 참담한 현실을 보면서 많은 분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에 왜 가셨나, 라고 하는 근본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대목이 아니었나. 상당히 저도 참담하게 어제 소식을 들었습니다.

◇ 신율: 박상병 교수님께서 그런 말씀하시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이게 야만이라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중국이 진짜 권위주의적인 체제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수 있는 부분이에요. 네.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중국은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중심의 세계관인데, 그건 공산주의고 사회주의고 자본주의고 상관이 없는 거죠. 그래서 중국의 특수성을 우리가 잘 알아야 하는데 그거에 대해서 잠깐 잊었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 사실 이번에 취재기자단 폭행은 화룡점정 같은 거였어요, 이번 국빈방문에 있어서. 사전에 3불 논란 있었고, CCTV 와가지고 우리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압박하는 듯한 질문들을 해가지고 결례 논란 있었고요. 영접에도 급이 굉장히 낮췄죠. 그것도 결례 문제가 있었고. 또 막상 가가지고 혼밥 논란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공동기자발표문, 이런 것도 없었어요. 전체적으로 국빈방문하고 어울리지 않는 지금 프로토콜이란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에 결국 취재단이 폭행을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 그야말로 화룡점정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걸 보면서 정말 분을 삭히느라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는데, 어제 하루.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우리가 독립문을 놨던 이유도, 독립문은 일본에 대한 독립이 아니라 중국에 대한 독립 아니겠습니까. 그걸 우리가 신라시대 때 이후로 계속 부르짖어왔고, 그 그늘에서 벗어나는 게 그야말로 요즘 몇 십 년에 불과한데. 지금 그걸 잊고 다시 마치, 국민의당 의원 같은 경우에는 차라리 조공을 하라고 얘기할 정도로,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너무 굴욕적인 거 아니냐, 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 신율: 지금 중국 정부는 수사한다고 하는데, 이거 수사는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 중국 정부가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박상병 교수님.

◆ 박상병: 그럼요. 이거는요. 취재기자가 폭행을 당했다는 얘기는 일개 기자의 폭행 문제가 아니고요. 대통령 국빈방문 때 수행했던 기자는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서 대통령을 동행하면서 관련 내용을 국민에게 알려주는, 국민 대표단입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것이고,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은 당연히 그 대통령을 밀착취재 하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입니다. 중국은 깜짝 놀랄 일이죠. 이건 두말하지 않고 난 다음에 사과하고 사죄할 일이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할 일이죠. 그런데 중국의 아직 공식입장은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 정도란 말이죠.

◇ 신율: 글쎄요. 관심이 저는 중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박상병: 그러니까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우리 중국 정부의 일은 아니고, 한국 업체가 했으니까 코트라에서 수행했던 용역업체들을 계약했으니까 그쪽 얘기 아니냐, 라고 한다고 얘기하면 이건 우리 국민들을 두 번 아프게 하는 거거든요. 청와대에서 엄중항의는 물론이고 중국 정부가 이 말과 관련해서 분명히 우리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봅니다.

◇ 신율: 예.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지금 중국의 실체가 그대로 드러나는 거예요. 중국은 대국굴기를 얘기하면서 중국몽을 얘기하고 있는데, 중국의 꿈이 이뤄지면 우리는 악몽이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겁니다. 사실 전략적 동반자라고 얘기하지만, 그들의 전략이지 우리의 전략은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사실 중국과의 관계는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전통시대 때도 항상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하고. 중국이 분열되면 그나마 우리는 숨을 쉬었고, 중국이 통일되면 우리는 계속 압박을 받았단 말이죠. 그런데 그런 거야 전통시대 때 중국밖에 없는 세계관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다른 옵션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가 정말 중요한 시점이었던 것 같고. 지금 중국의 특수성과 세계 보편성의 갈등 중에 동아시아가 있는 거예요. 중국의 특수성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 중심의 세계관이고요. 보편성이라고 하는 건 결국 글로벌 스탠다드가 맞느냐, 라고 하는 부분인데 우리는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은 중국의 특수성을 계속 강요하면서 중국몽을 한국에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정말 중요하고 심각한 상황이다, 라는 생각이 들고. 결국 지금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 결정적인 키를 가지고 있는 게 중국이고, 그런 상황에서 경제적으로도 그렇고요. 중국과의 관계를 지금처럼 너무 서투르게 다루는 게 맞는가. 정말 전략적으로 잘 대응해야 할 텐데 그게 안되는 게 지금 안타까운 측면이 있는 거죠.

