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72시간 다리 폐쇄...귀순병 일반병실로

북, 72시간 다리 폐쇄...귀순병 일반병실로

2017.11.24.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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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호 / 경기대 교수

[앵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북한군이 귀순하고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찍힌 CCTV가 공개된 뒤 북한이 경비대 인원을 교체하고 72시간 다리를 폐쇄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김기호 경기대 교수와 함께 자세한 추가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 교수님은 예비역 육군대령이시고. UN사에도 직접 근무하신 일이 있어서.

[인터뷰]
그렇죠. UN사의 군사정전위원회라고 해서 정전협정과 정전체제를 관리하면서 판문점 경비대대가 정확히 표현하면 UN사 경비대대입니다. 여기를 관할하고 있어서 현장에도 여러 번 많이 가보고 그랬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으로 판문각을 지키던 북한군 병사들이 교체됐다고 해요. 전원 다 교체되는 겁니까?

[인터뷰]
네, 판문각이 아니라 정확히 말씀드리면 72시간 다리 안쪽으로 있는 저 건물 있지 않습니까, 지금 보이는 것. 저게 판문각인데 저 안에 판문점 대표부라고 있습니다.

원래는 군사정전위원회 북측 인원이 상주하던 곳인데 북한이 정전협정을 무시하면서 정전 체제 자체를 무시하면서 정전위원회를 없애고 판문점 대표부를 설치하고 저 안에는 판문점대표부를 경계하는 병사가 있고 저 뒤에는 유사일이 발생하면 증원되는 기동타격대와 후속타격부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민경부대가 있습니다.

JSA 바깥으로. 또 개성시까지 가는 4km 후방에는 경무대라고 해서 유사시에 증원하는 이런 부대들이 계속 있습니다.

[앵커]
많은 병력이 밀집되어 있는 그런 지역이군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이번에 병력 교체뿐만 아니라 귀순 병사가 통과했던 72시간 다리. 사진에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오른쪽으로 있는 쪽이 72시간 다리 아니겠습니까? 저 다리도 폐쇄했다고 그래요.

[인터뷰]
저 다리를 통과하면 JSA로 들어오는 마지막 관문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저 앞에서 계속 놓쳤다고 하더라도 저 72시간 다리 앞에 보면 북한군 2층짜리 하얀 초소가 있습니다.

민경초소인데. 거기서 초병이 제지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는데. 바리케이트를 부수고 그냥 왔으니까 저걸 폐쇄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볼 때는 폐쇄하는 게 아니고 우리 철문에 있는 통문처럼 완전히 통문으로 막아놔서 위아래 잠금장치를 했다가. 무슨 일이 생이면...

[앵커]
저 하얀 집이 초소로 보이고요. 그 위로 72시간 다리 위를 지나는 모습이죠?

[인터뷰]
그렇죠. 저기가 사천인데 천이 폭이 한 4~5m 정도 되고 깊이가 깊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저 다리가 아니고 그러니까 이게 공동경비구역이 맨처음에 됐을 때는 우리도 북쪽에 가서 경비를 했고. 북한군도 우리 남측에 와서 경비를 해서 그야말로 공동경비구역이었습니다.

이게 동서로 한 800m, 남북으로 한 600m가 되는데 그때는 괜찮았는데 미루나무 사건 있지 않습니까, 도끼로 한. 그 사건이 있고 나서 남쪽에 있는, 군사분계선 남쪽에 있는 옛날에 한번 가면 안 돌아온다고 그래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고 한 그것을 이용해서 북한군도 개성으로부터 보급품을 이 JSA 안에서 지원받았습니다. 그런데 미군이 그걸 폐쇄했거든요.

그러고 나니까 군사분계선 북쪽에 지금 현재 저 자리에 북한군이 다리를 놨는데 3일 동안, 72시간에 걸쳐 놨다고 그래서 그다음부터 자랑삼아서 북한이 72시간 다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북한군 병사가 교체됐다고 하면 어느 정도 규모로 바뀌었을까요?

[인터뷰]
제가 판단하기에는 JSA 안에 있는 병력은, 거기는 대개 군관들이 있거든요. 하전사 복장으로 있지만 다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거기는 다 교체됐을 것 같고요.

[앵커]
몇 명 정도 되죠?

[인터뷰]
몇 명이라고는 말씀을, 한 수십 명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이는 병사가 이번에 갑자기 방탄조끼 입고 헬맷쓰고 온 사람들이 잠복조들이거든요.

