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 "오만, 불통, 무능...아버지 기념사업이나 했어야"

고건 전 총리 "오만, 불통, 무능...아버지 기념사업이나 했어야"

2017.12.01.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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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3년 총리 시절 탄핵 정국을 겪으면서 최초의 대통령 권한대행에 오르기도 했던 고건 전 총리가 회고록을 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증이 안 된 무능력한 리더였고,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내세운 진영 논리에도 잘못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만과 불통, 무능.

고건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같이 규정하고 아버지 기념사업이나 했어야 한다고 혹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영대결에 앞장서서 그 사람을 검증도 하지 않고 뽑고 추동한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촛불집회와 탄핵 여론이 들끓던 지난해 10월 말 청와대에 초청받았을 때는 성역 없는 수사로 모든 의혹을 규명하라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회고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도 담겼습니다.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권한대행을 맡았던 63일은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고난대행 시절이라고 떠올렸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탄핵에서 복귀한 뒤 새 장관들에 대한 임명제청을 거절하고, 사표를 전달한 것이 역린을 건드렸다고 관계가 틀어진 배경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시대발전 흐름을 봤을 때 변곡점에 와 있다고 진단한다고 대승적 차원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현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서는 특정세력의 조사와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고건 / 전 국무총리 :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들 말합니다. 지난 얘기는 흘러간 얘기에 불과할 수 있지만 현재의 시각에서 음미할 때 살아있는 얘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 전 총리는 또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 사이에 갈등은 잘못된 선거제의 폐해라며 시장이 구청장 후보를 내서 의회 동의를 얻는

방식으로 했으면 신연희 청장 같은 사건이 안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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