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바른정당 9명 탈당...정계 개편 신호탄?

[뉴스통] 바른정당 9명 탈당...정계 개편 신호탄?

2017.11.06.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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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를 자처하며 지난 1월 닻을 올린 바른정당,

오늘 통합파 의원 9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하면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습니다.

바른정당 의원 탈당 사태의 의미와 정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바른정당은 지난 1월, '개혁 보수'를 내세운 33명의 의원으로 창당했는데요.

대선 직전 1차 탈당 사태를 거쳐 오늘 아홉 명의 의원이 탈당하면서 11석만 남게 됐습니다.

[김영우 / 바른정당 의원 : 새로운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데는 한 없이 부족했고 보수 분열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었습니다. 보수세력은 지금 처해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되면서 국회에서 협상 참여권은 물론 상임위 간사도 맡을 수 없게 돼 영향력이 크게 약화됩니다.

국고보조금은 15일까지만 기다렸으면 15억 원을 받게 되는데, 9억 원 가량 깎인 6억 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바른정당 탈당파가 자유한국당에 합류하면서 자유한국당 지형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인데요.

홍준표 대표가 친박 청산에 지원군을 얻었다는 평가입니다.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 : 일단 8명 내지 9명이 아마 지금 복당을 당장 할 경우에는 아마 상당히 자유한국당 내에서 비박계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고 지금 하나의 관건으로 남아 있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조차도 아마 사실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이 친박 청산이 최종 마무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파의 합류가 현실화 되면서 한국당은 116석으로 몸집을 불리게 됩니다.

121석인 더불어민주당과 불과 5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요.

추가 탈당이 이뤄지게 되면 한국당이 원내 제1당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는 민주당 지도부는 통합파를 강하게 비판하며 추가 탈당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참여했던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또다시 무원칙하게 자유한국당에 무릎꿇으며 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떤 명분도 국민에 대한 신의도 양심도 없는 그저 정치적으로 나홀로 살고 보자하는 이합집산이라 하겠습니다. 뼈를 깎는 자기 성찰과 혁신 없는 정략적인 이합집산은 국민 동의를 받을 수 없고 정치적 환멸만 초래할 것입니다.]

정국이 3당 체제로 재편되면서 국민의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의당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 과거에 우리가 분당 했었던 아픔은 있지만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정체성이 유사한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는 뭔가 모종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냐.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안철수 대표가 워낙 통합을 반대하고 계시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보고 있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책 연대를 활성화하기 위한 공동 정책협의체를 구성한 상태인데요.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를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가고자 했던 길을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 저는,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 그 길로 계속 가겠다 그 맘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어떤 새로운 보수 정치의 길, 거기에 동의하는 분들이 나중에 자유한국당이든 국당이든 헤쳐모여 식의 그런 통합을 하는게 그게 옳은 통합이다, 그렇게 생각해왔고요.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 할 겁니다.]

4당 체제에서 3당 체제로 재편된 정치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연쇄 정계 개편의 서막이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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