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DJ 관련 자료 내가 줬다"...국민의당 내분 가속화

박주원 "DJ 관련 자료 내가 줬다"...국민의당 내분 가속화

2017.12.13.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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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DJ 비자금 제보 파문의 당사자인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관련 자료를 제공한 사실이 있다며 사실상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행보를 강행하면서, 국민의당의 내분은 그야말로 분당 사태 직전까지 간 모습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제보 파문 이후 처음으로, 당 공식회의에 참석한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

작심한 듯 준비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박주원 / 국민의당 최고위원 : 2003년이죠. 현대 비자금 사건을 내사하고 수사하고 정보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그 자료 중에 여러 장을 드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난 2008년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던 주성영 전 의원에게 본인이 관련 자료를 직접 건넸다는 말입니다.

기존 입장을 번복한 거지만 김 전 대통령을 언급한 적은 없다면서, 조만간 주 전 의원과의 통화 녹취도 공개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주원 / 국민의당 최고위원 : 그것을 DJ 비자금이라 얘기한 적 없고요. 아마 그 측근들이 받았던 비자금이었기 때문에, 제가 정몽헌 회장에게도 직접 들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이번 주 금요일 당무위원회에서 박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 뒤 이번 파문을 일단락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당 내분 사태는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핵폭탄급' 악재 속에도 안철수 대표의 통합 행보는 보폭이 더 넓어졌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5·18 특별법 필요성을 강조해 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께 감사드립니다.]

반대편에 서 있는 '평화개혁연대' 역시 이른바 '합의이혼'을 고민할 때라며 호남에서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습니다.

[천정배 / 국민의당 의원 : 자유한국당을 포함하는 반민심, 반문재인, 반개혁의 신 3당 합당이나 적폐연대로 귀결되는 것 아닙니까?]

여기에다, 통합 찬성파들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와 안 대표의 재신임 문제까지 결론짓자고 공개 제안하면서, 국민의당 분당 사태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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