◇ 신율: 전략적으로 잘 대응해야 하는데, 사실 그게 안 되는 것이 제가 볼 때는 방문 전부터, 중국의 국빈방문 전부터 나타나지 않았나, 라고 보는 게. 일정 짜고 이러는 거 사실 대통령이 짜는 게 아니잖아요.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것, 이게 중국의 홀대론입니까, 아니면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미숙함입니까? 박상병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 박상병: 우리가 방금 중국의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중국의 역사적인 전통성이라든지 또는 중국의 실체를 얘기하기에는 너무 우리가 과잉해석 하는 것 같고요. 그것과 관계없이 이번 사건은 돌발적인 변수고. 그 돌발적인 변수와 관련해서 중국 정부의 대응조치를 우리가 비판하고 있는 거죠, 지금.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중국에 가가지고 기자들이 맞은 적이 있습니다, 국빈방문 아니라 하더라도. 그거 가지고 과잉해석 할 건 아니겠으나, 다만,

◇ 신율: 중국은 원래 이렇게 기자들 가면 때리는 모양이죠?

◆ 박상병: 그렇습니다. 일본 기자들도 가서 맞은 적 있고요.

◇ 신율: 어디 중국에 무서워서 가겠어요?

◆ 박상병: 중국이란 나라는 아직은 그런 면에서는 문명화된, 우리처럼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가 아니잖아요.

◇ 신율: 글쎄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른 나라 기자를 그렇게.

◆ 박상병: 그러니까 우리가 중국에 대해서 너무 과잉해석 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는 중국 정부와 중국의 경호원들의 관계를 분리해서, 구별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인데. 다만 우리가 아쉬웠던 대목은, 중국에 가는 목적이 뚜렷해야 하는 거예요. 그동안 우리가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외교 차원에서의 3불 원칙 등등을 해가지고 얘기했는데, 중국에서는 사드 문제를 계속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봉합했단 말이죠. 그럼 대통령이 가서 할 수 있는 얘기는 이 봉합된 것을 다시 한 번 리세팅한다든지, 아니면 철회한다든지 등등의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갔어야 할 텐데, 그런 것이 없단 말이죠. 이번에 4대 원칙도 보시겠습니다만, 그전에 나왔던 얘기에요, 4대 원칙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관련된 내용을 보면 주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라든지, 또는 전쟁 반대라든지, 또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 외교적으로 푼다든지, 또는 한중간에 관계를 개선한다. 굳이 이번에 가져가지고 이것을 다시 얘기할 필요가 없는, 다 알고 있는 얘기거든요. 이런 것 정도를 하기 위해서 중국을 갔다고 얘기하면, 정말 내면에 우리 국민들이 바랐던 한중관계의 새로운 터닝포인트라든지, 또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더 강화하는 구체적인 조치, 이런 것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왜 무리하게 일정을 짰을까, 라고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거기에 우리 취재기자단이 폭행을 당하다 보니까 국민들은 이거 용서할 수 없다, 중국을. 그런 분노감이 지금 공유되고 있는 거죠.

◇ 신율: 이건 말도 안 되는 거죠, 사실. 예.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대응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게 있어요. 지금 같은 경우에는 문 대통령이 귀국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역시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가 국력을 모아가지고 중국에 대해서 사과를 요구하고 이런 데에 모아져야 하는 거고. 청와대와 외교부의 그런 문제들은 사실 있다가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지금 각종 사이트에서 언론 ‘기레기’라고 하면서 막 비하하고 난리가 아니에요. 그런 것들도,

◇ 신율: 폭행을 당한 쪽을 비난한다, 이 말씀이시죠?

◆ 김우석: 네. 아니, 우리 국민이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 신율: 국민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수행한, 대통령 전용기를 같이 타고 간 수행기자 아닙니까.

◆ 김우석: 그렇죠. 그런데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이트에서 지금 대체적으로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이해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지금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하면서 결국 국내 여론이 갈라지는 것들은 조심해야 한다, 라고 하는. 그게 어떻게 보면 중국의 전략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 라는 생각이 들고. 어제 같은 경우에는 아까 박 교수님이 얘기했듯이, 우리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했느냐도 중요하고 사실 목표가 뭐였느냐도 중요하고, 합의문에 대해서도 굉장히 여러 가지 논란이 있어요. 새로운 사실도 없고. 평화를 강조하면서 또 평화의 방법은 빠져 있고, 우리가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딴지를 건단 말이죠. 그런 걸 보면 정말 납득할 수 없는 회담이었고. 또 하나는 어제 자유한국당의 홍 대표가 아베하고 가서 회담을 한 결과도 나왔어요. 거기에서 일본은 ‘북핵은 인정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면 둘 다 한반도의 평화를 얘기하는데 한일 간에 대화는 굉장히 구체적이었는데, 중국과의 대화는 너무 추상적이고 내용 알맹이가 빠지고, 오히려 우리한테 압박을 하는 그런 쪽으로 가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가, 라고 하는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얘기할 수밖에 없고. 물론 대통령이 계시는 상황에서 거기에 가가지고 심각하게 따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예요. 일단 외교부 차원에서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끝까지 사과를 받아내고 재발방지를 받아내는, 그런 노력은 꼭 있어야 하고. 한중관계의 틀을 세운다, 라는 입장에서 이번 기회를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가지고는, 어떻게 보면 지난 1000년 이상의 그것을 다시 돌려놓는, 과거로 돌려놓는 그런 결과가 되기 때문에 그런 소명을 가지고 외교부에서 철저하게 대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신율: 예.

