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문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 트럼프 지지층 결집시켜 러시아 스캔들 물타기 시도"

중동전문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 트럼프 지지층 결집시켜 러시아 스캔들 물타기 시도"

2017.12.07.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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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문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 트럼프 지지층 결집시켜 러시아 스캔들 물타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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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문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 트럼프 지지층 결집시켜 러시아 스캔들 물타기 시도"

-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 아무도 인정 안 하는 일방적 선언, 행정적 수도는 텔아비브
- 트럼프, 대사관도 옮기겠다고 폭탄발언할 것
- 예루살렘 문제에 대해서는 갈등하던 중동 국가들 상당히 민감하게 협력
- 아랍 민심 들끓겠지만 실질적으로 어떠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점 너무 잘 알아
- 트럼프, 유대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표 모으려고 공약했던 사항
- 트럼프, 지지층 결집시켜 러시아 스캔들 사태 검찰 수사 물타기 하겠다는 의도
- 국제법, 점령으로 획득한 영토 인정하지 않아
- 트럼프 반이슬람 정책, 지지세력으로부터 입지 강화하기 위한 극단적 조치
- 트럼프 선언, 유엔 안보리 결의안 완전히 다 무시... 무모한 판단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2월 7일 (목요일)
■ 대담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중동 지역의 오랜 이념적·실질적 분쟁의 상징인 예루살렘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것으로 세계에 공표해버렸습니다. 이스라엘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 거센 후폭풍도 예상됩니다. 중동 전문가인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이하 서정민)>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예루살렘이라면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세 개 종교가 만나는 성지 같은 곳인데요.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서정민>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수도입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동부지역까지 원래 이슬람 신자, 즉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던 곳까지 점령하고 나서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의 행정적 수도는 텔아비브이고요. 이스라엘은 어쨌든 예루살렘의 성지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 종교적, 민족적, 상징적 수도로 선언해놓았습니다만, 어느 나라 한 나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도 옮기겠다고 하는 폭탄 발언을 할 겁니다.

◇ 곽수종> 그러다 보니 CNN이나 AP통신이 뉴스를 계속 보내고 있는데요. 팔레스타인은 말할 것도 없고 터키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서정민>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다른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1948년에 팔레스타인에 국가를 세우면서 대규모 전쟁 네 차례를 치렀습니다. 이스라엘 어떤 한 나라와 전쟁한 게 아니고 아랍 연합군과 전쟁을 한 거죠. 그 정도로 팔레스타인 문제는 아랍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것이고, 아랍의 영토가 다른 유럽이 지원하는,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을 위해서 나라가 세워졌고, 점령지가 확대되고 있고, 확대된 점령지의 일부가 예루살렘이라는 거죠. 그래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아랍 국가들, 중동 국가들이 서로 분열하고 갈등하고 있습니다만, 팔레스타인 문제, 특히 예루살렘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협력하는 모습이고요. 잠깐 언급하셨습니다만,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종교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성지이고 무함마드가 예루살렘에서 하늘로 승천해 알라를 만나고 왔다고 주장하는 중요한 성지이기 때문에 예루살렘을 쿠드스라고 합니다. 뜻 자체가 성스럽다는 뜻이에요. 그 정도로 성스러운 곳이기 때문에 미국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의 통치권 하에 넘어간다는 것은 아랍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죠.

◇ 곽수종> 사실 예루살렘이라는 곳이 1948년 이후 미국 정책 상황에서 보면 굳이 수도라고 명명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형태로 취해오면서 많은 외교관들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 중동 평화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왜 이러한 질서 자체를 미국이 깨버렸을까요?

◆ 서정민> 여러 가지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판단해보자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두 국가 해결안을 포기한다고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어쨌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최종 협상을 마무리 지어서 두 개의 국가가 들어서는 것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인데요. 그런데 지금 미국이 지원하고 또 이스라엘이 입안하고 있는 두 국가 설립안 자체가 팔레스타인에게는 불리하게 되어 있어요.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거죠.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에게 극단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조장해서 팔레스타인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이 불리한 안을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일종의 협상의 전략 중 하나라고 그나마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만, 다른 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중동이 사우디도 지금 왕자의 난으로 왕자를 체포하고 이집트에서는 테러가 발생하고 있고, 지금 2011년 아랍의 봄 이후로 중동의 각국이 자국의 정권 생존에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에 미국 대사관 이전을 한다고 해도 아랍의 민심은 들끓겠지만, 아랍 국가들이 립서비스 차원에서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어떠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이러한 기회를 이용해서 선언했다고 볼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미국의 국내 정치용이죠.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 정책을 하면서 가장 미국 내 반발을 샀던 것이 유대인 로비 세력으로부터 반발을 샀습니다. 왜냐면 이란과 핵협상을 타결했기 때문이죠. 트럼프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이 점을 파고들어서 유대인들의 표를 모으고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표를 모으기 위해서 예루살렘에 대사관 이전 공약을 했고요.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으니까 미국 내 유대인 로비세력이나 여러 단체들이 트럼프에게 강력한 압박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하게 됐고요. 또 하나는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사태로 인해서 검찰의 수사를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지지층인 유대인들, 이런 사람들에 호의를 베풀어서 나름 지지세력을 결집시켜서 검찰의 수사를 물타기 하겠다는 정치적 목적도 가지고 있습니다.

