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김명수 후보자 3無 클린후보, 국민의당 선택은?

[신율의출발새아침] 김명수 후보자 3無 클린후보, 국민의당 선택은?

2017.09.18. 오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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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김명수 후보자 3無 클린후보, 국민의당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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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당 최고위원회의”

□ 방송일시 : 2017년 9월 18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어김없이 월요일이면 여러분들 찾아뵈는 두 분, 오늘도 나와 계십니다. 데일리안의 이종근 논설실장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안녕하세요. 눈부시게 맑은 하늘, 이종근입니다.

◇ 신율: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서양호 소장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하 서양호): 안녕하세요. 가을을 몰고 오는 남자, 서양호입니다.

◇ 신율: 자기가 안 오면 가을이 안 오는, 큰일 났다. 상태가 지금, 환절기의 효과가 머리로 오신 모양인데 큰일이네요, 이거.

◆ 이종근: 전염병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 신율: 먼저 ‘내가 주목해본 정치인의 말 한마디’부터 알아보죠.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누구 마음대로 형제란 말입니까” 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얘기인즉슨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지난 인준 표결에서 ‘국민의당의 반대표 때문에 낙마됐다’ 라면서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하고 우원식 원내대표하고 맹비난을 했죠. 그러면서 하는 말이 ‘형제의 당인데 배신감을 느낀다’ 이런 뉘앙스여서 사실은 진짜 형제를 느끼게 해줬느냐, 라는 점에서는 저는 이러한 강변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오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경우는 어떻게 될지, 정말 귀추가 주목되는 오늘입니다.

◇ 신율: 예.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UN 총회장으로 향하는 제 발걸음은 한 없이 무겁습니다” 어제 17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을 촉구하는 입장문의 한 대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 대법원장 임기가 24일로 끝난다. 그전에 새로운 대법원장 선임 절차가 끝나지 않으면 사법부 수장 공백사태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라며 야당의 인준동의를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사법부 새 수장 선임은 각 정당의 이해관계로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야당이 아마도 코드인사 등을 이유로 김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는 상황을 에둘러서 비판한 것 같은데요. 과연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에서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지금 말씀하셨습니다만, 그럼 그 얘기부터 해볼까요? 김이수 전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부결이 됐죠. 그리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했습니다. 김명수 후보자, 어떻게 될까요?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김이수 전 헌재소장 후보자와는 좀 결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왜 결이 다르냐면 김이수 전 헌재소장 후보자의 경우는 사실 뭐가 문제냐면 1년 임기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헌재소장 임기를 6년으로 한 건 대통령의 5년과 사실 맞물리면서 대통령 또는 이 정부의 권력과는 사실 별개로 하나의 사법권의 독립을 위해서 6년 임기를 준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사실 정답은, 새로 한 사람이 남아 있으니까, 결원이 있으니까 대통령이 그 결원에 대해서 뽑으면서 헌재소장으로 임명하면 6년이 되거든요. 굳이 1년 남은 김이수 헌재소장을 고집하는 것이 사실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어찌됐든 자유한국당은 처음부터 당론을 정했으니까 국민의당 입장인데, 국민의당 속내를 들여다볼작시면 ‘우리가 만약에 이번에도 부결을 시키게 되면 상당한 부담을, 우리가 발목을 잡았다는 부담을 다 껴안게 된다’ 라는 당내에 몇몇 의원들의 기류가 감지가 돼요. 그래서 아무리 자유투표지만 이번만큼은 국민의당이 찬성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현재 야당의 상황이 과유불급, 지나치면 아니한 것만 못하다. 이런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당의 상황이 그렇단 건데요. 박성진 중소벤처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고 임종석 비서실장이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입장문까지 발표한 상황, 그리고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도덕적 흠결이 그렇게 크게 있지 않았고, 특히 사법부 독립이라든가 개혁에 대해서 청문위원들에게 절절히 호소하는 것들이 대단히 설득력 있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대법원장 후보자를 또다시 야당이 인준을 거부하기는, 특히 국민의당에서 헌재소장에 이어서 또 다른 임명동의안을 거부하기에는 참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되지 않겠는가. 따라서 지나치면 아니한 것만 못하기 때문에 국민의당에서 아마도 이번에는 스무 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서 임명동의안이 가까스로 통과되지 않을까, 예상해 보겠습니다.

