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도착했는데, 시진핑은 베이징 비웠다

국빈 도착했는데, 시진핑은 베이징 비웠다

2017.12.13.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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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민귀식 /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에 나섰습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민귀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오늘 중국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은 오늘 베이징에 없다 이렇게 전해지면서 여기에 의미를 두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그 의미를 너무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봅니다. 시진핑, 중국의 입장에서는 난징대학살 80주년이기 때문에 국내적으로 너무나 큰 문제거든요. 그래서 시진핑이 난징을 가서 자리를 비웠다는 것에 의미를 두지 말고요.

다만 외교적 실무자들이 하필 이 날짜를 조정을 못 했는가에 대해서만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을 때는 자금성을 통째로 비우지 않았냐. 외교적으로 홀대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인터뷰]
그것도요. 과거에 닉슨 대통령 72년에 중국 갔을 때 에어포스1, 전용기를 상해에 놓고 북경까지 간 적이 있습니다. 굉장한 수모를 당했거든요. 또 빌 클린턴은 시안성에 오르는 황제 대접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어느 누구에게 클린턴과 또 트럼프와 비교한다? 이런 단순 비교는 너무 우리 자의적인 해석 같습니다.

[앵커]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실제로 만나서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그런데 애초에 4박 5일로 일정을 준비하다가 중국 측의 반응이 담담해서 일정을 줄였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일정은 얼마든지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거죠. 저도 과거에 남북회담을 할 때도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 길게 잡았다, 줄였다 하는데 말씀하신 대로 아마 제가 생각할 때는 우리 역대 대통령보다 좀 더 하루라도 더 긴 일정을 잡아서 한중 관계가 좀 더 진전된 모습을, 좀 더 성과 있는 방중이 되기를 아마 원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앞서 말씀하셨듯이 사실은 지금 국빈 방문이라는 것이 성사가 되기는 했지만 한중 간에는 아직은 앙금들이 남아 있고 서로 입장들이 차이가 있단 말이죠.

이런 상황 속에서 만나는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아마 그 일정 조정 과정에서 4박 5일이 3박 4일로 조정이 되지 않았을까. 오늘 실제 시진핑 주석이 북경을 비우고 난징으로 가고 또 엇갈려서 대통령이 가게 되니까 모양상으로 보면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에 갔다 왔을 때는 처음부터 아주 융숭한 대접을 했는데 우리 대통령은 홀대받는 거 아니냐는 마음이 우리 국민들 마음 속에서 들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지만 외양상 보이는 것보다는 이번 정상회담이 사드라고 하는 그런 굴곡을 거쳐서 이루어지는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사실은 내용을 우리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너무 형식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보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커창 총리랑 만나기는 하는데 오찬 일정이 없다, 이것도 해석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국가 최고지도자와는 만찬을 하고 2인자는 오찬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외교 프로토콜인가 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단 우리에게는 아쉬운 부분이고 왜 이게 일정 조정에서 충분하게 논의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불과 며칠 전에 이렇게 연기됐다는 것은 상당히 아프게 생각해야 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내용을 또 많이 충실하게 채운다고 하더라도 국빈 방문은 외교적 형식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임기 내내 외교 활동들이 있을 텐데 이건 외교부에서 또는 담당자들이 충분히 반성을 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센터장님, 지금 이 부분에도 어떤 배경이 있다 추론해 볼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까?

[인터뷰]
글쎄요, 아마 중국은 결국 사드의 배치가 북한 핵 문제,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 우리 안보를 지키기 위한 주권적이고 자위적인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부당한 또 일방적인 제재 조치를 취해 왔단 말이죠.

아마 지난 10월 말 양국 간 사드 봉합으로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올랐고 이번에 국빈 방문이 성사됐는데 아직도 사실 중국은 사드 보복의 여파를 남기고 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그런 일정에 있어서 우리에게 불편함을 줌으로써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뭔가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다루고 길들이게 하는 그런 속내가 담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너무 여기에 구애 받기보다는 우리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의 확실한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또 중국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 입장을 밝히고 이런 회담으로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공동성명이나 기자회견이 없는 것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앙금 때문이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는데요.

[인터뷰]
그럴 수도 있겠죠. 물론 우리 청와대에서는 사드 문제라든지 서로 양국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공동성명이라고 하는 것은 양국이 합의 사항을 담는 거거든요.