◆ 박상병: 김우석 부소장님이 삼전도의 굴욕을 한시로 읊던 걸 분위기가 이해되네요. 어젯밤에 그거 때문에 잠을 못 주무셔가지고. 그러나 1000년 전의 청나라와의 관계와 지금 대한민국은 전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우리가 너무 그렇게는, 대한민국을 과소평가 또는 중국을 그렇게 평가하지 마시고요. 사과는 당연합니다. 당연히 사과, 이건 우리 기자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가는 것,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완전히 맨손이냐, 저는 그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후에 보고를 하겠습니다만, 혹시 이제 앞으로 북한 문제를 푸는 데 일부 진전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것이고. 또 한중간에 그동안에 거래가 거의 사드 이후에는 없지 않았습니까. 새로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 좀 더 일단 지켜볼 대목이고. 다만 앞서 ‘기레기’ 등등 하면서 SNS에서 우리 기자들을 나무라는, ‘맞아도 된다’ 이런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내용을 잘 안 봅니다만, 그러면 김우석 부소장님, 이런 글들 그냥 보지 마세요. 기레기라고 하는, 맞아도 된다고 하는 SNS 글은요. 일부, 정말 못난 사람들의 논리일 뿐입니다. 그런 걸 우리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선비들의 공간에서는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냥 무시해버리십시오.

◇ 신율: 자, 김성태 의원 얘기도 잠깐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김성태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는데, 의미가 뭐라고 보십니까?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일단 김성태 의원이 색깔이 많이 달라요, 기존의 한국당 의원들하고는. 그래서 ‘웰빙당에서 흙수저당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금수저당에서 흙수저당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홍준표 대표도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는데. 일단 밀어주자, 라고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선투표까지 갈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는데 1차에서 된 걸 보면,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대여투쟁이 중요하다, 라고 하는 공감이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밀어주자, 이런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게 일단 지방선거 때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국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서 지금 홍준표 체제나 김성태 체제가 운명을 갈리게 될 텐데. 일단 지금 상황을 봐서는 누가 더 못하느냐의문제지, 누가 잘하느냐의 게임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선거가, 그런 상황을 봤을 때 김성태 의원 같은 경우에는 원내에서 최전선에 있는 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위치에 있어서 할 일을 충분히 하고, 또 국민들한테 충분하게 대안을 제시하고 이런 노력을 함으로써 결국 국민들의 신임을 다시 한 번 얻는, 그런 노력을 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는 해봅니다.

◇ 신율: 예. 박상병 교수님.

◆ 박상병: 대한민국의 보수는 지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보수라고 말하는 것도 부끄럽겠죠. 그런 보수를 대변하는 보수당이라고 자처하는 정당은 사멸될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당에서 왜 이런 문제가 됐는지를 알고 있는 거죠. 그럼 어떡할까요, 원내대표만큼은? 친박을 떨쳐내야 하는 거죠. 그건 당연한 것이죠. 도로 친박이 된다? 그럼 이건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이죠. 당을 포기하는 것이죠. 어쩔 수 없이 김성태 원내대표를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나머지 두 분 다 친박 색깔이 강하지 않습니까. 또 하나, 지금 어렵게 홍준표 대표를 지지하든 반대하든,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체제를 중심으로 지금 그나마 개혁이라고 하는 말을 입에 올리고 있습니다. 이거 그만둘 겁니까? 더 가야죠. 그리고 개혁성 높은 인물들로 가야 하는 거죠. 그게 김성태 원내대표예요. 그래서 이를 통해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그래도 과반이 넘은 것은, 1차에서, 홍준표 대표의 험한 말들, 이런 것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인물이고. 김성태 원내대표도 아주 어렵게 컸던 노동자 출신입니다. 그런 정당으로 가야 국민들의 표를 또는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이것은 당내 개혁전선과 맞물려 있는 겁니다. 이 두 가지 배경 때문에 이번에 1차 투표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를 당선시킨 것이고, 앞으로 과제는요. 이거 완성해야 합니다. 김성태 원내대표 임기가 1년이거든요. 짧지만 완성하고 난 다음에,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들을 발탁할 경우에는 지방선거도 해볼 만한 여력이 있을 것이다.

◇ 신율: 알겠습니다. 간단하게요.

◆ 김우석: 동의하면서 하나만 덧붙이자면요. 홍준표 대표의 말의 품격에 대해서 많이 얘기가 되는데, 사실 김성태 의원 같은 경우에도 말이 굉장히 거친 분이에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잘 컨트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상병, 김우석: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박상병 초빙교수, 미래전략개발연구소 김우석 부소장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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