원래는 JSA 내에서 저런 자동소총 휴대 못하고 되어 있는데 안 보이는 잠복조들이 저렇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총격전이 벌어지거나 탈주하는 병사가 있을 때를 대비해서 저렇게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초소를 전부 이동해서 오지 않았습니까? 거기 지켰던 초병들은 다 또 처벌받았겠죠. 또 그 운전병이 소속된 운전병을 데리고 있었던 지휘관 그 대대. 거기도 마찬가지로 운전병 관리를 잘못했으니까 또 처벌을 거의 당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처형시켜야 하니까 여기는 새로운 인원을 투입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운전병이 JSA 소속일지 아니면 그 뒤에 있는 민경부대 소속일지 아니면 개성에 있는 경무대 소속일지에 따라서 그 지역에 대한 알고 있는 게 속속이 들어나게 되면 안 되니까 또 교체하는 그런 면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내부 단속과 줄줄이 징계가 일어지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이 병사 귀순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북한이 여기와 관련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하는 겁니까?

[인터뷰]
북한이 지금 아마 굉장히 곤혹스러울 것 같습니다. 만약에 김정은이 이거 보고 받았다면 엄청 대노할 사건입니다. 일단 우리 병사가 소녀시대 GEE 이런 노래를 듣고 싶다고 했고. 미국 수사 영화, 드라마 같은 것도 봤다고 한 것을 봤을 때 우리 가요를 듣고 자유를 찾아서 질주한 것 아닙니까?

이 소식이 들리면 많이 동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총격을 무려 40발을 퍼부었는데 한국의 의술진이 살려냈다. 이런 얘기 들어가면 너도 나도 탈주하지 않겠습니까?

가뜩이나 이번에 안타까운 일이지만 보니까 식사 이런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옥수수 같은 걸로 먹고. 또 보건 실태도 정말 우리 50년 전 일이 그렇지 않습니까?

최전방에서 대우가 좋다는 운전병이 이렇다면 다른 데야 말할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 영향이 엄청 크기 때문에 만약에 북한이 하더라도 거짓말시켜서 할 겁니다, 거짓말을 시켜서.

[앵커]
어떻게 거짓말을 시키죠?

[인터뷰]
우리가 자기가 잘못해서 도저히 못 견디니까 가령 동료한테 폭행을 가하고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서 탈주했다. 비겁한 배신자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겠죠.

[앵커]
그거 본인 조사를 통해서 백일하에 밝혀지겠죠. 북쪽에서 징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쪽에서는 포상을 했어요. 빈센트 브룩스 연합사령관이 귀순 병사 구출 작전을 수행한 장병들에게 포상을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이게 미 육군 공로 훈장이라고 대단히 잘했을 때 주는 귀한 훈장입니다. 이때 명칭이 연합사령관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UN군 사령관 자격으로 또 미 육군 대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공로 훈장을.

미국에는 공로훈장 또 근무유공훈장 기장 이런 게 있는데. 전쟁 중에 참여하지 않고 죽지 않고 살아 있는 병사가 작전 중에 받는 아주 명예로운 훈장입니다.

[앵커]
이번에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3시 15분에 귀순 병사가 차에서 내려서 군사분계선을 넘어왔고. 우리가 발견한 것이 31분. 그래서 16분의 공백이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내용은 CCTV 공개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이때 어떤 상황이 벌어졌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우리 측의 대응은 CCTV에 안 나와서 또 합참에서 밝히지 않아서 잘 모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추정해 보면 CCTV는 벌써 70m 높이에 있었기 때문에 저 멀리서부터 시속 70km로 달리는 북한군 지프차 하나를 발견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바리케이트를 부수고 72시간 다리. 라이트까지 켜고 그리고 또 저렇게 총격 소리가 들리고. 또 북한군이 저렇게 추격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저렇게 되면 저희가 비상이 바로 걸립니다. 그러면 저희가 진지에 다 있는데 진지에 전원투입되면서 저기에 5분대기조 같은 게 있습니다. 5분대기조가 출동해서 어딘가에 대기했을 겁니다.

[앵커]
자유의 집 바로 뒤쪽에 있죠?

