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승진' 北 김여정, 잠재적 후계자?

'초고속 승진' 北 김여정, 잠재적 후계자?

2017.10.10.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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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승진' 北 김여정, 잠재적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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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선중앙TV :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김여정 동지]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북한이 지난 7일 단행한 인사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에 올랐습니다.

북한을 이끌어가는 '정치국 30명 그룹'에 공식적으로 포함된 겁니다.

김여정은 1987년생, 올해 나이 서른 살로 추정되는데요.

과거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가 66살에 정치국에 이름을 올린 것에 비하면 초고속 승진을 한 셈입니다.

미국 언론은 일제히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김정은이 여동생을 가장 중요한 정치적 기관에 올려놓았다"면서 "김여정이 비밀스러운 의사결정 기구의 최연소 구성원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CNN 방송은 김여정이 김정은과 같은 핏줄이라고 소개하며 "김정은이 그녀를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백두혈통인 김여정이 '후계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고,

ABC 방송은 김여정을 '떠오르는 별'로 묘사하면서 "불과 30세의 그녀가 김정은의 대중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을 총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여정은 오빠 김정은과 친남매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의 셋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영희가 그들의 어머니인데요.

남매는 스위스에서 함께 유학생활을 하는 등 비교적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여정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2012년, 평양 능라 인민유원지 준공식 때의 모습이 공개되면서부터입니다.

김정은과 아내 리설주의 뒤로 화단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박수를 치고 환하게 웃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이 큰 화제를 낳았는데요.

'철없는 여동생'처럼 보인다는 반응과 김여정의 막강한 권력을 보여준다는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김여정은 2014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되며 권력의 전면에 등장한 이후 본격적으로 막후 실세의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당의 홍보를 담당하는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김정은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마다 등장해 김정은 곁을 지켰습니다.

특히 지난해 5월, 노동당 7차 대회에서는 김정은의 바로 옆에서 꽃다발을 받아 챙기고, 최고위급 인사들의 자리 배치를 지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2인자로 지목되는 최룡해에게 귓속말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오빠 김정은의 신뢰를 얻어 초고속 승진을 한 여동생 김여정.

뉴욕타임스는 "예상치 못한 통치 부재 상태에 대비해 잠재적 후계자를 만들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숨은 실세'라는 분석에 이어 '후계자설'까지 등장한 가운데, 예측불허의 한반도 상황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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