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북한군 귀순 알리는 대북확성기, 효과있나?

[취재N팩트] 북한군 귀순 알리는 대북확성기, 효과있나?

2017.11.27.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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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한편의 영화 같은 귀순 영상이 공개됐었죠? 군 당국이 북한군 병사의 탈북 관련 소식을 다시 북쪽으로 전파하고 있습니다.

바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통해서 인데요.

취재앤팩트 이 시간에는 이런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국방부 담당하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주환 기자!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에 이번 귀순한 북한군 내용과 관련해서 계속 그 내용이 포함됐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들이 포함됐습니까?

[기자]
일단 13일에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사실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귀순한 병사가 25살의 오청성이고 계급은 하급전사다 이런 내용을 비롯해서 그리고 그 당시에 총알을 5발 이상 맞았는데 거의 굉장히 수술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이런 내용 그리고 추격조들이 동료에게 총을 쐈다라는 내용 그리고 이런 것들이 정전협정 위반이다.

그래서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 같은 한장면을 스토리 형식으로 구성을 해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서 북측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분명히 그냥 재미로 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요.

분명히 우리 대북 확성기를 통해서 이렇게 방송하는 데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나요?

[기자]
우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북한군 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이런 판단 때문이죠. 더군다나 과거부터 물론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일정 정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총격을 맞고 극적으로 탈출한 소식, 굉장히 화면만 봐도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였는데 그리고 미국 국무부도 공식 발표를 했죠.

이번 북한군 병사를 통해서 북한군의 실상을 알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역시 대북확성기 방송은 심리전의 가장 대표적인 수단입니다.

우리 고사성어에 사면초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역시 과거 중국의 초나라와 한나라가 전쟁을 할 때 궁지에 몰린 초나라 병사들을 한나라 군대가 모여서 네 군데서 초나라 노래를 불러서 전의를 상실케 했다, 이런 것이 심리전 방식인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대북확성기 방송이다.

이번에도 이국종 교수가 브리핑에서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이 병사가 걸그룹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더라. 그런데 이 걸그룹 노래를 좋아했다라는 것은 아무래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서 관련 노래를 접했다, 이런 사실을 반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더 궁금증이 생기는 부분이 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서 북으로 전파한 내용이 과연 어떤 내용이기에 북한군 병사가 우리의 유명 걸그룹의 노래를 접했을까요?

[기자]
사실 북한군 최전방에 나와 있는 북한군 병사들의 나이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입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죠.

그에 맞춰서 유명 걸그룹 노래를 주로 틀어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확인된 것이 아이오아이의 드림 걸스, 러블리즈의 아츄, AOA의 심쿵해 등등 이런 걸그룹 노래들을 계속 틀어주고 있는데, 물론 이밖에 우리나라의 발전상 이런 것을 2시간 내지 장소에 따라 6시간 정도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데 대북 확성기 하나에 고성능 스피커가 48개 달려 있는 것을 통해서 이것이 많게는, 길게는 북한 20km 지역에서도 이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도 군 생활을 할 때 걸그룹의 노래를 통해서 군생활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내용을 담은 대북확성기 방송, 선전효과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기자]
북한이 이 부분에 대해서 과거에 강하게 반발을 했습니다.

강하게 반발을 했다라는 것은 그만큼 효과가 있다라는 것이 되겠죠.

당장 지난 6월에 경기도 연천 쪽에서 북한군 한 명이 귀순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 합동신문조의 조사 결과를 보니까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한국의 발전상을 동경하게 됐다 이렇게 귀순 동기를 밝힌 적이 있고요.

앞서 설명 드렸듯이 2015년 8월에 북한이 목함지뢰 도발을 했죠.

그때 우리 군이 다시 확성기 방송을 틀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그때 고사포를 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렇게 됐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북한이 제의해서 이른바 8. 25남북합의가 있었습니다.

그때 황병서, 김양건 이 두 사람이 북측 대표자로 나왔었는데 당시에 북한 내부에서 총 한번 쏘지 않고 대북 확성기를 중지시켰다 이것이 북한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줄 수 있나 알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 정부당국자의 얘기입니다.

물론 그 이후에 그때 8.25 합의 때 대북확성기 방송은 중단됐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뒤에 다시 재개된 상태이고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북확성기 방송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김주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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