◇ 신율: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는 아주 예외적으로 정상적인 삶을 사셨더라고요. 탈세도 해본 적이 없고 위장전입 해본 적 없고, 그렇죠? 논문표절 없고, 아무 것도 없고 다운계약서 작성한 적도 없고.

◆ 서양호: 논문표절 없고, 그래서 3무(無) 클린후보라고 얘기가 있죠.

◆ 이종근: 대단히 예외적인, 우리나라 사회에서 예외적인 삶을 사셨죠.

◇ 신율: 아주 정상적으로 사신 보기 드문 후보자라는 건 사실인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도 사실 야당도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울 거예요. 그렇지 않겠습니까?

◆ 이종근: 굉장히 부담이 되지 않겠습니까? 자유한국당도 부담스러워 하더라고요. 우린 어쩔 수 없이 반대를 하는데, 속내는 ‘국민의당 제발 정신 차려서 다 찬성 좀 해줘라’

◆ 서양호: 그만큼 헌재소장에 이어서 대법원장 공백사태라는 것은 정부뿐만 아니라 야당으로서도 국정 운영의 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박성진 후보자와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가 낙마된 것이 오히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게 좋은 기회가 됐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당연하죠. 그런데 국민의당도 말예요. 지금 이종근 실장님이나 서양호 소장님 두 분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 하려고 하는데 이게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그 명분은 사실 강자가 줘야 돼요. 강자라는 게 누구냐면 정부여당이거든요. 특히 추미애 대표. 그래가지고 이거 원래 사실 일본어기 때문에 방송에서 쓰면 안 됩니다만, 인용이라는 차원에서 그대로 얘기하겠습니다. “땡깡 발언을 공개사과 하지 않으면 협의 없다” 지금 이러고 있잖아요.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그런 얘기도 들리던데요. 이종근 실장님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 이종근: 그러게요. 추미애 대표가 사실 자꾸 잊어버리시는 게 하나가 있어요. 뭘 잊어버리시냐면 건망증이 있으신데, 뭘 자꾸 잊어버리시냐면 자기가 여당 대표라는 걸 잊어버리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옛날에 야당 시절이나 혹은 그냥 중진 정치인 정도면 이런 발언들 하면서 사실 척을 지고 언론에 회자되고, 이런 센 발언 하면 당장 인터넷에서 굉장히 회자되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자기가 여당대표다 보니까, 여당대표라는 건 뭐냐면 정국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입장이 여당대표거든요. 정국 운영을 해야 되니까, 뒷받침 해줘야 되고, 정국을. 그러니까 풀어나가는 데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 내심 보면 ‘내가 이번에는 좀 심했구나’ 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계시다는 게,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본회의장에서 지나는데 ‘이번에 좀 도와주세요’ 이런 표현을 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그렇게 말씀을 하셨으면 차라리 공개적으로 국민의당한테 ‘이번에 도와달라’ 라고 여당 대표가 나서야 하는 시점이 아니냐. 이제 앞으로 여당대표가 대변인처럼 비난하고 그런 발언을 쏟아내는 건 지양하셔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저는 추미애는 추미애고 김명수는 김명수다. 