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입 연 박근혜, 이번에도 "배신"

법정서 입 연 박근혜, 이번에도 "배신"

2017.10.16.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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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 연장돼 풀려나지 못하는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법정에서 침묵을 지켜온 박근혜 전 대통령, 오늘 입을 열었는데요.

이번에도 '배신'이란 단어를 중요하게 언급했습니다.

"한 사람의 배신으로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 대통령에서 파면되고 구치소와 재판정을 오가는 신세로 전락한 것을 탄식한 말일 텐데요.

사태의 원인을 한 사람의 배신, 즉 최순실의 배신으로 지목한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어느 한 사람을 배신자로 지목하는 모습,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5년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무척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요.

국회법 개정안으로 갈등을 빚다가 박 전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박근혜 / 당시 대통령 :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배신의 정치' 발언 이후 박 전 대통령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이는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원조 친박이었던 유승민 의원,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자리도 물러나고 이후 친박과 정 반대의 길을 걷게 됩니다.

배신 발언과 함께 정치보복이란 말도 눈에 띄었는데요.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이란 말과 함께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압축해보면 '최순실의 배신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고 정치보복이 된 재판 과정을 믿을 수 없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뒤집어 보면 최순실이 배신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결과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도 될 수 있습니다.

위기 때마다 되풀이되는 박 전 대통령의 '배신' 발언.

아직 많이 남은 국정농단 재판엔 어떻게 반영될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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