사실상 준조약과 같은 겁니다. 그런데 공동성명에 서로 입장이 다르다고 하는 것을 담는다고 하는 자체가 좀 어려움이 있었을 거예요.

아마 그래서 지난 4월달에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마라라고 회담이라고 하는데 그때 성명이 안 나왔거든요. 서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그러나 지난 11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갔을 때는 또 공동기자회견을 했어요. 상당 부분 조율이 된 셈이죠.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 공동성명이 안 나오고 공동발표문이 나오지 않는 것은 그런 입장 차이를 부각하기보다는 뭔가 각자가 자기들의 입장을 밝히는 형식이 오히려 양국 관계에 더 바람직하다라고 하는 그런 판단에 기초한 결정이 아닐까 이런 추정을 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결국 단계적으로 풀어가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어떤 합의된 내용을 발표하기가 어려운 상황 아니냐 이렇게 해석을 해 주신 건데요.

그런데 이런 가운데 중국 국영방송이죠, CCTV가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얘기들을 자기들 의도에 따라서 편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요.

직접 보면서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제가 내용을 읽어드리겠습니다. CCTV 방송에서 소개된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반도 긴장 해결을 위한 관건은 뭐라고 보느냐, 이런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우선은 북한이 오판을 멈추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얘기한 것으로 소개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오게 하기 위해서 가장 긴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라고 봅니다. 이 부분이 삭제가 됐고요.

그리고 또 다른 질문이 있었습니다. 한반도 긴장 해결을 위한 관건은 무엇이냐 이런 똑같은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얘기한 내용이 편집돼서 방송된 내용은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에 대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그런 입장을 완벽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송이 됐는데 지금 북한 핵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북핵 불용,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을 막기 위해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함께하고 있다 이런 취지의 내용이 삭제가 됐던 거예요.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의 대표적인 CCTV에서 특별히 앵커가 와서 인터뷰를 했는데 굉장히 유명한 사람입니다, 중국에서. 이 사람이 와서 인터뷰를 했는데 그걸 부분적으로 편집을 해서 방영을 했다.

이것은 본인들이 중국이 주장하는 기존의 한반도 비핵화 주장과 문 대통령이 말씀하셨던 북한의 비핵화 그리고 중국과 한국이 손을 잡고 북한에 대해서 강력한 제재에 동참을 해야 된다 이런 뉘앙스가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불편할 수는 있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터뷰했던 상대국의 대통령의 얘기를 부분적으로 편집한다는 것은 대단히 결례고 일반적으로는 다른 나라에서는 하지 않는 행위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CCTV가 국영방송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까 중국 같은 경우에는 이게 정부의 입장이다. 관여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중국의 선전부 산하 CCTV 사장은 장관급에 해당하는 직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입장이 명백하게 반영이 됐고 본인들이 주장하는 것과 다른 것을 본인들 입장에서 봤을 때도 굉장히 예의에 벗어난 행동인 걸 알 겁니다.

그렇지만 국민들에게 우리가 주장하는 것과 다른 얘기를 내보낸다, 여기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았나. 중국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요.

그렇지만 국빈 방문을 하는 상대국 대통령의 그런 인터뷰를 그렇게 한다는 것은 여전히 국가가 여론을 통제하고 관리한다는 중국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센터장님, 지난 11월에도 정상회담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때 결과를 놓고 사드 문제가 일단 봉합이 됐고 더 나은 관계를 위해서 나아가기로 했다 이런 취지로, 그런 결론으로 난 것으로 이해가 됐었는데 한 달이 지났는데 뭔가 상황에 변화가 있었던 건가요?

지금 뭔가 앙금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으니까 이게 좀 의아하기도 하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 서로의 입장이 다른 거죠. 방금 전에 보여주신 CCTV의 편집 내용을 보면 중국은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 핵 문제는 중국과는 무관한 일이다, 북한 핵 문제는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자극하고 위협해서 북한이 자위적인 조치로 핵을 개발한 것이다. 따라서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미국과 한국이 해야 된다.

그래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고 위협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 우리 중국은 우리 책임은 없지만 우리는 할 일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게 뭘 물어보지 말아라 하는 얘기인데 아까 도려낸 그 부분이 다 그런 내용들이에요.

그러니까 한중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건 중국의 책임을 얘기하는 거란 말이에요.

그다음에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재와 압박, 대한민국 대통령이 중국이 압박을 좀 강화해라 그런 얘기는 중국에게는 매우 불편한 얘기란 말이죠. 그걸 드러낸 건데.

