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귀순자 주변 정보맨 '기웃'...2차 감염 우려

北 귀순자 주변 정보맨 '기웃'...2차 감염 우려

2017.11.21. 오후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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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 과정에서 총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북한 귀순자가 의식을 회복하자, 정보요원들이 수시로 접근해 비공식 탐문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료진은 2차 감염을 우려해 '정보맨'들의 접근을 차단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만신창이 상태로 병원에 후송된 지 일주일 만에 의식을 되찾은 북한 귀순자.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간의 대화와 거동까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자 국정원과 기무사, 경찰 등 합동신문에 참여하는 정보 요원들이 경쟁적으로 접근해 귀순 동기와 인적 사항 등을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귀순자의 나이와 이름 등이 밖으로 새어나가 기사화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귀순자의 신변 정보가 철저히 보호돼야 할 시점에 비공식 탐문 내용이 무분별하게 유출되고 있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2차 감염의 우려입니다.

온몸에 총상을 입은 귀순자는 2차례의 대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비록 의식은 돌아왔지만, 아직 폐렴 증상이 심각해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 외상치료 전문의 : 심폐기능, 간 기능, 콩팥이라고 하는 신장기능. 이런 것들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 것들이 지금 아직 정상적인 범위에 와있지를 않습니다.]

의료진은 이른바 '정보맨'들이 북한 귀순자를 수시로 접촉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당분간 접근을 차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병원 측은 내일(22일) 오전, 귀순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2차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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