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격기·전투기 첫 북상...커지는 대북경고

美 폭격기·전투기 첫 북상...커지는 대북경고

2017.09.25.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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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3일 한반도에 출격한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 편대가 북상한 것은 정전협정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군 단독 작전으로 이뤄져 언제든 대북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로 풀이됩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3일 밤, 한반도에 출격했던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2대와 F-15C 6대.

평소와 달리 북위 38도선을 넘어 원산 동쪽으로 350km 밖 공역까지 북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 폭격기와 전투기가 휴전선 북쪽으로 비행한 것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세한 비행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 폭격기 편대가 NLL의 끝인 동경 133도 안쪽으로 북상했다면 해상 북방한계선을 넘어간 셈이어서 그만큼 강력한 대북경고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동해에도 북방 한계선이 있습니다. 이건 정전협정 상에 합의된 게 아니고요. 우리가 일방적으로 그어 놓은 선입니다. 정정 협정의 대상이 아니죠.]

이번 작전의 또 다른 특이점은 미군 단독의 군사 행동이었다는 점입니다.

B-1B가 한반도에 출동할 때마다 우리 공군이 합류해 연합 작전에 나섰던 것과 구별되는 모습입니다.

우리 군은 한미 양국이 충분히 사전 조율을 거쳤다고 설명했지만, 미군의 일방적 통보였다는 뒷말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진우 / 국방부 공보과장 :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미군이 NLL 이북까지 가는 것을 알고도 허락했다는 의미로 봐도 됩니까?) 긴밀한 공조를 했다는 측면을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다른 해석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미 간 사전 조율 여부를 떠나 우리 군을 빼고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미군이 언제든 독자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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