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향해 전속력 질주...목숨 건 귀순

남쪽 향해 전속력 질주...목숨 건 귀순

2017.11.22.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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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를 지나 귀순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군용 차량의 모습이 포착되고 군사분계선을 넘기까지 불과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동경비구역 북한 측 도로에서 군용 차량 한 대가 군사분계선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옵니다.

유엔군 사령부 CCTV에 가로수 사이로 보이는 차량의 모습이 포착된 시각은 오후 3시 11분.

검문소에 도착해 잠시 속도를 줄이는가 싶더니 판문점으로 향하는 72시간 다리에 올라 그대로 속도를 높입니다.

갈림길에서도 거침없이 내달리고, 김일성 사적비 앞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더니 군사분계선 방향으로 천천히 차를 돌립니다.

남쪽을 향한 전속력 돌진은 그러나, 화단에 바퀴가 빠지면서 군사분계선 문턱에서 제동이 걸립니다.

여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2분 남짓.

그제서야 눈치를 챈 판문각 경비대원들이 부랴부랴 차량을 향해 달려갑니다.

다가오는 북한군 추격조를 봤는지 화단을 빠져나오려 수차례 엑셀을 밟아보지만, 차는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결국 차를 포기한 귀순 병사는 곧바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달렸습니다.

북한군은 남으로 질주하는 귀순 병사의 등 뒤에서 AK소총과 권총 등 40여 발을 발사했고,

귀순 병사는 결국 군사분계선에서 50m를 내려와 우리 측 초소 담장 밑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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