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다가오는 검찰 칼날...궁지 몰리는 '친박'

점점 다가오는 검찰 칼날...궁지 몰리는 '친박'

2017.11.18.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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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의 사정 한파 속에 정치권이 초긴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여권 핵심이었던 자유한국당 친박계가 잇따라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여권 핵심이었던 자유한국당 친박계가 연이은 검찰 수사 소식에 잔뜩 움츠러들었습니다.

먼저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유철 의원도 수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받고 있고, 서청원 의원의 측근인 이우현 의원은 건설업자 여러 명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 의원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내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검찰의 칼날이 다가오자 친박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명된 가운데 한국당에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자진 탈당 권고' 징계안이 계류 중이고, 곧 발표될 예정인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친박계 당협위원장이 대거 물갈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 (친박계는) 지금 자동 사망 절차로 가고 있잖아요. 자동 사망 절차로 가고 있는데 뭘 그걸(친박 청산 문제를) 물어요.]

친박 청산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온 홍준표 대표로서는 검찰이 대신 나서준 모양새가 됐지만,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하나둘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속내는 복잡합니다.

인적 쇄신을 외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연이은 검찰 수사의 강풍을 마냥 두고만 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홍 대표는 검찰이 정권의 충견이 돼 다른 사건은 내버려 둔 채 댓글 수사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검찰에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친박계를 넘어 비박계로도 검찰의 칼날이 향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한국당은 전전긍긍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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