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전 비리' LS그룹, 1,000억 출연 없던 일?

단독 '원전 비리' LS그룹, 1,000억 출연 없던 일?

2017.09.24. 오전 05: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새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 정권에선 '원전 비리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일이 있죠.

당시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된 LS그룹은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며 원전 안전 등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금으로 천억 원을 출연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는데요.

약속은 지켰을까요?

이종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3년 10월 YTN 뉴스 : 국민을 다시 어이없게 만든 이번 원전 비리의 중심에는 LS그룹이라는 대기업이 있습니다. 정부는 LS그룹에 대해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국민 안위와 직결된 '원전 비리' 사건이 터지자 당시 LS그룹은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됐습니다.

위조한 시험성적서로 불량 케이블을 납품해 국고에 수조 원의 피해를 준 사실이 드러나 관련자들은 줄줄이 구속됐습니다.

[윤상직 / 2013년 당시 산업부 장관 : 아주 명백한 범죄 행위에 속합니다.]

좀처럼 공분이 가라앉지 않자 LS그룹은 몇 달 뒤 해당 계열사를 정리하고, 천억 원의 출연 계획도 공언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과 관련 연구 개발을 지원한다는 취지였습니다.

당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이렇게 반성하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4년 가까이 흐른 지금 LS그룹에서 나온 원전 관련 출연금은 단 한 푼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S전선 관계자 : (국정 농단 사태로) 특혜 의혹 이런 것들 때문에 약간 그쪽에서도 금기시되는 분위기로 인해서 소강상태에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2년 전 천억 원이 아닌 30억 원을 출연하겠다는 계획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휴짓조각이 됐습니다.

[김경진 / 국민의당 의원 : 선처를 받는 조건으로서 천억 원 기부를 약속했던 것이거든요. 당연히 형사 재판과 상관이 없는 경우라도 이행을 하는 것이 기업의 공적 책무인데 LS는 공적 책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겁니다.]

지난 2005년 삼성은 이른바 '엑스파일 사건'으로 8천억 원을, 이후 현대차그룹은 '비자금 사건'이 불거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가라앉히겠다며 5천억 원을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LS그룹은 국정 농단 사건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의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는 16억 원가량을 출연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