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봉인' 맞나...中, '사드 반대·압박' 계속

사드 '봉인' 맞나...中, '사드 반대·압박' 계속

2017.11.24.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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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중국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기로 했지만 중국은 계속해서 이 문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인식 차를 덮어두기로 해놓고 사실상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인데, 다음 달 한중 정상회담을 앞둔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과 중국이 사드 갈등을 봉합한다는 공동 발표문을 낸 지난달 31일.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 문제는 봉인했다며 두 나라 정상 간 만남에서도 더 이상 의제가 안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그로부터 2주 후 시진핑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다음 날엔 리커창 총리도 같은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방중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찾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앞에 두고 왕이 외교부장은 사드 문제부터 꺼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얼마 전 양국은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대해 일부 합의를 달성했습니다.]

왕 부장이 언급한 '단계적 처리'가 최종적으로 사드 배치 철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오역이라는 중국의 설명이 있었다고 진화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최고지도부의 사드 반대 입장 표명이 거듭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는 말이 무색하다는 논란은 여전합니다.

중국의 이 같은 행동이 사드 봉합에 따른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한중 정상회담을 앞둔 정부 역시 대응 수위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사드가 또다시 정상 간 의제가 되지 않도록 해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이 군사 당국 간 협의 등에서 사드 문제를 계속 거론할 경우 갈등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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