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병서 처벌...권력변동 조짐?

北 황병서 처벌...권력변동 조짐?

2017.11.20.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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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룡해와 황병서, 김원홍은 김정은 체제에서 실세 3인방으로 통했던 인물들입니다.

그런데 최룡해의 주도로 황병서와 김원홍을 처벌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권력투쟁을 넘어 김정은-김여정을 핵심 축으로 하는 북한 권력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군 총정치국장인 황병서는 최근까지도 김정은을 제외하고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사실상 권력서열 2위를 차지했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기점으로 이상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김영남에 이어 최룡해를 거명한 겁니다.

최룡해가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에 임명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당 조직지도부는 당과 정부, 군의 주요 간부들을 감시·검열하는 북한 권력의 핵심부서입니다.

이번에 최룡해의 주도로 총정치국을 검열했다는 것은 최룡해가 당 조직지도부를 장악했고, 반면에 황병서는 낙마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때 국가안전보위상을 맡았다가 허위 보고 혐의 등으로 해임된 뒤 지난 4월 정치국 부국장으로 복귀한 김원홍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황병서가 총정치국장 자리에 올랐던 지난 2014년, 최룡해는 당 비서로 좌천됐다는 점입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이번 총정치국 검열이 황병서에 대한 최룡해의 정치보복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북한 권력 내부의 상호 견제를 통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권력을 공고화 할 수 있는 부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왜냐하면 김여정이 약관(20대)의 나이에 정치국 후보위원에 발탁됐는데 김정은이 자기 동생에게 힘을 실어주고, 조직지도부에 배치해서 나머지 권력 기관들을 관리하려는 그런 의도도 엿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총정치국 검열은 60대 후반의 황병서와 70대 초반의 김원홍의 실질적인 퇴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김정은-김여정을 핵심 축으로 하는 북한 권력의 세대교체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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