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홍준표의 '이랬다 저랬다'

[뉴스앤이슈] 홍준표의 '이랬다 저랬다'

2017.10.18. 오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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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본격적인 대선 가도가 무르익기 전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특유의 화법으로요.

아마도 당내 경선에서 다른 친박 주자와 차별화를 보여주려 했던 것 같은데요.

하필 출마 선언 장소는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 때마다 찾던 대구 서문시장을 택해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3월) : 참 어이가 없는…. 내가 옛날에 대구 서문시장에서 놀았다.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 앞으로 애들 얘기는 하지 마라. 괜히 애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 마.]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3월)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만 향단이었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한 것이다. 그래서 탄핵당해도 싸다….]

그런데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대선이 '촛불 대 태극기'의 구도로 흐르자, 태도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아주 적극적으로 '박근혜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4월) : 정치적으로는 사체가 돼 버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다시 등 뒤에서 칼 꽂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4월) : 박근혜 전 대통령 딱 받은 것은 최순실이한테 옷 몇 벌밖에 없습니다. 저는 무죄가 된다고 봅니다.]

아니 갑자기 이렇게 얼굴을 싹 바꾼 이유가 뭘까요?

혹시.... 이것 때문이었을까요?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4월) : 고향 여러분들, TK(대구·경북)는 원래 화끈하지 않습니까? 고향 분들이 적어도 박근혜 전 대통령만큼은 붙여줘야 될 거 아닙니까? 대구·경북에서 홍준표에게 80%만 몰아주면 홍준표가 청와대 들어갑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 대선이 끝나자 태도를 또 한 번 바꿉니다.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8월) :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앞으로 우리 당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입니다. 정치적 책임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책임을 안 진다면 무책임한 정치가 되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8월) : 태극기 집회 참여하신 분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시키려고 하니까 얼마나 속상합니까? 그런데 오죽하면 그렇게라도 하겠습니까? 지금 앉아서 이 당이 궤멸하면 박근혜가 살아갈 길도 없습니다. 우리 당과 같이 엮어서 지방선거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압박해야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저 사람들은.]

시기마다 입장을 바꾸며 사람을 들었다 놨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홍준표 대표.

이게 다 표 때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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