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 충격기에 생존배낭까지...국정감사 이색 소품들

EMP 충격기에 생존배낭까지...국정감사 이색 소품들

2017.10.14.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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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감사 초반 여야의 치열한 공방 속에 일부 의원들은 자신들의 정책 질의를 돋보이게 하려고 이색 소품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자기파 충격기와 생존 배낭, 짝퉁 명품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장.

IT 기업인 출신인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인터넷에 유포된 제작법을 바탕으로 직접 마련한 EMP, 전자기파 충격기를 선보였습니다.

손바닥 크기의 EMP 충격기를 스마트폰에 대고 작동하자 금방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습니다.

수백 ㎞ 상공에서 핵폭탄을 터뜨리면 순간적으로 엄청난 강도의 전자기파가 발생해 이를 통해 넓은 지역의 전자기기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북한 EMP 공격의 위험성을 직접 보여준 겁니다.

[송희경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2일) : 화면이 꺼졌습니다. 보셨죠. 화면이 그냥 꺼져버렸습니다. 지금 제가 출력을 높이지 못한 이유가 출력을 조금 높이면 이 방에 있는 휴대전화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른바 생존 가방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방독면과 휴대용 개인 정수기, 랜턴과 비상식량 등이 담긴 것입니다.

전쟁 등 유사시에 대비해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것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안보 불안을 지적하기 위한 겁니다.

[윤영석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2일) :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심합니다. 지금. 대피 훈련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국민들이 자구책으로 이런 생존 배낭을 구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짝퉁 가방도 등장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짝퉁 상품 실태를 지적하기 위한 것으로, 해당 의원은 직접 SNS를 통해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찬열 / 국민의당 의원 (지난 13일) : 가격은 가죽 두께에 따라 350에서 400만 원. 요건 현재 54만5천 원. 휴대전화로도 와요. 카카오톡으로.]

다양한 소품을 준비해 자신의 질의를 돋보이게 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보여주기식 국정감사로 변질돼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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