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1순위' 태영호 방미...의미는?

지난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태 전 공사가 제안한 비핵화 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태영호 전 공사는 탈북 외교관 중 최고위급 인물로 북한 내부 체제와 외화벌이 수단 등 북한의 고급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북한이 가장 경계하는 인물입니다.

태 전 공사의 방미 일정은 올해 초 잡았다가 지난 2월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미뤄졌습니다.

이번 방미 일정도 미 국무부의 밀착 경호로 진행됐습니다.

태영호 전 공사가 밝힌 김정은의 로드맵은 핵무기 개발을 완료 후 미국과 협상해서 주한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 행동을 하기 전에 김정은을 만나 강력한 경고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태영호 /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 군사적 행동을 취하기 전에 (미국은) 적어도 한번은 김정은을 직접 만나 현재 방향을 고수할 경우 파멸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해야 합니다.]

태 전 공사는 하지만 군사적 수단이 아닌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태영호 /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김정은은 심지어 현재의 시장화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경제) 개혁 실패가 ICBM 개발을 결심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나는 (트럼프 정부의) 북한에 대한 최대한 압박 정책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최대한의 압박은 최대한의 관여와 함께 가야 합니다.]

북한은 파괴해야 할 대상이 아닌 변화 대상이라는 것이 태 전 공사의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또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외부 정보의 유입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태영호 /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 2010년 '아랍의 봄'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비슷한 일이 북한에서 발생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북한 내부 변화들은 민중 봉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북한에서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유입 등을 통해 내부로부터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북한 주민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만들어 유입시키면 북한 내부에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거라 주장합니다.

아랍의 봄과 같은 주민 봉기로 북한 체제 붕괴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 초청으로 이뤄진 첫 미국 강연.

태영호 전 공사의 조언을 트럼프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