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트럼프, 하룻밤만 자고 중국으로

한국 오는 트럼프, 하룻밤만 자고 중국으로

2017.10.17. 오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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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봉영식 / 前 미국 아메리칸대 교수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의미와 전망을 얘기해보겠습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봉영식 전 미국 아메리칸대 교수 모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여러분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소식에 어떤 점이 제일 궁금하셨습니까? 저희가 뽑은 키워드는 이겁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밤을 어디서 보낼지가 관심이었습니다. 결국 7일에 와서 8일에 떠나는 일정으로 확정이 됐습니다. 하룻밤만 한국에서 머무는 건데요. 일본에서는 보다 길게 머문다 이렇게 보면 되겠죠?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이 다 아시다시피 골프 좋아하잖아요. 아베 총리하고도 미국에서 골프를 쳤는데 아베 총리가 또 골프로 유인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골프 치고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모양이에요. 한국에서는 더군다나 국빈 방문으로 초청을 했는데 일본보다도 더 짧은 시간 머문다고 하니까 굉장히 아쉽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국가의 체면도 조금 깎이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물론 아마 내일 보수 언론에서는 우리 정부의 외교에 대해서 이 문제 가지고도 질타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요. 그러나 청와대에서 얘기한 것처럼 한밤중에 오게 되면 2박 3일을 갖출 수는 있는데 그러다 보면 한밤중에 예포 쏘고 소란스럽게 해야 되잖아요.

과거 레이건 대통령도 이렇게 대단하게 환영연을 하려고 하니까 피곤하니까 간단하게 해 달라고 해서 줄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밤중에 도착하는 것보다 아예 산뜻하게 아침에 와서 1박 2일을 꽉 채우고 간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섭섭해하시는 분들이 꽤 많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알려진 바로는 일본에서는 2박 3일일 것으로 보이고 한국에서는 1박 2일일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하루를 더 있는 거 아닙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왜 이렇게 일정을 짰을까요?

[인터뷰]
한국보다 일본이 북한 문제라든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신경 쓰고 있는 무역 역조협상을 해결하는 데 더 요긴한 파트너라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겠습니다마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아베 총리가 2016년 11월에 뉴욕에서 첫 비공식 정상회담을 했었죠. 그러면서 서로 우정을 나눌 기회가 됐다 그러면서 굉장히 발빠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또 일본 입장에서는 지난 2016년에 아베 총리가 굉장히 성공적인 방미를 함으로써 상하원 합동연설도 일본 최초로 하지 않았습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아시아 안보 정책에서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서 일본의 위상은 계속 올라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단기간적인 효과만은 아닌 것이고 좋은 예가 2017년, 올해죠. 8월 29일에 북한이 순안에서 탄도탄 미사일 실험을 했을 때 그때 첫 번째로 전화를 건 아시아 동맹국가 수장이 아베 총리였습니다. 약 40분간 통화를 하면서 미국은 동맹국 일본과 100% 함께 했고 미국과 일본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 대북 압력 강화에 대해서 완전한 일치를 보았다 이런 이야기를 했죠.

