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의 고수' 국민의당...정기국회 뒤 선택 남았다

'밀당의 고수' 국민의당...정기국회 뒤 선택 남았다

2017.12.02.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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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당 재편 뒤 맞은 예산국회에서 국민의당은 사안마다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누구보다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일주일 뒤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 당의 진로를 놓고 큰 후폭풍이 뒤따를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정책협의체를 출범시키며 정책위의장이 바른정당과 손을 맞잡은 날.

[이용호 /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 앞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뺄셈의 정치보다는 덧셈의 정치를 통해서….]

오후엔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악수하며 호남 KTX 사업 관련 합의를 끌어냈습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정부에 대해서 이와 같은 호소 촉구를 통해서….]

국민의당으로선 치솟은 몸값을 한껏 뽐낸 것은 물론, '중도'와 '호남'이란 공통분모로 어느 쪽이든 연대나 통합이 가능하단 걸 동시에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예산국회에 당의 화력이 집중된 상황에서도, 당 내부에선 안철수 대표의 통합 행보를 놓고 파열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정기국회가 끝난 직후엔, 양측의 갈등이 '폭발'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에 대해서 여기에 계신 분들은 한 분도 빼놓지 않고 100% 모두 다 찬성하고 계셨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전 대표 : 제가 제안을 한 게 낮은 단계의 서명운동을 하자. 통합을 반대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자.]

당 소속 초선 의원 10명이 양측을 싸잡아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갈등 봉합보다는 오히려 '분열'이 더 세분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정인화 / 국민의당 의원 : 통합을 추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당의 분란을 일으키는 어떠한 언행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조만간 안 대표 측은 지방 투어를 마치는 대로 통합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나 여론조사를, 호남 중진들은 '반 안철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출범을 밀어붙일 거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산국회에선 존재감을 과시하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국민의당이지만 정기국회가 끝난 이후엔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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