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특보] 서울대 지진공학연구소장 "내일 수능시험보다가 지진난다면?"

[지진특보] 서울대 지진공학연구소장 "내일 수능시험보다가 지진난다면?"

2017.11.15. 오후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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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특보] 서울대 지진공학연구소장 "내일 수능시험보다가 지진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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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특보] 서울대 지진공학연구소장 "내일 수능시험보다가 지진난다면?"

- 우리나라 내진설계능력 선진국 육박한다
- 한일 해저터널 노선 상 단층 지나간다면 극복 상당히 어려워
- 포항 지진 피해, 비구조적 피해
- 경주 지진 후 방재 체계, 계획은 잘 세웠어... 대책 정착시키려면 시간 걸려
- 북핵 실험, 남한까지 지진 영향주긴 어려워
- 고속철도 옆면, 지반가속도 감지하는 센서... 지진으로 넘어가진 않아
- 수능일 지진 생긴다고 해도 여진일 가능성, 피해 거의 안 생길 것... 진동 오더라도 시험 중단할 필요 없을 것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 대담 : 김재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내일이 수능시험일인데, 이러다 시험 보는 도중에 대피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포항 지진 영향으로 KTX 고속철도도 서행 운행하고 있다고 하고요. 전반적으로 지진 대응 매뉴얼 점검해 볼 필요도 있을 거 같아서, 이번에는 이 얘기해보겠습니다. 김재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재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이하 김재관)>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오늘 포항 지진 피해 상황을 보니까 우리나라 내진 설계 능력, 기술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다고 봐야겠습니까?

◆ 김재관> 우리나라 내진설계 능력은 선진국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선진국 정도에 접근했다고 하는 말씀은, 개념적 설계를 말씀하십니까? 실질적 설계 능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 김재관> 실질적 설계 능력을 얘기하는 겁니다.

◇ 곽수종> 조금 전 강원대 이희권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우문을 드렸습니다. 한일 해저터널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그렇게 안전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이희권 교수님께서는 아마 일본이 상당히 연구를 많이 하고 내진 설계를 제대로 하고 있는 기술력이 있기에 걱정이 없다고 하시면서 우리나라 기술은 말씀을 안 하셨는데, 교수님은 우리 기술이 선진 수준이라고 말씀하시니까 어떤 부분을 두고 말씀하시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 김재관> 해저터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층이 지나갔느냐, 안 하느냐가 문제일 겁니다. 만약 해저터널 노선상 단층이 지나간다면 그것을 극복하긴 상당히 어렵습니다.

◇ 곽수종> 공공시설물, 포항에 있는 대학 건물 벽에 금이 가거나 하는 부분도 있고, 고등학교 시설도 그렇고요. 내진 기술은 뛰어나다고 하시는데 실질적으로 지금 많이 지어진 서울 시내나 대도시의 민간 건물은 거의 내진 설계가 안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까? 아니면 내진 설계를 감안하고 설계했을까요?

◆ 김재관> 최근 지어진 고층 건물들은 아마 내진설계가 잘 되어 있을 겁니다. 이번에 포항이라든지 이런 곳에 피해가 난 것은 구조적 피해라고 해서 건물이 무너지는 이런 피해가 아니고 벽돌이 떨어진다거나 유리가 파손되는 등 비구조적 피해입니다. 비구조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곽수종> 방금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하셨는데요. 작 년 9월 경주에서 지진이 난 다음에 일본 수준의 방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는데요. 그 정도 방재 체계는 구축했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 김재관> 계획은 잘 세웠습니다. 그런데 대책을 완전히 정착시키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이번에 통보의 경우 상당히 빨라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으로 봐서는 조금 더 시간을 기다려주면 잘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지진 설계도 금년 대폭 상향 조정됐고요.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해서 그런 것들이 점차 파급되면 더 안전하게 되겠죠. 비구조적인 것에 대한 관심은 최근 시행됐으니까 그것도 충분한 연구비나 규정이 마련된다면, 잘 될 겁니다.

◇ 곽수종> 청취자분이 보내신 질문을 여쭤볼게요. 2132번 님, “북한 핵 실험 이후 지진이 나는 건 아닌가요?”

◆ 김재관> 북한 핵 실험 이후 지진 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건 핵 실험 한 근처에 내파라든지 이런 것으로 인해 지진 비슷한 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요. 그것이 먼 거리에 남한까지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지진 발생 매뉴얼에 따라서 지진 발생 인근 경북선, 동해선, 대구선을 지나는 열차의 속도를 시속 90km 정도로 서행했다고 하는데요. KTX나 SRT 등 고속철은 안전합니까?

◆ 김재관> 고속철도 옆면에는 지반가속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다 있습니다. 철도의 경우 가속도가 어느 수준에 올라가면 서행하고, 어느 수준 넘어가면 중단시키는 게 있는데요. 그러한 것이 넘어가지 않다는 것일 겁니다.

◇ 곽수종> 내일 수능시험인데요. 학생들이 와서 사전에 시험볼 곳을 방문해보고 하던데요. 만약 시험 보는 도중에 만약 대피해야 할 정도라면, 대피 요령을 가, 나, 다 3단계로 구분했던데요. 어떤 건지 설명해주세요.

◆ 김재관> 그것은 제가 잘 모르고요. 대신 이렇게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마 내일 지진이 생긴다고 해도 여진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진에 의해서는 구조적 피해는 거의 안 생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에 시험실 내에 물건이 떨어지거나 그런 것만 방지할 수 있도록 진행하시면 진동이 오더라도 학생들이 밖으로 대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단지 학생들에게 감독하시는 분들이 진동이 느껴질 때 잠시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든지 또는 책상 밑으로 숨으라든지 그런 건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 때문에 대피해서 시험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곽수종> 내일 교통 상황도 고민해야 할 것이, 지하철 버스 승강장, 이런 곳 대응 전광판도 있고요. 지진이 난다면 이러한 대중교통 등에서 조심하셔야겠습니다.

◆ 김재관> 조심해야 할 것은, 사람들이 놀라지 않게 하는 겁니다. 우리가 진동을 느끼는 것과 실제로 피해가 발생하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진동을 느낀다고 바로 피해로 이어지진 않거든요. 당황할 필요 없습니다.

◇ 곽수종> 당황하지 말자는 것이 핵심인 것 같은데요. 일본 지진재난 대응시스템과 매뉴얼 가운데 우리가 착안해야하거나 가져와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느 부분이 중요할까요?

◆ 김재관> 일본은 강진에 대해서 대비를 하는 게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작은 진도에 대비를 어떻게 하는가, 이런 것들을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곽수종> 작은 지진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하는가 잘 봐야 한다. 일본은 워낙 큰 지진이 오니까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재관>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김재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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