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길거리 나가 얼어 죽든 굶어 죽든 끝까지 해보자"

진수희 "길거리 나가 얼어 죽든 굶어 죽든 끝까지 해보자"

2017.10.16. 오후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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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 "길거리 나가 얼어 죽든 굶어 죽든 끝까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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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 "길거리 나가 얼어 죽든 굶어 죽든 끝까지 해보자"

- 통합파, 전대하자고 해놓고 돌아서서 통합 추진하고 있어... 저급정치, 대국민 사과라도 하라
- 국민들 보기 굉장히 부끄럽고 송구스러워
- 자유한국당 이름 바꾼 것 빼고 달라진 것 없어, 보수 통합 얘기할 시점 전혀 아냐
- 통합추진, 개인 일탈로 규정... 논의 테이블에 올라올 수 없어
- 바른정당 지지층, 신보수로 유입된 분들 대다수... 보수 외연 확장된 소중한 기회 놓치면 보수 미래 없다
- 길거리 나가 얼어 죽든 굶어 죽든 끝까지 해봐야
- 변한 게 없는 자유한국당과 통합 논의 시작하는 순간, 새로운 보수 불씨 꺼져
- 자유한국당 밑동부터 달라지면 국민들 아, 이정도면 당신들 합쳐도 되겠다는 시점 올 것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0월 16일 (월요일)
■ 대담 : 진수희 바른정당 최고위원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보수 야당의 통합 문제, 암초를 만난 듯합니다. 바른정당의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 구성은 일단 무산됐죠. 오늘 당내에선 진수희 최고위원과 주호영 원내대표 간 설전도 오간 모양입니다. '자강파' 진수희 최고위원 연결해서 입장 듣습니다. 안녕하세요?

◆ 진수희 바른정당 최고위원(이하 진수희)>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오늘 쓴소리 좀 하셨습니까?

◆ 진수희> 아, 주호영 대표께 쓴소리를 한 건 아니고요. 소위 우리 당내 김무성 전 대표와 통합파로 알려진 분들이 한 달 전에 비대위를 무산시키면서 그 대안으로 전당대회를 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시기는 국감 끝나고 가급적 빨리 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11월 13일 전대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까 그분들이 그렇게 해놓고 돌아서서 통합 추진을 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요? 그러면서 전당 대회 전에 합치느니, 후보등록 하기 전에 탈당해야 하느니. 이건 전대를 무산시키려고 하는 거잖아요, 말하자면. 이건 11월 13일 전대 하겠다고 국민들 앞에 공당이 약속을 해놓고 이것을 깨는 상황, 깨려고 하는 상황에 대해서 대국민 사과라도 하고 통합 논의를 하든지 말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얘기를 드리는 거였는데요. 그 대상에 주 대표는 포함이 안 되는데, 물론 당을 이끌고 있는 주 대표 입장에서는 그런 갈등이 노출되는 게 좀 거북해서 그러한 제지를 하셨던 거로 저는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요즘 보수 야당의 뉴스 소식들이 보수가 새로운 원점을 만들어서 새롭게 출발한다는 소식보다는 아직도 이렇게 내부적인 갈등의 요소들이 있나, 이런 것이 언론 매체에 많이 나오다 보니까 버거우실 것 같기도 합니다.

◆ 진수희> 그러니까 저는 국민들 보기에 굉장히 부끄러워요. 바른정당 창당한 지 1년도 안 되는 시점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보수 불씨 살리고 싹을 틔워서 혁신된 보수를 가지고 보수와 진보, 양 날개로 우리 정치가 발전해나가는, 그 일을 해보자고 하는 건데, 자꾸 이렇게 되니까 저 입장에서도 답답하고 국민들에게 좀 송구스럽습니다.

◇ 곽수종> 어쨌든 보수 대통합 추진위원회 구성은 무산된 거로 봐도 됩니까? 어떻습니까?

◆ 진수희> 그건 사실 지금 이 시점이 보수 통합 얘기할 시점은 저는 전혀 아니라고 보고요. 국민들이 동의하기도 힘들죠. 왜냐면 통합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이 아시다시피 이름 바꾼 것 빼고는 하나도 달라진 게 없잖아요. 그 한국당을 대상으로 보수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합친다? 저는 거기에 동의해주고 박수 쳐줄 국민들 많지 않다고 보고요. 저는 우리 국민들 의식 수준이 정치인들 뺨칠 정도로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식의 저급한 정치 하면 우리 국민들 정치에 대한 혐오, 이런 것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고 보고요. 사실 우리 당에서는 통합추진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그냥 그 의원 개인의 일탈로 규정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탈이 거듭될 경우에는 공당이 기강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그것에 대한 경고나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보수대통합추진 구성안, 이런 것을 갖고 온다고 해서 저는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고요. 우리가 일탈로 이미 규정했기 때문에 이건 논의 테이블에 올라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이준석 최고위원이 저희들 방송에도 패널로 출연하는데요. 주말 방송됐던 <시사안드로메다>에서 ‘친박청산, 홍준표 대표사퇴’면 통합에 찬성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진 의원께서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 진수희> 그건 우리 이준석 최고위원 개인 의견일 것 같고요. 지금 우리가 조건, 이러한 경우에는 통합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을 얘기하는 것은 지금 시점에는 전혀 맞지 않다고 봅니다.

◇ 곽수종> 저는 또 다르게 맞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보수대통합이라고 하는데요, ‘대’자가 들어가는 것도 조금 이상하다, 왜 대통합이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 진수희> 대통합이라고 명명하면 조금 더 명분이 있어 보일 것 같아서 그런가요. 국민들이 전혀 동의 못하죠.