결국 우리는 현실을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다음에 외교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정책 그리고 대북 정책의 귀를 잡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아니라일본입니다. 잘 나타난 것은 UN 총회 연설에서도 북한을 규탄하면서 오토 웜비어 군 사망도 이야기했지만 일본인 납치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언론에도 나와 있지만 연평도 포격이라든지 아니면 천안함 폭침 이야기는 포함이 안 돼 있었죠. 이 부분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하면 한국의 위상 그리고 영향력을 높일 것인가. 아시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이해와 분석을 일본이나 또는 시진핑 주석이 얘기했듯이 한국은 역사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을 깊이 고민해 볼 시점이 왔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면 미국이 일본과 한국에 비해서 더 가깝다 이런 걸 보여주는 거다, 이 일정 자체가요.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이전의 사례를 보면 일본과 한국을 동시에 방문하되 일정을 똑같이 맞춰왔던 경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오바마 대통령이라든지 아니면 그 전에 클린턴 대통령도 한국과 일본의 체류 기간을 1박 2일이면 1박 2일, 2박 3일이면 2박 3일 맞춰서 이렇게 해왔는데 저도 그래서 애초에, 당초 예상은 이번에 2박 3일 하면서 실제로는 체류 시간 자체는 일본에 많이 하는 절대 시간은 많이 하지만 2박 3일은 서로 맞출 줄 알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약간 트럼프 대통령의 제가 보기에는 정상으로서 상례에 어긋나는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성향을 나는 그냥 일본에 더 오래 있을래 그런 것이 아닌가 추측이 되고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베가 그만큼 사실은 아베 총리가 사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었어요. 그랬었는데 발빠르게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뉴욕으로 달려가서 트럼프한테 고개를 조아리면서 거의 종속국 비슷하게 그렇게 가서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또 정상회담 하면서 또 거의 아부조로 이렇게 하고. 방송에서 사용하기는 곤란한 용어일 수 있습니다마는 제가 보기에는 그래요. 아베 총리가 너무나도 비굴하게 하면서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것이 실리외교인 측면이 있는 게 미국한테는 그렇게 굴종적으로 하면서 실제로는 한국한테는 아주 고압적으로 나오고요. 그다음에 그러면서도 러시아에 가서는 푸틴하고는 굉장히 가까운 척을 또 해요. 어떻게 보면 실리외교인지 미일 외교만 보면 대단히 굴족외교같이 보이지만 그러나 거꾸로 자기 실리는 또 챙기거든요.

그러나 아베 총리도 속내는 별로 안 좋을 겁니다. 왜냐하면 TPP,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을 하는데 트럼프가 아예 이건 우리는 안 하겠다고 해 버려서.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트럼프가 안 한다는데 굳이 하자고 자꾸 할 필요가 없다, 그냥 받아들이는 모습이죠. 그래서 봉 교수님 얘기하는 것처럼 이게 현실입니다.

사실 우리가 워싱턴DC에서 우리도 위안부 문제 같은 걸로 로비하고 일본도 나름대로 하는데 일본의 로비 자금은 우리의 5배 정도 돼요. 그러니까 미국의 의원들이나 행정부나 어디를 더 가까이 하겠습니까? 또 미국의 외교관들 중에 보면 한국인 부인을 맞은 사람들도 있지만 일본인 부인과 결혼한 외교관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고 보면 학자들도, 전문가들도 보면 일본을 훨씬 더 좋아하고요, 한국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아쉽지만 현실은 그렇습니다. 미국에게 있어서 아시아에서는 한국보다는 확실하게 일본이 중요한 나라인데 이제까지는 감춰져왔던 게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저는 오히려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본의 외교 방식이 미일 관계에 중요한 배경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석을 해 주신 건데요.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국빈 방문으로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정부에서는 단 한 번 할 수 있는 일인데 이번 방한을 국빈 방한으로 했거든요. 그만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저도 말씀하신 것에 동의합니다. 홍 박사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소위 한국 소외론, 코리아 패싱이라고도 표현됩니다마는 그런 현상이 자주 목격되고 있고 거기에 더불어서 일본의 위상이 점점 미국 외교 정책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에 한국의 중요성 또 한국이 동맹국가로서 미국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소위 올인하는 그런 정책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방한 체류 기간은 짧지만 있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인 인상을 받고 또 한국과의 이런 안보 관계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북한 문제 해법에 대한 한국의 입장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설명의 시간을 갖겠다 이런 복선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것과도 연관이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 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을 줬다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국회에서 연설할 수 있는 기회를 줬어요.

