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사과 "'인격테러' 주어는 이국종 아냐"

김종대 사과 "'인격테러' 주어는 이국종 아냐"

2017.11.24. 오전 03: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에서 귀순한 병사가 '인격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비판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들끓는 여론에 이국종 교수에게 공개 사과했습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인격 테러'의 주어는 이 교수가 아니라며 싸움 붙이기식 보도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병사가 몸속 기생충과 분변, 내장의 옥수수까지 공개돼 '인격 테러'를 당했다고 SNS에 비판 글을 올렸던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사과했습니다.

[김종대 / 정의당 의원 : 만일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의사가 혹시라도 저로 인한 공방에서 큰 마음의 부담을 졌다면 이에 대해서는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국종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SNS와 언론의 인권 지적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토로한 지 하루 만입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 외상센터 교수 : 의사 입장에서 볼 때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길은 뭐겠습니까? 그냥 선생님 입장을 한번 말씀해주시면…. (환자의 목숨….) 맞습니다, 우리 다 알지 않습니까? 저희가 거기 잡혀 있으면 그게 환자의 인권을 깨는 겁니다.]

이 교수의 발언에 김 의원을 성토하는 여론이 터져 나왔고, 정의당에는 항의 전화와 게시글이 쏟아졌습니다.

병원의사협의회 등 의료계까지 김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김 의원은 애초 비판 대상이 이 교수가 아닌 국가 기관과 언론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언론이 싸움을 붙이듯 자신과 이 교수의 갈등 구도로 이슈를 몰아가 환자 인권 침해와 북한 혐오 등 자신이 제기하려던 문제는 덮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종대 / 정의당 의원 : 주어를 생략했습니다. 인격테러다, 하면서 인격테러의 주어는 이국종 교수가 아닌데…. 첫째 국가 기관의 과도한 개입, 둘째 언론의 선정적 보도, 세 번째 병원 측의 무리한 기자회견, 이 세 가지 문제를 분명히 제기했고….]

이 교수가 앞선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김 의원 개인을 상대로 항의한 게 아니라 의료계의 여론을 근심한 것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중증외상 치료 분야의 열악한 현실이 재조명 되면서 지원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 참여자가 16만 명을 넘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