◇ 곽수종> 정권을 바꿔버리지 않았습니까.

◆ 진수희>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아서, 그 점이 제가 자꾸 부끄럽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 곽수종> 보수가 왜 이러죠?

◆ 진수희> 글쎄 지금 하는 거로 봐서는 더 맞아야 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하여튼 모르겠어요, 저는 다른 당 얘기를 하고 싶진 않고요. 우리 바른정당이 사실 지지층을 보면, 지지율도 갤럽 조사를 계속 주시하는데, 한 8~9% 계속 유지됩니다. 그동안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불미스러운 일도 있고 함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지지를 해오시는데, 그 지지층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동안 보수층이 그렇게 원해도 오시지 않았던 젊은층들, 또 중도층에 계신 분들, 정치에 전혀 무관심했던 분들이 이 정도 당이라면 우리가 보수라고 해서 지지를 해볼 만하겠다고 해서 새로 신보수로 유입된 분들이 거의 대다수예요. 말하자면 바른정당을 통해서 보수의 외연이 확장된, 저는 이 아주 소중한 기회를 정말 놓치면 그야말로 보수는 앞으로 미래가 없다, 이런 생각을 해서 어쨌든 바른정당이 이 불씨를 계속 살려 나가는 게 보수가 정신 차리면서 제대로 한 번 국민들의 지지도 받아보고, 이러한 길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힘들고 어렵지만 정말 우리가 길거리에 나가서 얼어 죽든, 굶어 죽더라도 끝까지 해봐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거든요.

◇ 곽수종>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아까 국민들 뜻을 말씀하셨는데요. 반성하는 보수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데, 반성이라는 것은 그냥 입만 이렇게 열었다 닫았다 하는 그러한 반성이 아니고 정말 흔히 정치인들이 하시는 말씀,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그 뼛속까지 이해될 수 있는 반성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과연 이혜훈 대표를 내세울 만큼 유승민 체제가 바른정당이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내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믿을 수 있는 지도력을 가지고 있는가, 이에 대한 질문도 있습니다.

◆ 진수희> 그건 시점이 조금 지나갔긴 했는데요. 사실 그때 당 내에서도 유승민 대표가 나서야 된다는 얘기가 많이 있었고 그러한 요구도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당시 유승민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그렇게 당대표로 나서는 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너무나 완강했기 때문에 이혜훈 대표 체제로 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조금 불미스러운 사건과 함께 조금 안 좋아졌는데요. 저는 11월 전대를 통해서 꾸려지는 새 지도부는 정말 국민들 보시기에 정말 저 정도 반성하는 모습이면 우리가 한 번 이해해볼 수 있겠다, 한 번 기회를 다시 줘볼 수 있겠다, 이러한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정말 처절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보수를 시작을 해보겠다, 이러한 각오를 물론 몇 분 되지는 않지만 단단히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지금 힘든 시기이지만 응원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곽수종> 지난 대선 때도 국민들이 보여준 유승민 의원과 바른정당에 대한 기대는 아직도 살아 있다,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고 보는데요. 결국 현실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통합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현실이고, 자강도 현실인데요. 어느 것이 유승민 의원의 지도력을 보여주기에 더 합당하고 합리적이고 따라서 바른정당 의원들이 단결할 수 있는, 보수가 단결할 수 있는 지향점을 가장 잘 보여줄 것인가. 이 문제는 어느 정도 고민까지 하고 계십니까?

◆ 진수희> 고민을, 그분 유승민 의원이 어느 정도 깊이까지 고민하는지는 제가 충분하게 같이 얘기를 안 해봐서 알 수는 없는데요. 고민을 깊이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고요. 보수의 불씨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말 새로운 보수의 불씨를 꺼뜨리면 안 되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만약 지금 당장 자유한국당, 변한 게 없는 자유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시작하는 순간 저는 그 불씨는 꺼진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아니다, 정말 자유한국당도 바뀌고 밑동부터 달라지는 과정이 있고,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정말 다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쭉 가다보면 어느 지점에서는 국민들이 아, 이 정도면 당신들 합쳐도 되겠다는 시점이 올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 곽수종> 보수가 지향해야 할 가치 중에 시장에서 이뤄지는 자유 계약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 계약은 지켜져야 하고요. 그러면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서 고리 원전 발전소 계약 폐기 문제, 이런 것을 조금 더 보수의 가치 입장에서 따지고 들면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보수의 가치를 세우는 것 아니겠습니까. 왜 그런 건 안 하시죠.

◆ 진수희> 그러니까 지금 유승민 의원의 경우에는 신고리 원전 5, 6호기를 저런 식으로 결정을 하도록 하는 건 정말 국가로서 책무를 방기한 거라는 비판으로 시작을 하고 있고요. 그건 우리가 앞으로 계속 꼼꼼하게 따져갈 거고요. 정치는 현실 말씀을 하셨는데, 물론 정치는 현실이죠. 선거도 치러야 하고요.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라는 명제만 우리가 파묻히다 보면 우리 정치 한 걸음도 앞으로 못 나가요. 그래서 현실 생각하면 어렵더라도 그 어려운 조건을 딛고 우리가 조금은 이상적인 것을 향해서 갈 수 있어야만 발전하고 국민들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 곽수종> 그 어려움을 돌파하셔서 똘똘 뭉친,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꼭 창출해내시고요. 보수에게도 희망을 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진수희>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진수희 바른정당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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