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나란히 부산행..."통합 문제, 오래 끌진 않겠다"

안철수·유승민 나란히 부산행..."통합 문제, 오래 끌진 않겠다"

2017.12.14.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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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나란히 부산을 찾아 일주일 만에 손을 맞잡았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지역구도 타파를 강조했고, 유승민 대표 역시 오래 끌지 않겠다는 말로 통합 기세 몰이에 나섰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란히 같은 목도리를 하고, 파이팅 구호를 함께 외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안철수·유승민 대표.

지역 차원에서 처음으로 양당 정책·선거 연대를 선언한 부산을 찾아 통합 잰걸음을 이어갔습니다.

안 대표는 지역과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야 정치 세력 교체가 가능하다면서, 호남 민심이나 바른정당과의 이념적 거리를 문제 삼는 반통합파를 우회적으로 겨냥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큰 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을 못 했을 때 그 정당, 3당이나 4당은 어김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그 교훈을 우리는 꼭 명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 대표는 두 당의 통합 추진이 단순히 정치공학적 계산이 아니라, 한국 정치 발전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합당 마지노선 날짜가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오래 끌지 않겠다며 결단의 순간이 임박함을 시사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표 : 선거는 다가오는데 언제까지나 통합 이야기로 질질 끌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분적인 어떤 협력이나 이런 거로 결론이 날 수도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오래 끌진 않겠습니다.]

국민의당 반통합파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통합에 부정적인 호남 민심을 재차 언급하면서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미 상당수 호남 지역 기초·광역 의원들은 통합에 대비해 탈당할 준비를 마쳤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배숙 / 국민의당 의원 : (호남 지역) 광역·기초 의원들, 단체장 출마 예정자들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거든요. 지방 의원들, 원외 지역위원장들로 (통합 반대 모임을) 확대해서 같이 의사를 모을 생각입니다.]

통합을 둘러싼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국민의당은 내일(15일) 당무위원회에서 DJ 비자금 제보 의혹 당사자인 박주원 최고위원의 징계를 논의합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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