[인터뷰]
그렇게 해놓고 만약 더 확정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서 거기에 먼저 대비하고. 대략 어디쯤이라는 것은 알지만 낙엽이 쌓여 있어서 정확히 위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거기가 아마 CCTV의 감시 사각지역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통상 TOD라는 열상장치가 사람이나 동물처럼 열을 발하면 거기서 아까 하얗게 보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이게 됩니다. 그걸 투입해서 정확한 위치를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앵커]
전반적인 우리 군의 대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터뷰]
저기가 한국군 대대장이라고 하지만 2004년 11월부터 저희가 경계를 제공하는 그런 측면이고. 거기에 미군 대대장과 지휘부가 수십 명 있습니다. 그래서 작전지휘는 미군 대대장의 지휘를 받는데 미군 대대장의 정확한 명칭이 UN사 경비대대장입니다.

그래서 UN사 경비대대장은 UN군 사령관의 직할 부대라서 UN군 사령관의 지휘를 받기 때문에 저기서는 UN사 교전규칙 준수가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작전을 할 때는 UN사 대대장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데. 정전 협정을 지키는 면에서는 UN사에서도 잘했다, 전략적 판단이 우수하다고 평가를 했는데 제가 볼 때는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거죠?

[인터뷰]
앞으로도 또 저렇게 죽음의 탈주를 하는 귀순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까? 그럴 것 같으면 북한이 두 가지 명백한 정전 협정을 했거든요.

귀순병이 우리 중앙군사분계선을 넘어온 후에도 계속 사격을 가했고. 또 한 병사는 엎드려 쏴로 조준사격을 했고. 그게 아마 치명상을 입히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또 한 병사는 건물이 중립국감시위원회가 예전에 쓰는 회의장 건물인데 그 중앙이 중앙군사분계선이죠. 7, 8m 7, 8발자국 왔다가 얼른 되돌아갔거든요. 그건 정확한 군사분계선 월선이거든요.

그랬을 때 저희가 경고방송도 하면서 동시에 초병이나 누가 즉각 대응사격을 하되 조준사격이 아니더라도 경고사격이나 또는 위협사격이라고 그래서 정확히 조준사격을 못하고 위협을 가하는 사격이 있습니다.

그럴 것 같으면 조준사격도 못했고 넘어오지도 못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UN사 차원에서 판문점에서 북한에게 정전협정 위반 사실을 통보했습니까?

[인터뷰]
네, 그런데 그게 2013년에 북한에서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을 했고 북한에서 볼 때는 UN사라는 게 미군이 UN의 모자를 쓰고 있는 거라고 그래서 정전협정을 없애버리면 주한미군이 철수하게 되고 그러면 한반도 적화가 쉽다고 생각해서 정전위원회를 없앴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아무리 회의에 나오라고 해도 회의를 안 나옵니다.

그래서 군사정전위원회를 대체한 게 UN사와 북한군 간 장성급 회의를 몇 차례 해오다가 그것도 안 나오고 있어서 이번에 아마 확성기를 틀어서 크게 얘기를 하면 쟤네가 받아서 보는 그런 형식으로 이번에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녹화해서 가서 보고하겠죠. 귀순병사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서 당초에 주말에 일반 병실로 옮기려고 하다가 이미 오늘 일반병실로 옮겼다고 해요.

[인터뷰]
정말 다행입니다. 아마 동맥이나 치명적인 게 안 상한 게 다행인 것 같고 정말 이국종 교수를 포함한 우리 외상센터에서 헌신적으로 의료진이 대단하게 했고 또 한 가지 들리는 얘기는 저는 의학적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워낙 북한의 약이 열악하다 보니까 항생제 같은 걸 전혀 안 쓰다 보니까 항생제가 잘 들었다는 얘기도 있고요.

[앵커]
제일 최우선적으로 밝혀야 할 내용이 뭡니까? 조사도 조금 있으면 해야 될 텐데 말이죠.

[인터뷰]
이렇게 되면 정부에서 국정원, 국방부 또 정보본부, 기무사에 편성된 합동신문조가 있습니다. 합동신문조에서 소속이라든지 신원이라든지 귀순 동기 또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이런 것 등을 조금 의식이 완전히 자유롭게 되면 외상후 스트레스도 치료되고 그러면 조사해서 밝힐 것 같습니다.

[앵커]
우선 안정을 취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 천천히 해야 되겠죠.

[인터뷰]
안정을 취하고요. 이국종 교수님이 조금 더 있어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봤을 때.

[앵커]
김기호 경기대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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