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박근혜 고심'...바른정당-국민의당 논의는 속도

한국당, '박근혜 고심'...바른정당-국민의당 논의는 속도

2017.10.19. 오후 4: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등 인적 쇄신 문제를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단 내일 윤리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큰데요.

상황이 지지부진하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의 불씨는 오히려 국민의당에서 타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자진 탈당을 권고한 건 지난달 13일.

사실상의 재판 거부로 여론전에 나선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탈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일단 내일(20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혁신위 권고안 의결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이) 가장 모범답안이고 정답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법리적으로 억울함을 강하게 느끼는 분이 정치적인 문제까지 생각할 여력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친박계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한 데다,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인적 청산을 선제 조건으로 내건 바른정당 통합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자유한국당의 혁신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자 바른정당과의 연대 또는 통합의 움직임은 오히려 국민의당 쪽에서 본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국정감사가 끝난 뒤 공론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어제) : 제3 정당의 역할에 대해 국민의 기대가 굉장히 높다, 그리고 이제는 다당제가 꼭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민심이라는 점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바른정당 역시 국민의당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연대·통합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입니다.

[주호영 / 바른정당 원내대표 : 개혁적인 중도 세력이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이념적으로나 정책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만, 국민의당 호남 중진 가운데 상당수가 보수 정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입니다.

게다가 바른정당 안에서도 국민의당이 햇볕정책을 포기해야 논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큰 만큼 실제 연대나 통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걸림돌이 많아 보입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