◇ 곽수종> 팩트체크 비슷한 건데요. 사위 쿠슈너가 유대인이지 않습니까. 이방카도 유대교로 개종한 것 같은데, 우리가 가십으로 사위와 딸 때문에 이렇게 했을 거라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라고 봐야겠습니까?

◆ 서정민> 그렇진 않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성향,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한 호감도 작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업을 하는 사람이었고요. 부동산업을 하는 사람에게 금융이라는 것은 중요한 거고요. 미국의 금융계를 컨트롤하고 있는 것이 유대 자본이고요. 또한 이 때문에 유대인들과의 자본 결탁이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고요. 이 때문에 사위도 유대인으로 얻었다고 볼 수 있고요. 여러 가지 개인의 비즈니스, 사위의 존재, 이런 것 때문에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서고 나서는 이스라엘과 유대가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고요. 이런 것들도 개인적인 친분, 호감들도 이번 정책에 반영됐다고 부인하긴 어렵습니다.

◇ 곽수종> 외신을 보니까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많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데모가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오고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수니파들이 단결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요. 시리아, 이라크, 예멘도 트럼프 조치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내용이 속속 나오는 것을 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갈등을 해결하려는, 독으로 독을 치려는 방안을 택한 걸까요. 어떻게 봐야겠습니까?

◆ 서정민> 앞서 말씀드린 여러 국내 정치적 문제, 개인적인 친분 문제, 트럼프식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방식 등이 결합해서 이번에 선언이 나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어쨌든 중동의 민심이 자신을 향해 들끓을 것이고, 이것 때문에 중동의 과격주의 세력들에게 테러할 수 있는 명분을 줄 것이라는 건 명확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 각국이 분열된 상황이고 자국의 정권 생존에 여념 없는 상황에서 립서비스 차원에서는 미국이 비난하는 성명이 나오겠으나 미국에 대해 행동으로 움직이는 조치는 나오지 않을 거라는 건 잘 알고 있고요. 이 때문에 중동의 민심은 끓고 테러 위험은 고조되지만 그 외의 특별한 위협은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서 이번 정책이 나온 거로 보입니다.

◇ 곽수종> 말씀 주신 내용을 보니까 1967년도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으로부터 예루살렘을 점령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쭉 예루살렘을 수도라고 생각해왔지만, 대사관을 옮긴다거나 이렇게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스라엘 정부도 모든 국가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주길 바란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작정한 것 같습니다.

◆ 서정민>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 70년간 지속되고 있고요. 또한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실질적으로, 실효적으로 통치 지배하는 상황이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서는 예루살렘이라는 국제적으로, 자국의 민족적 정체성으로 중요한 지역을 수도로 삼아서 이스라엘이 향후 더 안정적인 국가로 나아가겠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바람이겠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는 국제법상 전쟁으로 획득한 영토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주권국가 체제 자체가 무너지게 되기 때문에 어느 국제사회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점령으로 획득한 영토를 자국의 수도로 삼고, 외국 대사관들도 이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국제사회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기에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빌러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거로 보입니다.

◇ 곽수종> 지금 예루살렘에는 팔레스타인 난민들도 포함되어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거주민들이 팔레스타인 쪽, 이스라엘 쪽으로 반반 나뉘어 있을 텐데 이 문제만큼은 어떻게 정리하겠다, 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 습니다.

◆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어쨌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해결 방안을 언급하지 않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대사관 이전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도저히 이것은 납득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이고요. 트럼프 대통령 정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을 원한다면 이같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공정하고 국제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는 측에서 아랍권에서는 더 분노하고 상당히 성조기를 불태우고 대규모 시위를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거든요. 이미 팔레스타인에서는 분노의 날을 정해서 대규모 반이스라엘, 반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트럼프 대통령은 1955년도 미국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야 한다는 법안이 통과된 것을 이유로 들면서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옮기겠다는 얘기를 하는데요. 클린턴이나 부시,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개정을 사실 이행하지 않았지 않습니까. 트럼프가 이행하려는 이유가 뭘까요?

◆ 서정민>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편을 들어주겠다는 본인의 정책이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미국 우선주의를 얘기하면서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얘기하고 특히 대표적인 대통령령 중 하나가 7개 이슬람 국가 주민들의 미국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이러한 대통령령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상당히 자신의 지지층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확보하기 위해 상당히 반이슬람적 정책을 펴왔고요. 이같은 반이슬람적 정책을 보다 명확히 밝히고 자신의 입지, 지지세력으로부터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극단적인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곽수종> 트럼프는 “양쪽 모두 동의한다면 미국은 ‘2국가 해법’도 지지할 것”라고 밝혔는데요. 우리나라의 남북한 문제와 트럼프가 같이 보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 서정민> 이팔 분쟁과 우리나라 한반도 문제와 동일시 보기엔 상당히 어렵고요. 근본적으로 우리는 어쨌든 휴전이 되고 아직 평화적인 조약이 체결되지 않으면서 갈등이 있는 거고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분쟁의 경우 이스라엘이 전쟁을 통해 일방적으로 일정 지역을 점령하고 있고, 이 때문에 유엔 안보리 결의안도 이미 여러 차례 이스라엘에게 점령지에서 철수하라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여러 차례 있습니다. 이팔 분쟁의 해결을 위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보이는 행보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다 무시하고,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을 수도로 인정해주고 점령을 인정해주겠다는 쪽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상당히 무모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서정민>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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