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력 사정 호전...대북제재의 역설

북한 전력 사정 호전...대북제재의 역설

2017.10.15.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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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전력 사정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북 제재로 수출길이 막힌 석탄이 화력발전소의 원료용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북 제재의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폐쇄된 개성공단 내 일부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진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은 어디에서 공급받는 것일까?

[조명균 / 통일부장관 :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 인근에 자그마한 수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 장관이 언급한 수력발전소는 지난 2월 완공된 황해북도 예성강청년3호 발전소로 관측됩니다.

이런 수력발전소 건설은 이미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렸던 북한은 기존 수력 발전소의 낡은 터빈을 교체하거나 새로운 발전소 건설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5년 완공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와 희천발전소, 그리고 청천강계단식발전소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 1990년대 중반 30Twh(테라와트)에 불과했던 전력 생산량이 2009년에는 42.9Twh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른 전력 생산량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가동률 증가의 원인은 대북 제재로 인해 판로가 막힌 석탄이 전력 생산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무 / 세종연구소 객원 연구위원 : 중국에 석탄을 못 팔아먹으니까 아마 그것이 화력발전소로 대거 들어와서 화력발전이 늘어난 그런 것에 전력 증가가 되지 않았겠느냐.]

북한은 이밖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충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 역시 필요한 태양열 패널 등을 중국이 거의 무상에 가까울 정도의 싼 값으로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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