[인터뷰]
사실 형식적으로 보면 주한미국 대사관에서 우리 국회 측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에서 연설하고 싶다는데 허락하겠느냐 이렇게 물어왔다는 거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우리 정부가 오히려 이것을 은근히 초청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가만놔두면 너무나 트위터나 이런 걸 통해서 충동적으로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 일정을 보면 일본에 거쳐서 한국에 왔다가 그리고 시진핑 주석을 만나러 중국을 가는데 결국 이 순방의 백미는 비록 우리에게는 한미 정상회담이 중요하지만 미국에게는 시진핑과의 정상회담이 제일 중요한,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일본에 도착하면 일본에서는 납치인 가족을 만나게 돼 있어요. 그 얘기는 뭐냐, 아베 총리는 지금 자기의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트럼프의 방문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대북 강경기조를 아주 강력한 강경기조를 끌어내려고 할 겁니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강경기조로 한국에 오는데 여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우리 대통령께서 설득을 하겠지만 설득이라는 게 뭐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라고 해서 여기에서 관여가 사실 대화를 뜻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대화는 지금 필요 없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나 대화를 계속 안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파국이 오게 되고 자칫하면 국지전까지도 벌어질 수 있게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 정부의 목표는 뭐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제재를 하거나 훈련을 하거나 이런 건 같이 공조를 맞추지만 회담과 협상도 해야 된다. 이걸 얻어내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고 봐요.

그리고 그 여파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서도 그게 반영될 겁니다. 그래서 우리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을 잘 설득해서 국회 연설을 우리가 조금 권유했다고 하면 그것은 이런 공식적인 전세계가 지켜보는 공식 연설이기 때문에 아마도 압박과 제재만 얘기하지 않고 대화의 부분도 충분히 얘기할 것이다, 이것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추정을 해 봅니다.

[앵커]
그러면 최근 미국에서 나오는 얘기를 보면요. 외교적 해법을 중시한다 이런 얘기가 다시 나오기도 했고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군사적 옵션은 여전히 살아 있다. 어떤 입장인지 명확히 알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는데 국회 연설, 어떻게 전망해 보시겠어요?

[인터뷰]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미국이 왜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느냐. 명확한 입장이 없다는 것이 정답이죠. 명확한 입장이 없기 때문에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국무부에서 하는 얘기, 백악관에서 나오는 얘기 또 펜타곤에서 나오는 얘기가 계속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틸러슨 장관이 다시 확인을 했지만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외교적 해법을 추진한다고 대통령과 이야기를 하였다 하지만 그 말을 뒤집으면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과연 어느 것이 명확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문제의 해결 방안이냐 이것은 확실하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어떤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냐면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에서 연설을 할 때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굉장히 돌발 발언을 할 수가 있습니다.

북한 입장 그리고 중국이라든지 주변국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상반된 해석이 가능한 발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서의 백미도 될 수 있지만 나름대로 어떻게 본다면 대북 정책의 그런 불확실성 그리고 혼선을 가중시킬 수 있는 그런 가능성도 있습니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될 방한 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연설 내용을 잘 들어봐야 되는 그런 상황인데 연설 내용뿐만 아니라 일정도 중요해 보입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거의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이 있습니다. 어디인지 보고 오겠습니다. 방한한 미국 대통령들이 대부분 비무장지대를 찾았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할지 관심인데요.

