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김정은에 친구 제안한 트럼프...김정은 대응은?

[취재N팩트] 김정은에 친구 제안한 트럼프...김정은 대응은?

2017.11.13.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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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려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상황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김정은에 대해 경고하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한편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과 북미 관계 상황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왕선택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왕선택입니다.

[앵커]
김정은과 친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 이거 어떻게 읽을 수 있습니까?

[기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전날, 지난 토요일 저녁에 있었는데요.

그 담화에서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욕설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명하면서 동시에 김정은과 대화하고 싶다라는 의지를 또 표명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그 내용 중에는 김정은에 대해서 작고 뚱뚱하다라고 하는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늙다리라고 하는 욕설에 맞불을 놓은 그런 의미도 있을 수 있다,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 참모는 북한의 인신공격에 맞대응하는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해석은 친구에 대한 얘기도 경고 의미가 포함된 반어법으로 봐야 한다,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 봐야 된다 이런 해석이 있는데 다만 트럼프 대통령, 지금까지 보면 직설적이고 거친 화법을 보여왔기 때문에 반어법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너무 친절한 문장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내용의 트윗을 하게 된 배경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잠시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 토요일 저녁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늙다리 미치광이라는 욕설을 사용을 했는데 이 욕설은 지난 9월 22일 김정은 개인 성명에서 처음으로 사용됐습니다.

이 당시에 북한이, 김정은이 이 과격한 욕설을 사용한 것은 그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UN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 파괴할 수 있다 이렇게 협박을 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UN 총회연설에서 자기는 북한을 파괴할 수 있다고 협박을 했지만 작다, 뚱뚱하다 이런 모욕은 안 했다 이런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한 이후, 다시 말해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대화를 한 이후에 이런 트윗이 나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인식 전환이 있었고 이 트윗은 그런 인식 전환을 반영한 것이다 이렇게 볼 여지가 있습니다.

[앵커]
북한 문제에 대해서 인식 전환이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다면 이게 어떤 식으로 변화가 있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2015년부터 또 2016년, 지난해 사이에 대통령 선거 기간에 몇 차례에 걸쳐서 김정은을 똑똑하다는 취지로 칭찬한 적이 많습니다.

동시에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결심만 한다면 금방 해결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북한을 아주 미약한 존재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일 한국에 와서 국회 연설을 하면서 김정은을 폭군이라든가 잔혹한 독재자라든가 이런 식으로 또 묘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 베이징으로 건너가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했는데 아마도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김정은이 외교적 고립 상태, 또 경제적 난관 속에서 미국에 대해 저항적 태도를 보이고 있고 또 핵과 미사일 개발을 하는 것도 저항의 하나의 수단이라는 설명, 또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을 달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설명을 들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은 시진핑 주석의 설득이 일부 반영됐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인식 전환이 미국의 대북 정책 또 한반도 정세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가 되고 있는데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아주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켈리 실장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데 베트남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악관 참모들이 트럼프 트윗에 따라서 정책을 준비한다, 이런 말이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자기는 트럼프 트윗을 아예 보지도 않는다. 이렇게 언급을 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는 맞는 말도 있을 수 있지만 백악관 참모들이 대통령 트윗을 무시한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겠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정책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게 맞고요.

기본적으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최근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주도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난번에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두고 시간 낭비다 이렇게 조롱을 했었는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기자]
당시에 틸러슨 장관을 비난하는 것이다라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그 당시에도 틸러슨 장관은 오히려 도와주는 의미가 있다, 이런 해석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굿캅배드캅 작전이다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당시 틸러슨 장관은 중국을 방문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에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 한미 연합군사 훈련을 중단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해서 설득을 좀 하는 편이었습니다.

또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야 된다, 이런 것들을 미국에 요구한 상황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을 공개적으로 질책을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틸러슨 장관은 왕이 부장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협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런 차원으로 굿캅배드캅 얘기를 했던 건데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최대 압박과 관여 이건데 압박이라는 차원만 부각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이처럼 한편으로는 압박을 하고 다른 한편으로 북한에 대해서 유인책을 제시를 해서 북한을 비핵화 협상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그렇게 유인하는 그런 정책으로 보는 게 좀 더 맞는 해석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궁금한데요.

작고 뚱뚱하다. 이 비난에 관심을 둘까요, 아니면 친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 말에 관심을 둘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아무래도 친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말에 좀 더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미 지난 8일 우리 국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서 온갖 종류의 비하발언을 제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매우 절제됐다고 평가를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하발언을 많이 했습니다.

북한에서 볼 때 화염과 분노와 같은 수준의 말폭탄 도발로 받아들일 만한 내용이 많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다가 미국은 현재 항공모함 3척을 보내서 한반도 근해에서 연합군사훈련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을 하면 북한은 사실 최강의 반발을 해야 되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보면 그런 말폭탄에 맞대응하려는 의도보다는 차분하게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는 의도가 더 강하게 반영돼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국면 전환의 가능성을 보면서 물밑 접촉 방식을 통해 미국의 대화 의지를 시험하는 중이거나 아니면 미국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해서 미국에 양보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물밑 접촉이 진행되는 과도기로 볼 수 있고 물밑 접촉의 결과에 따라서 잘 되면 국면 전환의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고 또 잘못되면 도발과 제재의 악순환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왕선택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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