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이슈] 툭하면 "목숨 걸겠다" 정치인 극단 발언

[뉴스N이슈] 툭하면 "목숨 걸겠다" 정치인 극단 발언

2017.11.21. 오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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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복하겠다" "장을 지지겠다"

정치인들은 위기가 닥치면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단어를 쓰면서 결백을 주장합니다.

'얼마나 억울하면 저럴까' 하고 넘기기엔 표현이 너무나 끔찍한데요.

목숨까지 걸었던 정치인들, 그 결말은 어땠을까요?

"돈 받았으면 목숨을 내놓겠다"

2015년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했던 발언입니다.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죠.

[이완구 / 前 국무총리 (2015년 4월) : 어떠한 증거라도 좋습니다. 어떠한 증거라도 만약 이완구가 망인(성완종 前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이 전 총리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목숨 걸겠다'는 표현은 결백하단 확신이 있어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대통령 탄핵이란 얘기가 오가자, '원조 친박'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발끈했습니다.

야당이 탄핵을 실천한다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엄포를 놨죠.

[이정현 / 前 새누리당 대표 (2016년 11월) : 대통령이 임기에 대해서 완전히 내려놓기로 했잖아요. 저하고 손에 장 지지기 한번 내기를 할까요? 그 사람들이 그거(탄핵) 실천하면 제가 뜨거운 장에다가 손을 집어넣을게요. 실천도 하지 못할 얘기들을 그렇게 함부로 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뒤 이 전 대표는 장을 지지는 대신,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거침없는 발언의 아이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목숨 건 발언을 자주 했습니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결백을 주장하면서 아주 극단적이고 부적절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3월) : 0.1% 가능성도 없지만 없는 죄를 또 뒤집어쓰게 된다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한다.]

대선 선거운동을 할 때는 "보수우파가 지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공언했는데요.

영남에 가서는 '낙동강'으로, 제주도에 가서는 '제주 앞바다'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대선에서 진 홍준표 대표, '어떻게 지내나' SNS를 살펴 봤더니, 물에 빠지는 대신 오늘도 열심히 특별활동비에 대한 해명을 하고 계시네요.

정치인들의 극단적인 표현은 국민 공감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명이 아니라, 협박으로 들릴 뿐인데요.

뻑 하면 험한 말, 국회의원이 할 소리냐, 정치인들이 공약 말고 지키지 않는 게 또 있군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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