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더 '급한' 사람은...안철수? 유승민?

'통합' 더 '급한' 사람은...안철수? 유승민?

2017.10.20. 오후 3: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최민희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진곤 / 前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장

[앵커]
정치권에 불고 있는 통합 논의 속에 새로운 정당 지도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진곤 전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장 모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정치권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이 과정을 보면서 저희가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누가 더 급한 걸까, 저희가 뽑은 키워드 보고 오겠습니다. 국민의당의 여론조사 결과가 갑자기 공개된 이후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의원님,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당내 여론을 모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 논의가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것 아닌가 이런 시선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저런 일을 하다 보면 당내 의견 수렴이라는 게 보통 의총을 통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의총을 통해서 이게 갑론을박할 경우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죠. 그런데 여기서 약간 문제가 되는 것은 보통 지금 나오는 정도의 얘기들은 조금 수면 아래에서 진행이 돼야 하는데 이게 수면 위로 떠올라서 그게 이후 논의에 오히려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논의는 저는 지금 지형에서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정치권에서 하는 모든 일이 순기능도 있고 역기능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순기능이라는 것이 꼭 공익에 부합하는 건 아니더라도 처한 각 정당의 현재 처지에서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아까 여기 키워드 하실 때 누가 더 급할까? 저는 유승민 대표가 더 급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대표의 경우에는 지지율 고착이라는 아주 낮은 수준의 고착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그건 상수잖아요. 그런데 지금 유승민 전 대표 같은 경우는 한국당과의 통합파가 압박을 굉장히 가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각자 처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파이를 늘리기 위해서 최대한 뛰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누가 더 급한지는 조금 이따가 다시 더 깊이 있게 얘기를 해 보도록 하고요. 위원장님, 그러면 그만큼 안철수 대표도 의지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해 주신 걸로 이해가 되는데 보실 때 안철수 대표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 있다면 뭘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안철수 대표의 경우는 2011년 정계에 등장했을 때부터 그때부터 이미 새정치를 내걸었죠. 그러니까 종전의 지역구도 이걸 타파하고 말하자면 새로운 정치. 지난번 대선 때도 그랬지 않습니까? 양당정치 극복하면서 새로운 정치로 국민을 이끌겠다 이랬는데 아직 새로운 정치에 대해서 국민들이 저게 뭔가 확실히 와닿지는 않아요. 그런데 안철수 대표로서는 지역당에 머물 수도 없잖아요.

물론 호남을 기반으로 해서 지금 그렇게 컸는데 그렇지만 호남에 대해서 그걸 내 지지기반이 호남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뭐냐하면 이제는 새로운, 그러니까 극중주의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새로운 어떤 정치 지형, 그다음에 정치 목표, 정치 방향 그다음에 정치 가치 이걸 한번 제시해 보겠다 해서 한국의 정치틀을 완전히 바꿔보겠다. 그러니까 종전의 지역구도에서 이제는 완전히 이념 지향이라든지 혹은 가치 지향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정당을 바꿔보겠다 이런 생각인데 뜻은 좋아요.

그런데 정치는 사실 그렇게 가야죠. 그런데 제 생각에도 아직도 저분의 호소가 국민들한테 썩 와닿는 건 아니다. 그래서 거기에 고민이 많을 거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호남에만 머물 수는 없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의 여론을 무시할 수는 상황일 텐데 호남의 중진의원들은 반대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진하려고 하는 이유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안철수 대표는 되게 모순적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새정치, 한편으로는 특정 지역 기반만 바라본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호남 의석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남 출신 중진의원들은 당연히 반대하죠. 왜냐하면 지금 가뜩이나 민주당, 정의당에 호남 지지율이 크게 밀리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쪽하고 국민의당이 합치면 지금은 호남 여론조사를 해 보면 합치는 것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고 하지만 실제로 합당하고 나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굉장히 냉정한 지지율이 나오리라고 예상이 되거든요. 당연히 반대인데 안철수 대표는 그나마 호남에 의석수는 많은데 호남 지지율이 지금 형편없거든요. 전체 지지율도 형편없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로서는 지금쯤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기고 이 승부수의 시기를 바른정당이 지금 막 이합집산하려는 이러한 시기로 잡은 것이죠. 그래서 바른정당과 만약에 일부 의원과만이라도 합칠 수 있다면 호남 외에 다른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정치의 일부 명분을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시도하는 것이죠.