이거죠, 결국 이번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양국 입장이 다른 거죠. 우리는 사드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모든 것들을 봉합시키고 중국의 사드 제재를 완전히 해결하고 새로운 한중 관계로 가자는 것이고 중국은 사드 반대했는데 사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중 관계를 회복해 주니 한국은 사드와 관련해서 중국의 입장을 확실히 들어주어라.

다시 말하면 3불이라고 하는 것을 대통령이 중국 본토에 와서 직접 시진핑 주석 앞에 와서 분명하게 약속을 해라. 아마 앞서서 CCTV를 보냈는데 거기에서 대통령이 지혜롭게 대답을 하셨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거기 어떻게 나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양국 간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추구하려고 하는 결과와 우리가 추구하는 결과가 서로 다르다고 하는 점에서 지금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지금 대북 문제 관련해서도 중국 입장에서는 제재를 강화하는 게 곤란하다, 이런 입장으로 보이는데요. 곤란하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중국은 방금 말씀하셨지만 중국의 입장에서는 북핵 문제의 핵심은 미국이 북한의 평화 체제를 보장해 주고 북한의 생존권을 인정해 주고... 이게 자기들이 얘기하는 쌍궤병행이거든요.

그렇다면 그 전제조건으로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과 북한의 핵심헐 또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한다. 소위 쌍중단, 쌍궤병행 이걸 주장하고 있는데 지금 중국 입장에서는 자꾸 중국에게 송유관을 완전히 차단해라, 더 압박을 강화해라 이것은 미국이 해야 될 책임, 역할을 방기하고 그 책임을 중국에 전가한다는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계속 중국은 UN에서 결의한 내용은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데 미국이 할 일을 제대로 안 하면서 왜 중국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느냐 이런 불만 때문에 중국의 반응이 이렇게 격해진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것과 관련해서 사실 단둥과 신의주 사이에 있는 다리를 중국이 봉쇄했다, 처음에 이렇게 알려지면서 아, 제재를 강화하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이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그게 아닌 것 같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인터뷰]
중국은 나름대로 자기들이 책임이 아니지만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UN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으로서 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국으로서 북핵 문제는 국제사회 공동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기들은 안보리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

그래서 실제 보면 안보리 제재 결의 2270호부터 2375호까지 나왔는데 최근에 특히 안보리 결의를 나름 성실히 이행하고 북한의 근로자들 또 북중 합작기업들 모두 중단하는 그런 조치들을 취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안보리 제재 결의 범위 내에서 있는 것이고 미국이 원하는 것은 그것을 초월한 독자 제재를 하라는 부분에서 중국이 선을 긋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조중외교, 우리는 압록강다리라고 부르는데 그 다리를 봉쇄한다, 통행을 중단시킨다 그랬을 때 이게 중국이 뭔가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 독자적인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 실제 알고 보니까 이 다리를 보수해야 될 거고 오래전부터 북한이 요구를 해 왔고 거기에 따라서 일정을 조정하다가 이번에 중단을 하게 됐다.

중국 측에서도 얘기를 했어요. 이건 임시적인 중단이지, 제재와는 무관하다라고 하는 선을 그었기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중국은 아마 독자적인 추가 제재를 우리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좀 적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럼 중국의 이런 상황을 보면서 북한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머릿속에 이런 고민이 들어 있을까요?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영하 26도였다고 하는데 교수님 보실 때는 백두산에는 왜 갔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각에서는 진짜로 갔을까, 사진이 너무 어색하다 이런 얘기까지도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백두산을 오를 때마다 그다음에 중대한 결심이 어떤 형태로든지 행동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리에게는 그다지 좋은 뉴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미국에서도 국무장관이 얘기를 한 것과 북한이 평화 체제로 대화를 주장한다는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내년 신년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 우리는 핵을 완성했으니까 이걸 인정한 상태에서 대화하자 이런 주장을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센터장님 보실 때는 어떠세요? 신년사에 대한 고민을 좀 했을까요, 아니면 이전처럼 뭔가 공포정치 관련한 고민을 했을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백두산에 간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유심히 보면 그림자 모양이라든지 분명하고. 그다음에 신발이 깨끗하다 하는 것은 백두산은 사실 거의 정상까지 차량이라든지 다른 운송수단으로 갈 수 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의심의 여지는 없는 것 같은데 역시 그동안 2013년부터 중요한 결정이 있기 전에 백두산을 방문했거든요.