앞서서 과거 조지W 부시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도라산역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인상적이었던 게 2002년 초에 북한은 악의 축이다 이런 발언을 했고요. 그런데 도라산역에 가서는 철도를 통해서 이산가족이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굉장히 평화를 추구하는 이런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강온 양면 전략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부시 대통령은 말이 필요 없죠. 대북 강경파인데 그래서 북한이 말을 안 들으면 즉 핵무기에서 양보 안 하면 정권을 전환시키겠다. 전환시키겠다는 게 거의 붕괴시키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굳이 그런 메시지를 안 해도 되는데 당시 김대중 정부에서 굉장히 외교를 잘했다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도라산역이 남북관계의 화해의 상징이기 때문에 거기로 우리가 유도를 해서 거기에서 메시지를 남북 이산가족 하나 되기를, 저런 메시지를 했는데 그 배경에는 뭐가 있냐면 제 기억으로 당시 생생하게 기억나는 게 미국의 전투기를 우리가 30대인가를 샀습니다. 그래서 부시 대통령에게 경제적인 선물이 우리가 모르게 갔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저는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미국 한미 간의 총체적인 관계를 보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해서 주한미군도 보호하지만 한중관계 완전히 거의 파탄나게 만들었고요. 그다음에 미국의 무기에 대해서 엄청나게 팔고 있고요, 한국에 대해서. 그다음에 한미 FTA 재협상 들어갔잖아요. 거기에다가 방위비분담금만 남으면 그것까지 다 하면 현안은 대부분 다 해결되는 거예요. 그다음에 북미 간에 타협하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추정을 해 보는데 어떻게 보면 한미 간의 계산서를 따져보면 우리가 너무나 미국에게 많이 밀리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와가지고 또다시 무슨 메시지를 줄지 모르지만 제가 볼 때 제일 관심 있는 메시지는 그거예요. 지금 한국은 과거에는 전술핵이 900개까지도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없고 북한은 핵무기가 20개가 됐어요. 그런데 미국은 한국에게 확장억제라고 말로만 보장해 주고 있어요. 물론 항공모함도 가끔 오죠. 그러나 훈련하고 훈련 끝나면 돌아갑니다. 그러면 다시 빈틈이 생기잖아요.

우리는 북한의 핵위협이 있고 미국의 보장만 말로만 믿고 있고.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한국에 와서 해줘야 하는 것은 한미 간에 핵안전 보장을 맺어주든지 아니면 전략자산의 상시순환 배치라든지 이런 걸 확인해 주는 메시지를 줘야만 우리 정상회담이 성공했다.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교수님, 앞서 미국 대통령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대부분은 비무장지대를 방문하고 대북 강경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이 DMZ를 방문할지 그리고 한다면 어떤 발언을 할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글쎄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과 행동을 할지를 예측하는 건 참 어렵습니다, 잘 아시겠습니다마는. 아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2년에 DMZ를 방문하고 군복을 입고 장성들하고 같이 북쪽에 어디가 어디라는 설명을 듣고 했지 않습니까? 그 장면이 나왔는데. 도라안역 방문한 것뿐만 아니라 DMZ도 군복을 입고 방문을 했죠.

여기서는 도라산역에서 남북이 하나가 되는 날을 기원한다 이런 평화적인 유화 메시지를 썼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때 주한미군 장성들이 북한군 배치를 설명하면서 거기에 어떤 장소를 가리키면서 저기 70년대 북한이 2명의 미국 장교를 살해한 도끼를 보관해 놓고 있는 기념관이 있다고 얘기했을 때 부시 대통령이 그래서 내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했던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결국에는 미국 대통령의 대북관이 변하려면 아주 결정적인 사건이 있어야 됩니다.

결국에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서 강경론에서 그나마 대화, 협상으로 전환했던 것은 김정일 정권이 1차 핵실험을 한 이후입니다. 이렇게 과거를 돌아볼 때 사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대북관이 어떻게 변할지 그건 알 수가 없습니다.

북한의 DMZ 상황을 직접 경험하면서 이래서 소설가 한강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했듯이 한국민들은 전쟁의 공포를 아주 심각하게 느끼고 있구나, 따라서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 미국이 더 신중해야겠다. 동맹국 한국의 입장을 더 고려해야겠다 이렇게 입장이 바뀔 수 있고 아니면 내가 생각한 대로 북한 정권은 정말 악의 세력이고 비이성적이고 호전적이다.