그런데 워낙 안보 문제에 대한 입장 차가 커서요. 실제로 그런 통합, 부분적 통합, 연대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궁금한 게요. 지금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한다면 이 통합을 추진하는 배경 중에 국민의당이 있는 건지 아니면 안철수가 있는 건지 이게 궁금해요.

[인터뷰]
저도 생각을 해 보니까 이런 게 있어요. 뭐냐하면 안철수, 유승민 두 분은 이제 안철수 대표는 민주당과 합칠 수가 없는 입장이에요, 절대로.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합칠 수 없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순수하게 개인적인 동기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큰 동기가 안철수 대표가 앞으로 정치적 입지가 어떻게 되느냐. 유승민 의원의 입지가 어떻게 되느냐 아마 이것 때문에 가장 큰 고민은 거기에 있지 않을까.

그래서 두 분은 양당이 합쳐야 된다는 그런 절대 절체절명의 과제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두 당만 합치면 이게 명분이 좀 부족하니까 지금 내걸고 있는 것이 중도 대통합을 내걸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당뿐 아니라 중도를 지향하는 정치인들 다 모으면 그러니까 자유한국당 쪽에서도 올 수 있을 거다 이런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유승민 대표와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냐 이것도 궁금한데 지금 안철수 대표 측에서는 당내 40명 중에 30명 정도가 통합에 긍정적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이걸 좀 더 구체적으로 봐야 될 것 같은데 정책연대나 선거연대 가능하다면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이 30명 정도다. 그러니까 지금 통합에 전적으로 찬성하는 의원은 이에 못 미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그거 보시면 정책연대는 사실 민주당과의 정책연대에도 다수가 동의를 할 겁니다. 그래서 연대 수준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이 정책연대가 되겠죠. 그리고 그다음 단계별로 있는데 합당이나 통합은 굉장히 수준 높은 연대고요. 그 수준 높은 연대를 이룰 때 저희가 그건 전공이잖아요. 분당하고 합당하는 게. 그래서 해 보면 결국 당을 하나로 합칠 경우에는 이게 정강정책, 당헌당규를 다 고쳐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당헌당규를 미리 맞춰보기도 하는데 저는 이 지점에서 조금 부정적입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대표는 모르겠는데 국민의당 전체는 DJ 햇볕정책에 대해서 예스냐 노냐 이런 갈림길에 서게 될 텐데 국민의당 다수를 이루는 호남 의원들께서 과연 DJ의 햇볕정책을 노, 이렇게 반대할 수 있을까요? 왜냐하면 유승민 전 대표는 북한에 대해서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입장이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는 국민의당이 햇볕정책 딜레마에 빠질 것 같습니다. 저희 당은 햇볕정책을 어쨌든 기본적으로 계승한다는 입장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통합을 위해서 햇볕정책을 전적으로 폐기한다, 이게 가능할지. 마지막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이걸 따져봐야 될 것 같아요.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대선 때 햇볕정책에 대한 입장이 모호하다 이러면서 양쪽에서 다 비판을 받았는데 지금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면 어떤 입장을 취할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최 의원 말씀하신 것처럼 이 모호한 입장, 이걸 분명한 입장으로, 선명한 입장으로 돌리기가 참 거의 불가능할 정도죠. 그러니까 호남을 완전히 포기하기 전에는. 제가 볼 때 안철수 대표나 유승민 대표가 지금 당장 뭐랄까 합당하는 것을 당면의 목표로 하고 있다기보다는 양측이 흔들리고 있잖아요.

