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첫 직접 성명..."최강 조치 고려"

김정은 첫 직접 성명..."최강 조치 고려"

2017.09.22.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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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이 처음으로 직접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과 북한의 존재 자체를 모욕했다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유엔 무대 연설을 세계가 주목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평소 즉흥적으로 말하던 것과 달리 준비된 발언을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막말을 쏟아냈다고 성토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발언은 고사하고 우리 국가의 완전파괴라는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

이어 세계가 보는 앞에서 북한을 없애겠다는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이에 상응하는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며 강력한 수위의 도발을 예고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나는 트럼프가 우리의 어떤 정도의 반발까지 예상하고 그런 괴이한 말을 내뱉었을 것인가를 심고하고 있다.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보고 있으면 정상적인 사람도 침착성을 잃게 된다며 격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불망나니, 깡패, 미치광이라고 지칭하며 원색적 표현을 서슴지 않았고, 겁먹은 개가 더 크게 짖는 법이라며 전날 리용호 외무상의 발언에 한술 더 떴습니다.

북한이 김정은 명의로 성명을 발표한 건 처음으로, 김정은의 여러 직책 가운데서도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를 사용했습니다.

성명의 권위를 최고 수준을 끌어올려 전례 없이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려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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