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유심 폭리..."사후 지원은 나 몰라라"

이통사 유심 폭리..."사후 지원은 나 몰라라"

2017.10.14.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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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유심칩은 이동통신사가 고객의 휴대전화를 식별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유심칩을 이통사들이 독점 판매해 챙기는 이득이 수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데요.

하지만 갓 구매한 유심칩이 불량이거나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나 몰라라 하는 때가 많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폰을 개통하는 소비자는 안에 들어가는 유심칩을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현재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나오는 LTE 유심은 하나같이 8천8백 원입니다.

그런데 원가는 이보다 훨씬 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통신업계 유심 발주 계약서를 보면 LTE 유심칩 납품 가격은 천 원이었습니다.

또 교통카드나 모바일뱅킹 등 금융 기능이 포함된 유심칩의 납품 가격은 3천 원 수준이었습니다.

유심칩 판매 가격은 이보다 두 배에서 최대 여섯 배까지 뻥튀기된 겁니다.

이통사들이 최근 5년 동안 8천만 개의 유심을 판매해 거둔 매출은 7천여억 원으로, 순이익도 막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후 조치에는 인색했습니다.

실제로 이통 3사는 구매 이후 1년 이내 유심칩이 불량인 경우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게 방침이지만, 약관에는 이를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알뜰폰 사업자 대부분은 아예 이런 정책조차 없었습니다.

이통사들은 또 유심과 관련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유형별 데이터도 수집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관리했습니다.

[추혜선 / 정의당 의원 : 이동통신사들이 유심 관련 AS 정책을 제대로 안내하고 있지 않습니다. 통신 서비스에 대한 필수재이기 때문에 유심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 필요하고요.]

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요금 할인에 이어 유심 판매가 인하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전망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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