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권력' 그들은 누구인가?

'문고리 권력' 그들은 누구인가?

2017.11.02. 오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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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

우리가 이 '문고리 권력'의 존재를 알게 된 건,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윤회 문건 파동 때죠.

당시 공개된 문건에는 가히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누구는 만나게 해주고 누구는 못 만나게 하는 식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개인 비서실장이자 최순실의 남편인 정윤회와 정기적으로 내통하면서 청와대 동향을 전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증권가 사설 정보지에 떠도는 풍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모든 결정이 이들 손에 달려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이런 표현까지 썼죠.

[유승민 / 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4년 10월) : 외교부에 알아보니까 외교부 북미1과, 2과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간담회 관련 자료는 자기들은 전혀 모른다는 거예요. 이것을 외교부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들이 합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세 사람의 인연은 1998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 보궐선거로 정치에 입문하면서 정윤회 씨가 이들을 뽑았는데요.

정호성 전 비서관은 연설문 작성이랑 정무 기획을, 이재만 전 비서관은 내부 살림을, 안봉근 전 비서관은 그림자 수행을 하며, 온갖 정치적 고비를 함께 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박 전 대통령은 여러 잡음에도 이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2015년 1월) : 저는 그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면서 그저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그런 비서관을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두게 한다면 누가 제 옆에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권력에 호가호위하던 문고리 3인방의 위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세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이미 구속됐고, 번번이 법망을 피해갔던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도 검찰에 체포돼 구속 위기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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