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로퍼 몰던 실력으로...최초의 '지프 귀순'될 뻔

갤로퍼 몰던 실력으로...최초의 '지프 귀순'될 뻔

2017.11.25.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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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능숙한 운전 실력으로 단숨에 사선을 건너온 북한군 귀순 병사는 북한에서 국산차를 많이 몰아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여느 20대 청년들처럼 걸그룹 뮤직비디오를 좋아하고 미드도 즐겨보고 있다고 합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2.5km 거리를 일정한 속도로 단숨에 내달리는 군용지프.

한눈에 봐도 운전 실력이 제법입니다.

배수로에 빠지지만 않았어도 분단 역사상 최초의 지프 귀순자가 될 뻔한 겁니다.

25살 나이에 능숙한 운전 솜씨를 자랑한 이 병사는 북한에서 갤로퍼와 테라칸을 몰아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엔 상표를 뗀 갤로퍼와 테라칸이 많은데 자동과 수동 모두 몰아봤다는 겁니다.

지난 2003년과 2007년 각각 단종된 갤로퍼와 테라칸 모두 북한에 수출된 적이 없어 중국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금강산 관광지구나 개성공단에 남겨둔 차량을 북한 측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데, 실제로 현대아산이나 개성공단 업체가 사용하던 차 중에 갤로퍼와 테라칸도 있습니다.

이 병사는 또,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틀어주자 무척 좋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에도 우리 걸그룹과 비슷한 모란봉 악단이 있지만 공연을 직접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군사 분계선 인근에선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최신 가요를 내보내고 있어 이 병사의 경우 오가며 종종 들어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병사는 또, 자극적인 뉴스 대신 CSI와 같은 미국 드라마를 시청하며 상당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북한 당국은 젊은이들이 몰래 숨어 한국을 비롯해 외부 드라마를 보는 것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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