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합의 불 지핀 '개헌'...민주·국민의당 공조

예산 합의 불 지핀 '개헌'...민주·국민의당 공조

2017.12.04.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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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예산안 합의에 물꼬를 튼 건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이슈입니다.

합의가 이뤄진 당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따로 만나 개헌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예산안 합의도 급물살을 탔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법정 시한 내 예산안 통과가 불발되고 맞은 월요일 이른 아침,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조찬을 함께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까지 3당 회동에 앞서서 먼저 만난 겁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둘이서 할 얘기가 있고, 자유한국당이랑 할 얘기가 있고…. 여당은 책임지는 거기 때문에 각 당하고 따로도 이야기하고 같이도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거죠.]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 숙원인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의 운을 띄웠습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을 하기 위해서는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우 원내대표와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우원식 원내대표도)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이 정말 하루도 미룰 수 없는 긴급한 현안이라는데 대해서 인식을 같이 했고…. 예산안이 타결되면 본격적으로 추진해가자….]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개헌을 매개로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자유한국당은 다소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동시에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은 여야 모두가 합의해야 가능하다며 두 당의 협력 분위기를 애써 축소했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비약의 사다리를 너무 오른 게, 예산안을 논의하는데 선거구제를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저는 이해를 잘 못하겠고요. 두 번째, 선거구제는 항상 여태까지 여야의 합의에 의해서 이뤄졌다….]

앞서 국민의당은 예산안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달 말에도 호남 KTX 예산 1조 원 확보를 여당과 공동으로 발표하며 실익을 챙겼습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지원금을 근로장려세제 등을 이용한 간접 지원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등, 캐스팅 보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예산 정국 이후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국회의 핵심 쟁점이 될 개헌과 정개 개편에 있어 여당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국민의당은 이번 예산 합의에서도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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