바른정당에서 자꾸 자유한국당으로 가려는 세력이 있으니까 유승민 의원은 다른 대안도 있다. 그러니까 너무 급히 가려고 생각하지 마라, 다른 대안이 있다. 그다음에 안철수 대표로서도 자꾸 민주당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분들에 대해서 또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 우리가 더 큰 세력으로 뭉쳐가지고 확고한 제3당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대안도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해서 당내 분위기를 무마하자는 측면도 있을 거고.

또 하나는 그러면서 뭐를 생각해야 되냐면 내년 지방선거를 생각해야 되거든요. 지방선거 때 되면 사실은 바른정당이라든지 국민의당은 이제는 존폐의 아니면 존립의 갈림길, 위기에 서게 됩니다. 그래서 그 안에 우리들이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될 것인지 이걸 한창 고민 중이거든요.

그래서 일단 기본적으로는 우리도 몸을 키워서 제3당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자는 데까지는 서로 생각이 같겠지만 구체적인 각론에 들어가면 풀어야 될 숙제가 너무 많으니까 일단 흔들리는 당부터 안정시키자는 뜻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다른 의도가 더 있는 것 아니냐, 실질적인 통합보다는, 그런 해석을 해 주셨는데 어쨌든 지금은 통합을 하는 것처럼 얘기가 진행이 되고 있으니까요. 좀 더 따져보겠습니다. 아까 햇볕정책이나 호남을 버릴 수 있느냐 이 얘기도 했는데 또 실질적으로 부딪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안철수 대표는 최근의 인터뷰를 보더라도 계속 중도를 얘기하고 있고요. 유승민 의원은 중도보수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둘이 만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거?

[인터뷰]
지금 안철수 대표가 극중주의라는 말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 극중주의가 뭔지를 사실 제가 잘 모르겠고 또 명확하게 설명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극중주의가 치우치지 않겠다 이 정도인데요. 오히려 유승민 전 대표는 명확합니다. 보수 통합인데. 보수인데 합리적 보수를 하겠다. 그래서 그거 중도 영역까지 합치겠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보수냐, 중도냐, 진보냐가 기준이 참 애매해졌기는 해요. 경제민주화에 대한 태도, 세금에 대한 태도, 복지에 대한 태도,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플러스 안보에 대한 태도가 좀 더해지는 건데 저는 막연하게 제3지대 그리고 우리 당에서 탈당한 국민의당 그다음에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한 바른정당. 그러니까 탈당해서 중간을 만들겠다, 이 말은 성립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경험이 한 번이 아니에요. 우리가 역사적으로 제3지대를 꿈꾼 분들이 많이 계세요. 꼬마민주당도 있었고 많았는데.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더라, 이게 또 역사의 경험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금 아까 말씀하셨듯이 현재 부닥친 어려움을 회피하는 회피전략의 의미가 크지 않을까, 양당이. 그런 생각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 추진 관련된 얘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지금 자유한국당에서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탈당 권유가 오늘 의결이 됐고요. 이제 열흘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진해서 탈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열흘 안에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다시 최고위원회를 열어서 제명 절차를 거치게 되고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출당되는 그런 상황이 있게 됩니다. 절차를 다시 한 번 볼까요. 일단 지금 탈당을 권유한 상황인 거죠?

[인터뷰]
탈당 권유라는 것은 말을 순화시키기 위해서, 용어 순화를 시키기 위해서 탈당 권유라는 건데 뭐냐하면 지금 말씀하신 그대로 열흘 안에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제명 결정이라든지 윤리위원회의 최종 결정은 사실으 그 결정을 징계의 결정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최고위원회거든요. 윤리위원회에서는 결정을 하되 최고위원회에서 거부하면 그만입니다. 거부권이 있으니까.

