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말다툼?"...인사 두고 싸우고, 대학가서 싸우고

"정치는 말다툼?"...인사 두고 싸우고, 대학가서 싸우고

2017.09.15.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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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교를 기습 방문했습니다.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들에게 기습 특강을 진행한 것인데요. 이 과 교수인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준비한 강의였는데요. 대학생들의 질문과 홍 대표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출발은 웃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호칭을 묻자 그냥 이름을 부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홍준표'라고 부르는 학생은 없었는데요.

웃음으로 시작된 질문이지만, 날카로움은 살아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홍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를 두고 촌년이 출세했다는 표현을 두고 질문을 이어갔고, 학생의 질문이 틀린 부분을 고치기도 했습니다.

[연세대학교 학생 : 홍 대표께서 와이프님께 '촌년이 출세했다'라고 하셨더라고요. 어떻게 당에 계신 분께서 와이프에게 촌년이 출세했다는 말을 하시고... 여러 가지 돼지 발정제 같은 논란들이 여성을 다루는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 처음부터 가장 아픈 부분을 질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경상도 말투가 좀 투박스럽습니다. 그럼 저는 창녕 촌놈입니다. 창녕촌놈이라고 하면 남성비하입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경상도에서는 친근한 말입니다.]

[연세대학교 학생 : 만약에 홍 대표님이 진짜로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사실 (국회의원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옛날에 했어)]

홍 대표는 혹시 학생들이 반대 집회를 할까 봐 갑자기 방문했다고 기습 강의의 이유를 설명하며 농담으로 강의를 마무리했지만,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긴장감은 질의 시간 내내 이어졌습니다.

정치권 전반으로 말씨름을 확대해볼까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준안 부결 이후로 여야의 말싸움이 치열합니다. 특히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이야기입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진짜 적폐 중의 적폐입니다. 민주당의 지긋지긋한 패권주의와 싸우다가 그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김 동 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리 국민의당을 창당했던 우리가 아닙니까? 추미애 대표는 부결에 대한 모든 책임을 국민의당 탓으로 김 동 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돌리며 땡깡이니 골목대장 짓이니 시정잡배 수준의 망언과 궤변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누구 맘대로 형제입니까? 김 동 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언제 형제 대우 한 번 해준 적 있습니까? 오만도 이런 오만이 없습니다.]

[박홍근 /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지금 상태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계속 인사 어깃장을 놓으면 퇴계 이황이나 황희 정승을 모셔온대도 박 홍 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통과가 어렵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결시키겠다고 공언하며 낙마 놀이에 빠져 있습니다. 보수 야당은 헌재 소장 인준을 부결시켰다고 기고만장하게 쾌재를 부르지만, 민심의 부메랑이 되돌아갈 것입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기싸움도 상당합니다.

바른정당은 이혜훈 전 대표의 금품 수수 혐의로 혼란에 빠져있는데, 자유한국당에서 친박 핵심의 자진 탈당을 요구하면서 두 당이 합치는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서청원, 최경환 두 명으로는 어림없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지요.

[하태경 / 바른정당 의원 (YTN라디오 '곽수종의 뉴스정면 승부') : 서청원, 최경환뿐만 아니라 당내 지금 친박 30명 정도가 탈당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30명 전원을 출당시켜준다면 홍준표 대표에 대한 적어도 보수 진영 내에서 역사적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대선 후보로 나간 것뿐만 아니라, 그것보다도 대선후보 나간 것보다도 더 큰 업적이, 그래서 서청원 최경환 두 사람 가지고 실랑이 벌이지 말고 30명 정도 전원 친박을 추진해준다면 저도 홍 대표에게 힘내라고 박수 보내겠습니다.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자유한국당과 다시 통합하는 문제를 고려해보실 수 있는 겁니까?) 그때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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