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북상에 침묵...기습도발 노리나

美 B-1B 북상에 침묵...기습도발 노리나

2017.09.25.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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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그동안 B-1B 폭격기 등 미군의 전략 무기들이 한반도에 전개될 때 마다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B-1B 폭격기와 전투기들의 북상 무력시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미국의 최첨단 전략 무기들이 한반도에 집결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북한은 즉각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칼빈슨호 대항공모함 타격단, B1-B 등 핵 전략자산들을 총투입한 상태에서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벌여놓았다.]

북한의 이런 반응은 6.25 전쟁의 트라우마 때문입니다.

전쟁 발발 두 달 가까이 지난 1950년 8월 16일 유엔군 사령부는 일본 요코다와 가네다 공군기지에서 무려 98대의 B-29 폭격기를 출격시켰습니다.

당시 융단 폭격으로 경북 왜관에 집결해있던 북한군 3사단과 15사단이 궤멸하면서 북한군은 결국 낙동강 전선 돌파를 포기했습니다.

폭격기의 가공할 화력을 경험한 북한 정권이 성능이 향상된 미군 전략 폭격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미군 B-1B 전략폭격기와 전투기 편대가 이번엔 한반도 남쪽이 아닌 북쪽으로 작전 반경을 넓혔는데도 북한이 갑자기 입을 닫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 강대강 말폭탄을 얘기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말폭탄을 실제 행동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말폭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제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김정은은 그게 없거든요.]

이 때문에 미국의 무력시위가 더 강해질수록 대응수단이 별로 없는 북한은 당분간 대내 결속에 치중하며 침묵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초강경 대응을 암시한 김정은의 직접 성명이 나온 만큼 미국의 무력시위를 빌미로 언제든지 기습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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