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시진핑 특사, 김정은 면담 불발되나?

방북 시진핑 특사, 김정은 면담 불발되나?

2017.11.20. 오전 11: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시진핑 주석의 특사가 김정은을 면담하지 못하고 중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 관계가 최악이라는 분석이 우세한데 양국 관계가 호전되는 국면이다, 이런 분석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연결해서 북한과 중국관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결국 김정은을 면담하지 못하고 귀국하는 것인가요?

[기자]
쑹타오 부장은 지난 17일에 방북을 했는데요.

일반적으로 3박 4일 정도 일정으로 추정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중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일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까지 김정은을 면담했다는 보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면담이 불발될 가능성에 대해서 거론이 되고 있는데 다만 오늘 하루 더 체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귀국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직은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현재로써 김정은 면담 불발 가능성 70%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70%, 어쨌든 지금 못 만날 가능성이 높은 건데요.

중국의 시진핑 주석 특사가 김정은을 면담하지 못한다.

이건 예상을 벗어나는 일인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북한은 외부의 주요 인사가 방북을 해도 최고지도자 면담에 대해서는 언제나 모호성을 유지하는 그런 관행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김대중 대통령이 임동원 특사를 평양에 파견을 했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0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또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때도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쑹타오 부장은 중국 시진핑 주석이 파견한 특사기 때문에 쑹타오 특사 외면은 시진핑 주석 외면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과 중국 관계가 심각한 갈등 국면에 있다, 이런 상황이 반영이 되는 것으로 그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북한과 중국의 관계 최악이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왕 기자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갈등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틀림이 없는데 최악의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좀 과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 역사적으로 자주 충돌한 경험이 있습니다.

1950년대 말에 한국전쟁 와중에 중국의 펑더화이 사령관이 김일성으로부터 군사작전통제권을 인수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때 북중 관계 최악이었습니다.

1956년 9월에서 북중 관계 좋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 북한의 종파사건이 있었는데 중국이 이 종파사건 처리에 간섭을 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 북중 관계가 최악인 국면이 있었습니다.

1960년대 말 문화혁명이라든가 1992년 한국과 중국의 수교. 또 2006년 북한 제1차 핵실험, 2009년째 2차 핵실험 국면에서 중국이 UN안보리 결의안에서 북한과 중국 최악의 국면을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북한과 중국 최근에는 북한이 중국 공산당대회에 축전도 보내기도 하고 좀 우호적인 조치가 있었습니다.

만약에 최악이 맞다면 북한은 쑹타오 특사의 방문 자체를 거절했을 것이고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면담 같은 일정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재 북한과 중국은 관계 개선을 하는 중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왜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이 보낸 특사를 만나지 않고 있을까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북핵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북한과 중국이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을 반영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중국에 대해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을 하라 이렇게 요구를 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서 절대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반대로 북한에 대해서 쌍중단이라든가 쌍궤병행 이런 것들을 요구하고 있는데 쌍궤병행의 경우 비핵화 협상이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북한은 비핵화 이 문제에 대해서 아주 크게 불만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또 쌍중단 차원에서 또 미국이 부정적인 입장이라서 중국도 북한을 설득할 논리가 현재는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여기에 북한은 중국보다 미국과 직접 담판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또 제3의 중재국가를 통해 미국을 원한다면 미국과 담판한다면 중국보다는 오히려 러시아를 희망하는 그런 움직임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좀 반영이 된 결과가 아닌가 이렇게 분석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첫 질문에서 만날 가능성도 조금 있는 것으로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혹시라도 만난다면, 김정은이 만나게 된다면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기자]
북한과 중국 관계가 개선되는 조짐이 좀더 명확하게 보인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 북한과 중국이 진지하게 협의하는 상황이다, 그런 것을 볼 수가 있고 그렇다면 북핵 문제는 물론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 호전 가능성을 기대할 수가 있겠습니다.

중국이 제시하는 쌍중단이라든가 쌍궤병행 이런 것들을 수정한 새로운 북핵 문제 해결 대안이 논의됐을 가능성에 일단 주목할 수 있고요.

또 중국이 북핵 문제에서, 북핵 외교에서 적극적인 공세로 나올 가능성도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또 북한이 현재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가 두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더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상황도 우리가 기대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 왕선택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