그다음에 또 뭐가 있냐면 당사자의 재심요청권이 있거든요. 그런데 재심요청은 안 하겠지만 어쨌든 이번에는 보니까 홍준표 대표도 사실 자기가 주도한 셈이 아닙니까? 그래서 최고위원회에서 거부하지도 않겠죠. 그러니까 아마 오늘 윤리위원회가 탈당 권유 결정을 했으니까 열흘 안에 탈당계를 제출 안 하면 그걸로 자동 제명되는 그런 형태로 갈 겁니다. 가는데 사실은 지금 윤리위원회에 어떤 분이 계시는지 저는 잘 몰라요. 모르는데 아마 당 지도부의 방침이 그대로 반영된 게 아닌가.

저번에 제가 있을 때는 당 지도부하고 저하고 정면으로 부딪쳐서 그렇게 됐지만 이번에는 아주 서로가 손발 맞아서 아마 사전에 공감을 하고 교감을 하고 아니면 서로 뜻을 맞춰서 저런 결정까지 이루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면 위원장님께서 윤리위원장을 역임하셨으니까 여쭤보겠습니다. 아까 기자 중계를 할 때 이제 한 시간 정도가 지났는데 아직 결정이 안 났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지금 보면 거의 1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은데 보통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인터뷰]
윤리위원 중에서 특별히 이건 탈당 권유가 안 된다, 만약에 징계할 사항이 아니다. 만약에 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설 경우에는 그분하고 설명을 하고 설득도 해야 하고 또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서 아니면 마지막에 이건 안 되겠으니까 우리 위원들 표결로 가느냐 이런 걸 결정해야 되니까 시간이 굉장히 걸릴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물론 이번에도 보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에서 탈당 권유나 제명이나 사실 마찬가지니까 저런 걸 결정할 때까지는 윤리위원들도 고민이 많았겠죠. 그런데 과연 이 안에서 정말 그런 식으로 논쟁이 있었을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면 이미 당 지도부의 방침이 여러 번 그렇게 나왔고 당 혁신위에서도 그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렇다면 특별히 어떤 이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서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나. 결론은 나 있지만 서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뭘 고민했을까요? 이미 결론이 난 걸로 저희도 생각을 하고 있는 여론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인터뷰]
왜냐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상징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지금 남아 있는데 그분을 탈당 권유를 한 이유는 부담스러우니까 탈당시키는 것 아닙니까? 그렇죠? 그런데 어쨌든 한때는 말하자면 중흥조라고 볼 수 있죠. 새로 당을 완전히 폐문 직전에 간 당을 새로 만들어가지고 거기서 대통령까지 냈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흔히 하는 말로 대주주 혹은 중흥조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할 수 있겠는데 그런 용모를 가졌던 분을 당에서 출당시킨다는 게 사실은 쉬운 결정은 아니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결국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가 정치권의 정계 개편 문제와도 연관이 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저희가 아까 하던 얘기를 좀 더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최민희 의원님께서는 안철수 대표 그리고 유승민 의원 둘 중에 누가 더 급할까 이 얘기를 했을 때 유승민 의원이 더 급하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지금 얘기를 듣다 보면 실질적으로 통합이 어려운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결론적으로. 그런 경우에 유승민 의원이 입게 될 타격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정치라는 게 계속 흐르는 거라서 이게 정치처럼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는 데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유승민 대표에게만 시선이 머물지 않겠죠. 그렇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끊임없이 기획을 하고 실행을 해 보고 실패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획하고 그러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타격을 계산하면 아무것도 못 하겠죠. 그렇고 그다음에 자유한국당이 의결한 것 중에 보면 서청원, 최경환 두 의원에 대해서도 자진 탈당을 권유했잖아요.

