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확실한 판문점 근무 병사...왜 귀순했나?

'신원' 확실한 판문점 근무 병사...왜 귀순했나?

2017.11.13. 오후 6: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앵커]
전해 드린 것처럼 북한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해 오면서 총격까지 받았는데요. 탈북자 출신 박사 1호, 세계 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 소장님도 과거 판문점 부근으로 귀순해 오셨는데요.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 병사가 귀순한 것은 1998년에 처음 있었고 2007년 이후에 10년 만에 처음인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98년 말씀하신 변용관 북한군 상위가 그때 판문점을 통해서 귀순했는데 그는 북한군 총참모고 적공국, 즉 대남심리전을 하는 부대의 상위로서 우리 대위급에 해당하는데 그 친구가 판문점을 통해서 귀순한 전력이 있습니다.

[앵커]
북한 측 판문각에 근무하는 병사들의 경우 신원이 확실한 사람들만 선별을 해서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같은 사람이 왜 귀순을 택한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현재 보도로 알려진 그 병사는 제가 볼 때는 판문점 내에 근무하는 경무원은 아닌 것 같고 주변의 민경초소에 근무하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그 사람들은 언제든지 우리 남한으로 귀순할 수 있는 그런 지정학적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출신 성분이나 이런 걸 철저히 조사해서 배치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순을 단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 체제가 상당히 어렵고 어떻게 보면 전쟁공포증에 사로잡힌 이유도 하나의 귀순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알려진 상황을 토대로 오늘 귀순 경로가 판문각 전방에 있는 초소에서 우리 측 자유의 집 방향으로 넘어왔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을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아마 판문점 좌우측의 민경초소에서 떠난 병사로 보이는데 그가 떠나서 판문점 근방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도 되지 않습니다.

아마 그 병사가 무장을 하고 있었는지 비무장 상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북한군이 그를 향해서 사살을 위한 목적으로 사격을 했다는 것은 우리 경우는 북한 쪽을 향해서는 총을 잘 쏘지 않지만 북한군은 자기 귀순 병사가 나타나서 38선을 넘어갔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쏴서 사살하도록 그렇게 명령 체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북한군이 사격을 가했고 따라서 그 병사는 그 사선을 넘고 지뢰밭을 지나서 우리 지역까지 와서 쓰러졌다는 그런 설명이 되겠습니다.

[앵커]
안 소장님 말씀대로라면 이제 북한 측에서 사살을 목적으로 총격을 했지만 이 병사는 사망하지 않았고요. 최근에 북한이 판문점 부근에 있는 이 돌아오지 않는 다리 근처에 지뢰를 매설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아마도 오늘 같은 상황을 대비한 거라고 저희가 봐야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바로 그런 점이 중요한 건데 얼마 전에 판문점을 제가 방문해서 직접 확인했습니다마는 북한군이 자유의 다리 근방이나 또 판문점을 좌우측으로 해서 뭔가 약간의 공간지대에 지뢰를 전부 매설했습니다.

그것은 결국 우리가 북한을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바로 오늘과 같은 상황에 대비해서 북한군이 한국으로 탈북하고 귀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렇게 지뢰를 매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귀순 직후 우리 군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경계를 강화했는데요. 북한군의 추가적인 귀순 같은 움직임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앞으로도 아마 그런 판문점을 통한, 거기가 어떻게 보면 다른 지역보다는 지뢰나 철조망. 특히 북한군은 DMZ 안에 3300볼트가 넘는 고압선을 늘여놨는데 오히려 판문점 근방이 그게 조금 약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 지뢰를 이용해서 오늘 귀순을 단행한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아마 이 지역에서 계속 탈영 내지는 귀순 병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북한군은 아마 더욱더 이쪽 지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면 오늘 귀순 동기는 뭐라고, 아직 조사를 해 봐야겠습니다마는 어떤 이유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최근에 올해 들어와서도 벌써 몇 번째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히 아까 말씀드린 대로 출신 성분이 좋거나 사상성이 투철한 병사들이 배치되는 그런 DMZ 안에서 민경초소라고 우리 GP와 같은 곳인데 이런 데서 병사나 장교들이 탈북하는 것은 그만큼 북한 사회가 상당히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지고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전쟁 공포증을 김정은이 스스로 조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탈피하기 위해서 탈북한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동경이나 이런 것이 상당히 높아가고 있다는 반증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이었습니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