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창건일 도발 안 해...가능성 여전

北 당 창건일 도발 안 해...가능성 여전

2017.10.10. 오후 10: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은 오늘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도발에 나서는 대신 기념일을 자축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도발이 유력시됐던 당 창건일은 조용히 넘어갔지만 조만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해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란봉 악단의 노동당 창건 72주년 축하 공연.

가수와 악사들이 무대 뒤에서 휴식을 취하며 목을 축이고 서로 안마를 해주는 편안한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 : 우리가 힘들어서 관중하고 눈 마주치면 관중들이 우리 보면서 막 좋아서 웃는단 말입니다. 보면 힘이 솟습니다. 분위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당 창건일을 계기로 대형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외부의 긴장 어린 시선과는 정반대로 북한 매체는 온종일 공연과 선전물을 방영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주말 대규모 인사 단행을 통해 내부를 재정비한 만큼 도발 대신 체제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우리 신의주시 인민들은 자연재해 때도 집과 가산을 다 잃으면서도 장군님만 믿고 삽니다는 노래를 부르면서 사회주의 낙원을 보란 듯이 일으켜 세웠습니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함부로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더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면서 도발의 시기를 저울질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입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도발을 할 경우에 상당한 후폭풍이 따른다, 그 과정에서 그것을 감내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호흡 조절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5일과 2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지만 모두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따라서 특정 기념일보다는 준비 상황과 국내외 여건 등이 도발 시기를 결정할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는 18일 열리는 중국 당 대회나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미 항공모함의 동해 훈련 등을 빌미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여전해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