그런데 이 부분은 조금 복잡합니다. 안 나가시면 의총에서 의총을 열어서 3분의 2의 재적 의원의 찬성이 있어야지 제명이 되거든요. 그 지점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중요하냐면 바른정당 내에서 자유한국당으로 가려는 의원들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탈당뿐만 아니라 친박의 상징적인 핵심들이 있습니다. 원래 친박8적, 친박6적 이랬는데 이제는 줄고 줄어서 2명을 지목한 거거든요. 그 2명이 제명이 돼야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넘어가시는 분들이 명분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 부분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렇게 보는데요.

사실은 아까 말씀하셨듯이 자유한국당의 최대주주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얘기하지만 그것도 페이지가 좀 지난 얘기 같습니다. 새누리당의 최대 주주는 맞죠. 그런데 이미 또 대선을 홍준표 체제로 치르면서 자유한국당으로 바꿨기 때문에 이미 흘러간 과거의 한 페이지 같아요. 그래서 이건 정리가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오늘 보면 그동안에 친박 핵심이라고 하신 분들의 반응이 그다지 강렬하고 격렬하지가 않습니다. 그냥 말 한마디 하는 정도잖아요. 이건 이제 어느 정도 다들 순응하는 그런 분위기고.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보면 재판정에서 그리고 구치소 안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낸 자유한국당을 향한 메시지, 이해할 수 없다, 나를 탈당하라고 하는 것. 이런 게 다 안 통하고 있는 것이죠.

[인터뷰]
제가 한말씀 드릴게요. 아까 최대 주주랑 과거에, 전에 그랬다는 것이고. 그러니까 그런 연고를 가졌던 분을 저렇게 탈당시킨다는 게 상당히 어려운 과제인데 그러나 서청원, 최경환 두 의원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탈당이 확정되고 나면 저분들이 당에 남아 있을 명분이 없잖아요. 그렇잖아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렇게 자신들이 생각할 때 왜 밀어내느냐 이렇게 반발을 할 수 있지만 전 대통령이 지금은 탈당돼버렸는데 자신들은 끝까지 당에 남아서 투쟁할 겁니까? 그런 점에서 볼 때는 어쩔 수 없이 오히려 제가 생각할 때는 박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의리를 생각하더라도 같이 탈당하는 쪽을 선택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게 서청원 의원이나 최경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이미 1월달에 윤리위에서 징계를 한번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걸 풀어줬던 게 홍준표 대표였어요, 대선 때. 그러더니 지금 다시 징계를 한 걸 두고 이거에 대해서도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홍준표 대표도 솔직히 이야기해야죠. 그때는 대선 국면이었지 않느냐. 그러니까 막대기 하나라도 아쉬운 판에 우리가 그렇게 당 내부에서 그런 식으로 갈등을 겪고 있어서 되겠느냐. 그러니까 그때는 그랬지만 홍준표 대표로서는 지금 새로운 진영을 구축해 나가는 데 있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약에 계속 당의 명부에 올라 있는 한은 계속 친박, 비박 간에 갈등이 계속될 거거든요.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 후유증이 어느 정도 있더라도 이것은 정리가 돼야 그다음에 그걸 털어내고 다시 자유한국당이든 새로운 정당 밑에 전부 모여서 한 정당으로 갈 수 있지 지금과 같으면 안 되거든. 그러니까 거기에 홍준표 대표의 고민이 있으니까 아마 홍준표 대표는 그런 이야기도 해야 될 거예요.
내가 그런 사정이었다.

[앵커]
그런데 지금 홍준표 대표가 하는 얘기를 잘 보면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제 유죄 판결을 받든 이렇게 되면 지금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사면인데 그럼 정권교체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당이 먼저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이게 지지층을 겨냥한 건지 지지층에게 양해를 구하는 건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후자죠. 양해를 구하는 여러 논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듯이 지난 대선에서 대구, 경북 쪽. 서청원, 최경환 두 분을 다시 풀어줌으로써 지지율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그런데 여기서 정치가 비정하게도 느껴지고 그런 거지만. 그러나 어쨌든 홍준표 체제로 소위 보수의 근거지가 홍준표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전환기인 것이거든요. 그러면 홍준표 대표가 여기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진성 친박들에게 세게 나가고 또 일정한 지지층이 지금 있잖아요.