따라서 이런 북한 정권과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서 외교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잘못된 시각이 더 강화될 수도 있고 북한이 이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북한은 하나밖에 모른다. 우리는 군사적 옵션을 이제는 우선적으로 고려해야겠다. 이런 강경론이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DMZ 방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이것도 문재인 정부는 심각하게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고려해야 될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인데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합니다. 보고 오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를 방문했을 때 북한이 도발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금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능한 시나리오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글쎄, 저건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시나리오는 많죠. 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한다든지 캘리포니아 앞바다까지 쏜다든지 아니면 괌을 향해 쏜다든지 아니면 핵실험을 또 한다든지, 사이버 테러 공격을 할 수도 있고 우리 남한에 대해서 국지도발을 한다, 이건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지만 그것도 우리가 예상해 봐야죠.

그런데 지금 우리가 예측하기에는 조금 이른 게 18일에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이 들어서고 그리고 중국의 대북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 그래서 북중 관계에 어떤 새로운 변화가 생길지 그리고 이달 말까지 북한이 트럼프가 아예 하와이 거쳐서 일본을 가는데 하와이 가기 전까지 과연 도발을 그때까지도 꽤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도발을 할지 안 할지 이것도 영향을 많이 미치는데 그때까지 도발을 안 하다가 11월 초에 트럼프가 오는데 도발을 한다? 그렇게는 생각이 많이 안 들고요.

만약 북한이 도발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중국의 태도 변화를 보고 이달 말 이전에 도발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 도발을 한다면. 만약 안 한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 때 이런 때는 도발을 안 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중 정상회담 내용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금 또 얘기가 나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서 조언을 들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같은 경우에는 중국통인데 이 중국과 빅딜을 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요.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이걸 하나의 조건으로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좀 우려가 나오는 목소리도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이 워싱턴주에서 굉장히 존경받는 국제정치 학자이신 건 틀림없습니다마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정책을 담당하는 관리들이 그러한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그리고 그 조언을 정책화할 때 한국 정부가 그래도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여기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헨리 키신저 장관이 실무를 담당하는 것은 아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중요한 조언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그건 사실입니다.하지만 어느 가능성도 다른 가능성보다도 확실히 현실화된다 이렇게 말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얘기하는 빅딜론이 뭔지 구체적으로 얘기해봤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결국 키신저는 미중 간에는 평화를 제창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요. 정면대결하지 말고 자칫하다가 중국이 과거 1차대전 전에 독일이 크면서 영국에 도전하다가 1차 대전이 났듯이 중국이 저렇게 크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너무 미국이 방해하지 말고 서로 공존하면서 최대한 미국의 우세는 유지하되 중국과의 타협을 통해서 동북아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그것을 추천하는 거죠.

그런데 거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를테면 키신저가 상징하는 것은 월남도 평화 협정해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지만 월남은 결국 적화됐습니다. 그런 데서 우리가 상상해 볼 수 있듯이 한반도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국과 중국하고 타협해서 해결하자는 거예요.

그런데 그 타협책 하나가 뭐냐하면 중국의 우려를 해소해 줘야 돼요. 중국의 우려는 뭘까요. 북중 간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건데 이를테면 그중의 하나는 김정은을 제거하고 친중파를 내세운다. 이것도 들어갈 수 있고요.

또 다른 방면에서 보면 북한의 핵은 어떻게든 폐기시키는데 그대신 주한미군도 철수하고 한미동맹도 파기한다. 그러니까 미중 간에 타협이 되면 남북한의 입장은 고려하지 말고 타협하자는 얘기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좋은 옵션이 될 수도 있지만 굉장히 위험한 옵션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거죠.

[앵커]
간단히요.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요. 중국도 쉽게 타협하지 않으려고 할 거고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로 볼 때 한미 관계처럼 이렇게 혈맹관계라기보다는 중국은 지금 북한을 견제하고 있고 북한은 중국에 예속될까봐 굉장히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북중 관계를 보더라도 이런 시나리오는 별로 나올 것 같지 않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채택되기에는 어렵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국빈 방문을 합니다.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데요. 세계의 눈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얘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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