이 관점을 잃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미애 대표, 제가 볼 땐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김이수 헌재소장에 대해서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국민의당이 국회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라고 하는 존재감 활용으로 이용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헌정사상 초유의 헌재소장이 임명되지 못했습니다. 그분이 입법·사법·행정부 각 3인이 추천하는 헌법재판소의 다양성 측면에서 보나, 개인의 소신이 헌법재판소에 현재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걸 잘 알면서도 국민의당의 존재감 때문에 부결시킨 것에 대해서 저는 추미애 대표가 일리 있는 문제제기를 한 거라 생각이 듭니다. 다만 여소야대를 꾸려나가는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대표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사과의 용의가 있고 이번 주 내에 안철수 대표와 양자회동을 추진할 걸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그 명분을 줘서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위한 게 아니라 실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만 판단하는, 그것이 실제로 여소야대 국면에서의 캐스팅보트의 참된 의미가 아닌가, 싶어서요. 추미애 의원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대해서 일희일비하는, 그런 제3당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신율: 예. 이 얘기는 여기서 줄이고요. 오늘 문재인 대통령, UN총회 참석차 출국을 하게 되죠. 21일인가요? 한미 정상회담도 열리게 된다고 하는데, 또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하고 전화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대북지원 문제는 제외하고 얘길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북한이 도발할 시 몰락의 길을 걷게 하겠다” 지금 이런 얘길 나눈 모양인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일단 양쪽에서 문제가 될 발언들에 대해서 서로 조율했다, 이렇게 여겨집니다. 최근에 트럼프 쪽에서 트럼프가 ‘내가 문 대통령이랑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할 때마다 사실은 무기 판매를 약속을 받아냈다’든지 이런 식의 이야기들을 해왔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발칵 뒤집혔죠. 그러면 어떤 무기를 어떻게 사오는 데 합의가 안 된 거냐, 야당에서 이런 얘기도 있었고, 또 거꾸로 대북 지원 문제도 사실은 그렇습니다. 2475호, 이번 안보리 결의안. 사실 굉장히 첨예한 압박을 전 세계가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만 인도적 지원, 물론 인도적 지원 좋긴 한데, 그러나 시기에 대한 문제죠. 왜 하필이면 발사를 알면서도 그 전날 오후에 그렇게 급작스럽게 결정했어야만 하는가, 에 대해서 사실 미국이 굉장히 불쾌감을 아마 표시할 가능성이 있었는데, 어찌됐든 트럼프와 양 정상의 대화에서 일단 처음으로 조율을 하고, 그러니까 나올 발언들, 어떤 발언이 있었는지 발표할 걸 조율하고 양쪽 껄끄러운 문제들에 대해서는 걷어내는, 그런 모양새. 일단 UN총회에서의 한미일 협의라든지 이런 문제를 위에서 양쪽이 일단 양쪽의 문제들을 받아들이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나, 보입니다.