그런데 그 지지층을 향해서 저는 세게 나가지 못하고 앞으로는 계속해서 왜 박근혜 대통령과 일시 결별해야 되는지를 설명할 것 같고요. 그리고 그 논리가 자유한국당이 재건되고 지지율이 25% 이상 올라야 이게 나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뭔가 정치적으로 사면될 근거지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 이런 논리들은 그동안에도 계속해서 나왔는데요. 이것도 사실은 이미 흘러가버린 것에 대한 판단이고 희망사항이고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사면된들 5년 후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지금 이걸 전체적으로 볼 때 자유한국당이 이제 홍준표 체제로 완전히 변화되는 과정이고 원래 권력이 교체되는 과정에는 잡음이 많이 있는 것 아닙니까? 그 과정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간단히요, 지지율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인터뷰]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하고 두 분 친박 핵심이 탈당하고 나면 바른정당 일부 의원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지지율은 소폭 상승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 변화가 이뤄지는 시점이 바로 열흘 뒤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하지 않는다면요. 그 열흘 뒤에 정치권의 지도는 어떻게 변할지 지금 자유한국당으로 가려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있는 거고요. 또 국민의당과 통합하려는 바른정당의 의원들이 있는 것 아닙니까?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열흘 안에 이루어질 거다 이렇게 보십니까?

[인터뷰]
뭐냐하면 자유한국당 쪽으로 가자는 이른바 통합파인가 이쪽의 마음이 급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유승민 의원하고 이쪽에서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뭐냐하면 국민의당하고 합당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또 중도 보수, 보수 대통합 이것도 내놓고 이렇게 하는데 희망은 여기 있다 이렇게 하는데 아마 제가 생각할 때는 자유한국당 쪽으로 가고 싶은 사람이 마음이 급한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 중요한 것은 바른정당은 20명이거든요. 의원이 20명입니다.

그런데 갈라져버리면 한쪽은 자유한국당에 흡수되면 그런대로 거기 가서 살아날 수 있겠지만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 겁니까? 만약에 국민의당에 흡수되기는 싫겠죠. 당대당 통합은 모르지만. 그런데 국민의당이 그것을 만약에 받아주겠습니까? 안 받아주고 그냥 들어오세요, 만약 이런 상황이 되면 이분들은 자칫하다 정치적인 난민이 되는 수가 있어요. 그래서 아마 그 고민이 굉장히 클 테니까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서 이쪽의 자강파들은 아마 그걸 가지고 통합파를 굉장히 설득하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바른정당의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복안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이신데 최 의원님은 열흘 뒤의 상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열흘 뒤에 큰 변화가 일어날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상황이 단기간에 끝날 상황 같지 않고요. 그리고 바른정당 내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해서 자유한국당에 가는 전제조건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뿐만 아니고 서청원, 최경환 두 분의 탈당이에요. 이 과정이 과연 매끄러울까. 언젠가는 탈당하더라도 그게 매끄럽게 나갈 수 있을까? 그게 조건상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열흘 후에 홍준표 대표의 바람대로 정말 깨끗하게 정리될까? 이건 조금 미지수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절차적으로는 탈당 절차를 밟는 그런 수순이지 않습니까? 어떤 부분이 어려운 부분이 있을까요?

[인터뷰]
저는 만약에 두 현역 의원께서 자진 탈당을 안 하고 의총에서 의결해서 제명 절차를 밟는다면 그건 열흘 후에 그냥 제명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저희도 어려운 결정을 할 때 보면. 한 가지가 있는데요. 국회의원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흔히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어제까지 같이 일하던 동료에 대한 제명이기 때문에 다들 가슴이 아파요, 그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연기도 하게 되고 결론도 못 내게 되고 그런 가능성이 가장 높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열흘, 여의도에 어떤 태풍이 불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