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찬배달'이 무슨 뜻?...억지스러운 순화어

'늘찬배달'이 무슨 뜻?...억지스러운 순화어

2017.10.08. 오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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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늘찬배달, 똑똑전화, 혹시 이런 단어 들어보셨습니까?

국립국어원이 각각 퀵서비스와 스마트폰을 순우리말로 바꾼 단어입니다.

좋은 취지였지만 억지스럽다는 평가가 많아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국어원이 지난 2004년부터 순우리말로 바꾼 외국어나 외래어는 모두 457개에 달합니다.

수사 과정에서 자주 언급되는 '스모킹건'은 '결정적 증거'로, '에어캡'은 '뽁뽁이'로 바꾸면서 우리 생활 속에 어느 정도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낯설게만 느껴지는 단어도 많습니다.

'웹툰'을 의미하는 '누리터쪽그림', 스마트폰을 바꾼 '똑똑전화'가 대표적입니다.

또 여느 상호명 같기도 한 '늘찬배달'이나 '어른왕자'는 각각 퀵서비스와 키덜트를 순화한 단어인데,

지난 3년 동안 언론에서조차 단 한 차례도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다보니, 지난 2005년 '쌈지무선망'으로 순화됐던 '블루투스'는 문체부 심의를 거쳐 9년 만에 다시 불루투스로 표준화되기도 했습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실제 대안으로 내놓은 순화어, 우리말들이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국민 공감과는 거리가 있어요. 그래서 그 노력을 좀 더 해달라….]

제571돌을 맞은 한글날.

무분별한 외국어나 외래어의 범람을 막겠다는 본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한, 슬기로운 지혜가 절실합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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