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통과된 2018 예산안

우여곡절 끝 통과된 2018 예산안

2017.12.06. 오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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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였죠, 3당 원내대표가 진통 끝에 내년 예산안 협상문에 서명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어제 오전 11시면 본회의가 열려 무난하게 통과될 줄 알았는데요.

이후 그야말로 우여곡절의 과정을 겪었습니다.

꼬이기 시작한 건 바로 이때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합의문을 자세히 보시면 날짜가 2018년 12월 4일로 돼 있죠.

2018년 예산안을 다루다 보니 연도를 살짝 착각한 모양인데요.

그래서 '미래에서 온 합의문'이라는 놀림도 받았습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 현재 참석하신 의원님들과 함께 예산 부수 법안을 처리할 수는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함께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원내대표님들과의 협의 결과입니다.]

첫 본회의는 정오가 다 돼 열렸지만 곧바로 정회했습니다.

예산안 수정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예산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던 터라 기다려주기로 한 겁니다.

그사이 자유한국당은 반대 당론을 굳혔고요.

과연 오늘 안에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자리 잡기 시작됐습니다.

다시 회의가 열린 건 밤 10시 즈음이었는데요.

그마저도 한 차례 더 정회를 겪었습니다.

밤 9시 56분 본회의가 속개됐습니다.

하지만 화면 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자리는 여전히 텅 비어있죠.

먼저 법인세법 개정안이 상정됐고, 뒤늦게 표결 소식을 듣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달려와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 이런 경우가 어딨습니까?]

[권성동 / 자유한국당 의원 : 여당 출신이라고 여당만 존중합니까?]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제1야당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정세균 의장은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정세균 / 국회의장 : 11시간 동안 시간 드렸으면 됐지. 저는 여러분들이 항의할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밤 11시 즈음 예산안은 표결에 붙여졌고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긴 반대 토론 끝에 자정을 넘긴 0시 33분에서야 마침내 가결됐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장장 13시간 30분이나 걸린 예산안의 국회 통과.

표결에 참여한 의원들이나 지켜보는 국민에게나 참 길고도 지루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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