◇ 신율: 예.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저는 대북 지원 문제는 조금 있다 얘기할 대통령의 UN 기조연설에 대한 내용에서 얘기하도록 하고요.

◇ 신율: 그냥 지금 얘기하세요. 그때 얘기해야 돼요? 이거 오늘 시간 없더라도 반드시 해야겠다.

◆ 서양호: 두 대통령 얘기 중에서 저는 인상 깊었던 게, 미사일 개정·첨단무기 보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에 대해서 “사의를 표한다” 는 내용이 들어있거든요. 이 얘긴 뭐냐면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은 전술핵은 반대하고 미국의 핵우산의, 한미 대응능력을 높이는 걸 더불어서 보복능력을 높이는 탄두중량 해제하는 등의 킬체인을 강화한다든가, 아니면 평양과 이북까지 감지가 가능한 공중조기경보기라든가, 이런 첨단무기 체계를 뭔가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대화 중에서 그 부분이 의미 있는 게 아니었나,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인도적 지원은 나중에 말씀하시겠다고 그랬는데, 지금 이 얘기 안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아주 오랜만에 이름 듣는 분이죠. 이런 얘기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인데 CNN인터뷰에서 미국의 핵을 가져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제일 좋아할 사람이 누구냐. 김정은의 기쁨조가 문재인 대통령이다” 이런 얘기를 했고, 또 “인도적 차원에서 800만 달러 준다고 하는데 김정은이가 너무 좋아할 것이다. 김정은의 기쁨조 문 대통령은 물러가라” 자꾸 기쁨조 얘기를 하는데, 이런 막말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아마 김문수 전 지사, 이해하려고 한다면 김문수 전 지사가 사실 북한 인권법과 관련해서는 가장 선두로 앞장서서 추구해 왔고 해왔는데, 지금 어쨌든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 인권법과 관련된 부서들이라든지 통일부에서 그런 부서들이 전부 다 바뀌고 해체되고 있는 상황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문제의식을 가졌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로.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이 어떤 언급을 할 때는 그것으로써 돌아올 것들에 대한, 정치적으로 돌아올 것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이 정치적인 언급의 행위가 과연 자유한국당에 도움이 될 것인가. 확장성에 대한 문제도 그렇고 국민적인 여론도 그렇고, 또 자신한테 이득이 될 것인가. 여러 가지의 상황상 사실은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건데 그런 정치적인 자해행위를 꼭 말로써 해야 될 것인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지금 “자해행위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김문수 전 지사 얘기에 문재인 대통령만 기쁨조라고 표현한 게 아니라, 임종석 비서실장·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전교조·민주노총까지 즉 보수야당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김정은 기쁨조’로 몰아붙였습니다. 저는 UN이 국제사회에 요청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 과연 그것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고 하는 건지. 그러면 UN이 북한을 이롭게 한다는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이고, 또 하나 한반도 및 주변국을 핵도미노로 몰아넣을 우려가 있다고, 전술핵 배치에 대해서 현재 정부뿐만 아니라 여러 대북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 전술핵 배치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걸 가지고 “북한이 좋아할 입장”이라고 딱지를 붙이는 것.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전형적인 색깔론 공세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북한 안보 국면으로 보수야당의 위기를 되살려 보겠다, 국면을 바꿔보겠다는 건 좋은데 안보를 지나치게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색깔론 공세가 아닌가 싶어서 대단히 아쉽습니다. 특히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을 오래 하고 민중당 활동을 통해서 본인 스스로가 색깔론 공세에 시달렸던 사람으로서 그 색깔론을 다시 상대 경쟁자에게 붙이는 것, 악마와 싸우다가 악마를 닮아버린 게 김문수 전 지사인지, 상당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신율: 말씀하시죠.

◆ 이종근: 인도적 지원 말씀 제가 시작해도 될까요? 아까 UN 말씀을 계속 하시는데, 방송에서 그러시는데 좀 정확하게 들여다보자고요. UN에서 지원을 하라고 얘기한 게 아니고 세계식량기구예요. 좀 다르죠. 세계식량기구고, 그다음에 유니세프에요. 그럼 UN이 공식적으로 세계에 얘기한 건 아니고요. 그다음에,

◆ 서양호: 유니세프가 UN아동기구 아닌가요?

◇ 신율: 아니, 산하기관이죠.

◆ 이종근: 산하기구와, UN이 전체적으로 했다 그러면 굉장히 다르죠, 산하기구니까 그것은. 그리고 두 번째는 뭐냐면 영유아와 임산부에 대한 지원은 사실상 지금 긴급히 달라고 한 게 아녜요. 그것은 계속되는 문제였거든요. 그래서 늘 부족하기 때문에 늘 사실은 그것에 대해서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이지, 우리 정부에 대해서 ‘이 시점에서 이 날 꼭 해달라’ 라고 양 기구에서 요청한 사실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왜 하필이면 평양 순안에서 미사일 발사를 감지한 날, 발사 전날이죠. 우리 정부에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우리는 그 전날 감지했습니다”라고 발표를 했는데 감지한 날 오후에 급작스럽게 그것을 발표를 했다는 것이죠. 왜 부적절하냐면 그거 지원 사실은 당장 급해서 요구받은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사실 언제 이걸 발표해도 되고 언제 지원해도 상관 없는 문제인데 보면 발사를 감지하자마자 ‘이거 발사한 이후에는 지원은 못할 가능성이 있겠구나’ 라는 점, 또는 UN총회에 가서 혹시나 무엇인가를 발언할 때 이것이 걸림돌이냐 디딤돌이냐, 어쨌든 그런 쓰임새가 있었다는 점. 이런 여러 가지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날 발표를 하지 않았는가, 싶은 거죠.