그러니까 장성택을 처형하기 전에 백두산에 갔다가 거기서 주요 인사들이 협의를 하고 돌아와서 장성택을 처형하고 그 이후에 중요한 신년사를 발표할 때 또 백두산을 거쳐서 왔고.

이번 같은 경우는 이제 한미연합연습 특히 비질런트 에이스라고 하는 역대급 가장 강력한 공중훈련이 있을 기간 동안 삼지연 지역을 방문했고 또 이어서 백두산 방문을 한 걸로 보여지는데 어쨌든 지금 김정은으로서는 굉장히 고민이 많을 겁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이 높아지죠. 물론 내부적으로는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군수공업대회도 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지만 제재와 압박의 수위는 높아지기 때문에 과연 이 순간 자기들이 앞으로 2018년 행보를 어떻게 나갈 것인가, 이런 고민도 있을 것이고 내부 단속이 또 필요합니다.

최근에 황병서라든지 김원홍이라든지 이런 주요 인사들의 숙청, 앞으로의 상황,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아마 그런 자리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지금 미국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첫 대화는 아무 조건 없이 해 보자, 날씨 얘기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가 됐을까, 상의가 됐을까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당 부분 얘기가 됐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지 않고서 이러한 중대한 얘기를 할 수가 없거든요. 기존에 발표를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하고 갈등이 한번 있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대화를 제안하는 것은 상당히 서로 교감을 통해서 나왔다.

그렇다면 지금 미국도 김정은이 갑자기 평화 공세로 나올 것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고 또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써도 평화적으로 요구하면서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미국이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적, 외교적 행위다 이렇게 보이겠습니다.

[앵커]
이게 틸러슨 국무장관 같은 경우에 이전에도 북한과 두세 개의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당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틀 로켓맨과의 협상은 시간낭비다.

지난 25년 동안 효과가 없었다 이렇게 또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도 결론적으로 의견이 다른 거 아니냐 이런 추정도 나오고 있어요.

[인터뷰]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할 것은 용어입니다. 대화냐 협상이냐 하는 것인데요. 틸러슨 장관이 이번에 얘기한 것은 첫 번째 대화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만남을 얘기하는 겁니다.

만남의 자리를 만드는 데 있어서 조건을 걸지 않겠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지난 25년 동안 북한과 여러 차례 협상이 있었지만 협상이 사실은 물거품이 됐고 결과적으로 북한이 시간 벌고 지원 받고 핵은 개발하고. 과거 협상의 실패를 의미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최근에 보면 UN 사무차장이 방북을 했습니다. 그리고 UN와 정기적인 만남을 갖자. 이것은 북한의 초청이었거든요.

아마 북한으로서도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고 그 차원에서 사무차장을 불렀어요. 사무차장은 미국 출신이거든요.

아마 그런 걸 통해서 분위기가 미국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고 미국으로서는 앞으로의 대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뭔가 대화의 문턱을 낮춘 이런 가능성도 우리가 한번 주목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대북 강경파 인사들을 연일 만나고 있다 이것도 뉴스가 됐더라고요. 의중이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대화는 그런 방식으로 시도는 할 수 있지만 협상은 다르거든요. 미국의 목표는 김정은이 핵을 내려놓고 비핵화를 전제로 한 협상의 장이 마련돼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의 준비는 돼 있다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협상력을 높이는 것이죠.

[앵커]
그런 협상력을 계속 보여주고 갖춰나가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 이 제안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미국의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얘기입니다. 미국의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에 자신을 특사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북한과 괌 사이 농구 경기를 주선하고 싶다 이런 의사도 밝혔습니다.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은 있겠지만 지금 같이 엄중한 시기에 로드먼이 새로운 대화의 물꼬를 튼다는 것은 너무 국제관계를 희화화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반응은 어떨까요?

[인터뷰]
제가 생각할 때 우리 교수님 생각하고 저도 같습니다. 지금 로드먼의 역할이라고 하는 것이 매우 제한될 수밖에 없고 중요한 사안을 로드먼을 통해서 풀어나간다고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적절치 않고 만약에 대화가 이어지고 뭔가 그걸 촉진시키기 위한 그런 역할을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

[앵커]
종잡을 수 없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입장, 어떻게 정리가 될지 그리고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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