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불개미 사태...병해충 유입 7년 새 7만 건

예견된 불개미 사태...병해충 유입 7년 새 7만 건

2017.10.07.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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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부산항에서 붉은 불개미가 발견되면서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박멸 작업으로 큰 홍역을 치렀는데요.

이렇게 해외에서 유입되는 병해충이 지난 7년 동안 큰 폭으로 늘었는데도, 검역 인원과 예산은 제자리걸음이라고 합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붉은 불개미.

사람의 눈에는 처음 띄었지만 땅속 서식지에는 이미 천여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처음 발견된 부산항은 물론 국내 다른 항구와 공항도 추석 연휴 내내 비상이 걸렸습니다.

붉은 불개미는 원래 남미에 서식했지만 교역을 통해 미국과 호주, 중국, 일본 등 환태평양 일대에 퍼졌고 우리나라에도 유입된 겁니다.

[노수현 /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 :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 이게 어느 나라의 불개미와 유전자가 같은지 분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붉은 불개미처럼 외국에서 유입된 병해충은 지난 7년 동안 무려 7만 건에 달합니다.

해마다 그 수도 늘어서 2010년에는 9천7백여 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만 3천여 건까지 급증했습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에서 수입품 68%가 검출됐고, 북미와 유럽, 남미 순으로 묻어 들어오는 병해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검역 인원은 지난 2010년부터 줄곧 350명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검역 건수는 5배 늘었는데도 인원은 제자리걸음인 겁니다.

[위성곤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검역과 더불어 예찰 활동을 통해서 병해충이 혹시라도 유입되면 조기에 퇴치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시스템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외국에서 건너온 병해충은 사람 간에 옮는 병과는 달리 유입 경로를 밝히기 어려운 만큼 초기 검역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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