◇ 신율: 예.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저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문제의식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반도 전쟁은 불가하며 평화를 전제로 한 압박과 대화로 한반도 위기 문제를 풀겠다’ 이게 문재인 대통령의 일관된 원칙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UN 세계 정상들을 향해서 기조연설 할 텐데 거기서도 아마 북한 도발에는 원칙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되, 극한으로 치닫는 한반도 위기상황 관리를 위해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라는 옵션을 제시해서 UN과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두 개의 선택지, 너희가 태도를 변화시키면 지원을 해나가고 개방도 해나가고 체제를 보장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고립 속에서 봉쇄를 통해서 자멸하는 길밖에 없다, 라고 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기 위한,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 속에서 UN 정상회담 가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북 지원을 꺼낸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 이종근: 문정인 특보가 이렇게 얘기했어요. “굉장히 차원이 다른 제안을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만약에 서 소장님 말씀하신대로 그런 식의 발언이라면 사실 지금 몇몇 신문들이 오늘 조간에도 굉장히 ‘압박으로 나갈 것이다’ 이렇게 표현했는데 그게 오보 맞아요. 저도 사실은 평화를 굉장히 강조할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이유로. 왜냐면 첫 번째는 평창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해요. 평창 얘기를 처음으로 해야 하는데, 우리 ‘지금 한반도가 위험에 싸여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없으므로, 이런 이유를 대는 사람도 있고 두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 보면 NSC 주재하고 발사된 날이나 폭발실험 한 날은 굉장히 강경한데 며칠 후면 굉장히 또 평화를 얘기해요. 8.15 경축사도 그랬고 계속 되풀이되거든요. 이번에 가서 굉장히 평화에 대한 어떤 제안, 지금 말씀하셨듯이 그렇게 해서 굉장히 유화적인 또 다른 안을 낼 것이라는 게 굉장히 걱정스러운 거예요, 저는. 그럼 박근혜 대통령이 UN총회에 지금 2014년, 2015년 가서 한 발언과 별 차이가 없어요. 그때도 똑같이 ‘북핵만 동결해주면 다 지원해 주겠다. 전 세계에 몰아주겠다’ 이것과 뭐가 다르죠?

◇ 신율: 예.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레이건은 “배고픈 아이는 정치는 모른다” 라고 미국의 전 대통령인 레이건 대통령이 얘기했었는데, 아마도 에티오피아가 반미 공산정권 시절에 기아에 허덕이는 아동들을 지원하면서 했던 얘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시기와 조건에 구애됨이 없이 UN 산하의 아동기구인지 식량기구인지, 아들이 잘못하면 아버지가 책임 안 지나요? 제가 볼 때는 밑에 있는 UN 산하기구나 UN이나 같은 생각이 드는데. 아무튼 그래서 거기서 요구한 것에 응하는 것은 시기와 조건,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보고, 다만 지금 현재 UN에 가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에 대한 얘기를 할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는데, 결국 중국도 시진핑이 재집권에 성공하는 10월 전당대회 이후에는 북한 제재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보이고, 북한도 지금 ICBM이라든가 SLBM을 실어서 핵을 날리는 것을, 연말까지 핵을 고도화하는 것을 끝내지 않겠습니까? 그려면 결국은 내년 상반기에는 어찌됐든 간에 북미 대화가 개시될 것인데, 그렇게 된다면 한국도 북한과 직접적인 교류에 대한 것들을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저는 대화의 포석을 던지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예. 알겠습니다. UN 연설에서 무슨 얘기 나오는지는 또 보고 다음주에 얘기하죠.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근, 서양호: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데일리안의 이종근 논설실장,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서양호 소장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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